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있었던 가족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음압병동에 입원 중인 A씨가 병의 증상과 경험담을 라디오방송에서 털어놨다.

그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일주일 정도 고열에 시달리다가 전날부터 열이 내렸고, 현재는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밝혔다.

▲ <이미지 출처=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그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지난달 2월16일 A씨는 아내, 아들과 함께 대구 결혼식장에 들러 1시간 10분가량 머물렀다가 거주 지역으로 이동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화요일에 증상이 나타났는데, 처음엔 약간의 오한 증세가 있었고, 수요일엔 몸이 회복되었다가 목요일에 다시 오한 증세가 왔다. 그러다 금요일 새벽엔 한기가 느껴져 잠에서 깨기도 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열이 38도로 올라가면서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눈에 통증이 왔다.

열이 오른 동안에는 목과 어깨가 뻐근하면서 약간의 근육통이 느껴졌고, 기침은 나지 않았다. 토요일 새벽 단순한 몸살감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1339에 연락을 취했고, 확진자가 됐다.

대구 방문 당시 아내와 아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A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는 “당시만 해도 31번 신천지 확진자가 나오기 전이었다”고 되짚고는, 결혼식장에는 아내와 아들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마스크를 쓰라는) 아내 말만 들었다면 (감염되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에) 후회가 된다”며 아내와 아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자신만 양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내가 왜 코로나에 감염됐는지, 내가 왜 누나 딸 결혼식에 가서 고생해야 되는지, 스스로 자책을 많이하고 원망도 많이 했다”며 “또 저로 인해 장모님과 직장 동료 한 명이 감염돼서 그 두 분한테도 많이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과 가급적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지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는 “나만 감염되면 괜찮지만 나로 인해서 내 가족과 직장동료 모든 분들이 힘들어할 수 있다”며 “스스로가 개인위생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한다면 ‘코로나19’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3일 광주 북구 광주역. 코레일유통이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