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채널A가 “대구 코로나”라는 용어를 사용해 비난이 일고 있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21일 오후 방배3동에 거주하는 남성 신모씨(59)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모씨는 지난 12일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했으며 나흘 뒤인 16일 서울 과천 신천지 본부에서 열린 예배에도 참석했다.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채널A <뉴스TOP10>은 “서초구 상륙한 ‘대구 코로나’”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특정 지역명을 붙여 “대구 코로나”란 용어를 사용했으며 특정 지역에 첫 감염자가 발생한 것을 “상륙”이라고 표현했다.  

앵커인 김종석 기자는 “신천지를 타고 전국으로 퍼져버린 코로나”라며 “강원 정도만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이 뚫렸다”고 전했다. 

▲ <이미지 출처=채널A 화면캡처>

이에 대해 대구MBC는 페이스북에서 “‘대구 코로나’ 인가요? 아니다”며 “‘코로나 19’ 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라고 공식명칭으로 고쳐 잡았다. 

이어 대구MBC는 “#힘내라대구경북 #혐오와차별을넘어”라는 태그를 달았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정부의 코로나 공식 명칭권고를 무시하면서 벌어진 참사인데 한마디로 지역혐오에 대구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방통위의 강력제재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대구 코로나라니, 싸가지의 진수군요”라고 비난한 뒤 “그럼 나도 ‘채널A 바이러스 심각합니다’”라고 되받아쳤다.

일부 언론들은 대구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폭증한 데 이어 전국적으로 발생하자 “부산도 뚫렸다”, “대전도 뚫렸다”, “충북까지 뚫렸다”, “전국이 뚫렸다”, “건설현장도 뚫렸다”, “육·해·공 3군 본부 계룡대도 뚫렸다” 등의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재캐나다 작가 성우제(前 시사저널 기자)씨는 “마치 그러기를 기다렸다는 듯 신문 제목이 “뚫렸다”이다”라며 “국민이 불안에 떠는 것이 너희들은 그렇게도 좋으냐”고 일갈했다.

▲ <이미지 출처=검색사이트 구글 캡처>

대구 현지 상황과 관련 SBS 소셜 동영상 미디어 ‘비디오머그’는 <“완전 고담시 같아요…” 대구시민이 직접 말하는 코로나19 이후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에 대해 대구MBC는 “대구는 그렇지 않다”며 “저렇게 제목을 뽑으면 조회수가 오르는 만큼 시민들의 불안감도 따라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대구MBC 페이스북>

대구시는 22일 일부 언론의 ‘대구 코로나’, ‘대구발 코로나’ 등 부적절한 용어 사용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COVID-19’(한글 명칭 ‘코로나 19’)로 공식명칭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이 ‘대구 코로나’, ‘대구발 코로나’ 등 자극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며 공식 사과와 법적 대응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에서 언론이 보인 행태에 대해 한 네티즌(easy******)은 “마스크 착용, 손씻기, 1339 전화하기, 진단 받을 때 병원부터 가지 말고 전화하기 등의 정보를 계속 뿌렸으면 환자의 반은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 언론이 한 일은 중국 혐오 부추기기, 대통령 공격하기 등”이라며 “언론의 존재 이유가 더 이상 없다”고 냉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