▲ 1일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대구경찰청이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이를 반려했다고 <경북일보>가 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구지검 환경‧보건범죄전담부(김정환 부장검사)는 2일 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했다. 신천지 대구교회가 신도 명단과 시설 현황을 일부 누락했지만, 고의인지 과실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게 반려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 범위 내에서 원칙에 따라 적극적으로 수사하는 게 맞다 판단해 영장을 신청했다”면서 “명단 누락 등의 고의성에 대한 자료를 보충해 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한 대구시 관계자는 “강제수사가 미뤄지면 신천지 대구교회 측에 계속 끌려 다녀야 한다는 것 아니냐”며 “지금이라도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 통해서라도 명확한 교인 명단과 은폐 시설을 찾아내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이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역을 담당하는 지자체가 역학조사를 방해했다고 1차적으로 판단해 고발을 했고, 그 고발에 대해서 수사기관인 경찰이 다시 판단해서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고의성 유무가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스1은 “구원파 유병언과 다른 신천지 이만희 수사..이유 있는 신중함”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검찰이 ‘정치권에 떠밀려 칼을 휘 두른다’는 부담과 아울러 수사 결과에 따른 비판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당장 대대적 수사에 들어가지 않을 거란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 입장에서 신천지 수사는 별로 들어가고 싶은 수사가 아니다”며 “구원파 수사 때보다도 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한 혐의 없이 들어갔다가 정치권에 떠밀려 들어갔단 소리를 듣기 딱 좋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온 국민 관심이 정부 방역 대응에 쏠린 상황에서 검찰이 신천지 본격 수사에 들어가면 선거를 앞두고 수사를 잘 하냐 못 하냐, 신천지를 봐 주냐 안 봐주냐에 포커스가 갈 것”이라며 “정부 책임론에서 검찰 책임론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지난달 20일, 광주고검.광주지검 출입문 쪽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뉴스1의 해당 기사에는 1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일부 네티즌들은 “위조 시계 있잖아. 표창장은 수사하고 위조 시계는 안 하냐?(이**)”, “조국도 그렇게 신중하게 수사하지?(na***)”, “윤석열 씨 뭐하십니까? 표창장은 위중하고 코로나는 위중하지 않나?(마지막**)”,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타이거즈 ***)”, “대통령 인사권도 무력화시킨 검찰이 갑자기 신중?(patag****)”, “온 국민을 신천지 공포로 몰아넣고 신중하겠다?(내면의 **)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