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구 코로나’ 또는 ‘대구 폐렴’이란 용어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는 <뉴시스> 보도와 관련해 네티즌들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23일 <뉴시스>는 “‘대구 코로나’라는 대한민국 정부, 대구 시민들 분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코로나19’와 대구시를 연결하는 용어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관련 보도자료에 ‘대구 코로나19’라는 표현을 써 비난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일 정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행정안전부 합동으로 배포한 ‘코로나19’ 범정부 대응 관련 보도자료 제목이 “대구 코로나19 대응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 가동”으로 돼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보수언론 역시 “정부가 중국 혐오를 조장한다며 우한폐렴 용어를 못 쓰게 하더니, 대구 코로나라고 썼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 <이미지 출처=TV조선 방송영상 캡처>

▲ <이미지 출처=온라인 포털 캡처>

논란이 일자, 정부는 ‘축약 과정상의 실수이자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달랐다. 정부 보도자료 제목은 대구지역 ‘코로나19’ 대응을 강조한 것일 뿐, 조롱 또는 비하 의도로 읽히거나 이를 부추긴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뉴시스> 기사에 달린 댓글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아이디 ‘반짝!**’는 “난독증이니? ‘코로나19’ 명칭 쓰고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를 공문 제목으로 뽑아서 그렇게 쓴 거잖아”라고 댓글을 달았고, 해당 댓글은 7만4천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또 다른 네티즌 ‘mini****’은 “언제 정부가 ‘대구 코로나’라고 했습니까? 보도자료 제목이 ‘대구 코로나19 대응’인데, (이것은) 대구지역 코로나19 대응이라는 의미 아닙니까. 억지 부릴 걸 부리고, 탓할 걸 탓 하세요”라고 질타했다.

그런가하면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를 쓴 <뉴시스> 기자가 제목에 ‘대구 코로나19’라고 표기한 기사를 찾아내는가 하면, 보수언론과 야당의 ‘이중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근데 얼마 전까지 ‘우한폐렴’이라고 기사 내던 기레기와 ‘우한폐렴특위’를 고집하던 한국당이 ‘대구 코로나’라고 화내는 것은 이상하다.” (강*)

“기자님아~ 대구 코로나라고 한 채널A는 괜찮고요?” (영*)

▲ <이미지 출처=뉴시스 23일자 기사 캡처>

▲ <이미지 출처=뉴시스 21일자 기사 캡처>

지난 21일 채널A <뉴스 TOP10>은 특정 지역에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리포트에 “서초구 상륙한 ‘대구 코로나’”라는 제목을 붙였다.

또 자유한국당은 ‘우한폐렴’이라는 용어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고, 국회 차원의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특위 이름에 ‘우한’이란 지역명을 고집하기도 했다.

여당은 최근 논평을 통해 “11일 가까스로 2월 임시국회 개회에 합의했지만 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합리적 권고도 무시한 채 ‘우한폐렴’이라는 명칭만 강조하며 일주일 넘게 특위 구성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