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국내 자동차 부품생산 공장이 잠정 휴업에 들어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4일 오후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자동차 업계에 미칠 파장과 관련 6일 “문제는 5400여개의 협력사”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공장 가동이 멈추면 큰 회사는 견딜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작은 회사들은 여력이 별로 없다”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차량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와이어링 하네스’ 등 중국산 부품의 수급 차질 문제로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87%를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와이어링 하네스’에 대해 권 교수는 “배선 뭉치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부품이 아니고 수작업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캄보디아나 베트남에서 조달이 가능한데 생산설비를 더 늘리거나 사람을 더 뽑는 등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증설 와중에 중국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면 투자 만큼 손실이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지금 대책이 국내에서 조달하는 물량과 해외 다른 곳에서 조달하는 물량을 늘리는 것인데 물량 자체가 중국에서 원래 해오던 것을 따라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자동차 회사도 고민이 많다. 어떤 선택을 해도 리스크가 있다”며 “결국 중국 공장의 재가동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나아가 더 큰 문제로 5400여개에 달하는 협력사가 받을 타격을 지적했다. 권 교수는 “자동차에 3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한 부품 조달이 안돼 나머지 부품 전체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작은 회사들은 견딜 수 없다”고 우려했다. 

권 교수는 “과거에도 엔진에 들어가는 3천원짜리 부품 하나가 없어서 공장이 섰고 협력사가 다 멈춘 사례가 있다”며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현장 점검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성동구보건소를 찾아 선별진료소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청와대는 전날 이호승 경제수석 비서관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지원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원팀은 신종코로나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부처 간 대응방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이 감염증 대응을 위한 일일상황 점검회의를 실시하고 있는 것과 별도로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회의를 매일 실시한다는 것이다. 해당 지원팀 회의는 4일부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사태가 장기화 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 우리 경제가 받을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지역, 업종, 기업들 소통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경제부문 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