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기획 된 <1919-2019, 기억·록(이하 기억·록)>이 지난해 12월 31일 종영했다. <기억·록>은 독립운동가, 6.25 참전용사, 민주화 운동가 등 1919년부터 2019년까지 100년의 대한민국을 만든 인물 100명을 매회 3~5분의 짧은 다큐로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끝낸 소회가 궁금해 지난달 29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기억·록>의 연출진 중 한 명인 최별 PD를 만나 <기억·록>에 대한 제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최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최별 MBC PD <사진=이영광 기자>

“100회 마지막 소향씨, 극복의 의미 담은 아리랑 너무 잘 소화해줘”

- MBC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한 < 1919-2019, 기억·록 > 다큐가 지난 12월 30일 100회로 종영했어요. 마치신 소회가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났었어요. 보통 다른 방송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나 이건 2019년 12월 31일 끝난다는 게 있으니까 약간 학교롤 졸업한 느낌이었어요. 뭔가 같이 일했던 스텝들과도 졸업식 끝나고 안녕할 것 같은 느낌이라서 프로그램 끝날 때 이런 느낌도 있구나 했어요. 많이 달랐죠.”

- 처음에는 이거 언제 끝나나 하는 막막함이 있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이걸 12월 31일까지 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지 않았었어요. 잘해도 ‘8월 즈음 끝나지 않겠나. 어떻게 끝까지 하겠냐’라는 사람이 많았는데 저는 그래도 끝까지 한다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 왜요?

“이걸 기획했으면 의무감과 책임감도 있었고요. 그리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몰랐던 인물이 많았어요. 나중에는 몰랐던 인물의 사연이 쏟아져도 이걸 담기엔 <기억·록>이란 프로그램이 좁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건 확장해서 하려면 할 사람이 너무너무 많거든요. 1년 동안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고요.”

- 어떤 보람이죠? 피드백이 왔나요?

“피드백도 꽤 왔죠. <기억·록>이란 프로그램은 엄청 유명한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피드백 양으로 시청자 반응으로 좋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시청자 게시판에 성의 있는 많이 올라오는 프로그램은 처음 해본 거 같아요. <PD수첩> 같은 프로그램은 시청자들 제보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이지만 다름 교양 프로그램은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하고 지나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그러나 <기억·록> 같은 경우는 본 사람들이 ‘만들어 주어서 정말 감사하다’라는 메시지가 많았고 그 메시지들에 힘을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 앞서 팀원들이 끝까지 갈까를 생각했다고 하셨잖아요. 어떻게 끝까지 할 수 있었다고 보세요?

“저희 프로그램이 MBC 단독으로 만든 게 아니라 감사하게도 SK브로드밴드· 대통령 직속 기구인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와 공동제작하고 한국전파진흥원(KCA)에서 제작지원작으로 선정해준 프로그램이에요. PD로서 좀 해이해질 만하면 협업하는 각종 기관에서 ‘잘하고 있냐, 힘내라’라고 얘기가 들어와요. 그럼 잘하고 있다고 했고 또 그 덕에 힘이 나는 거죠. 그렇게 같이 협력해서 하는 데가 많다 보니 해이해지고 싶어도 해이해질 수 없었어요. 그리고 힘들 때마다 대외적으로 상도 받은 거 같고요. <기억·록>은 매 편 대충 만들 수가 없었어요. 이게 어쨌든 매회 역사의 주인공을 기록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이제 지쳐서 대충한다는 게 안 된 프로그램이었어요.”

- 포맷이 다양했어요. 뮤지컬 포맷도 있었고 드라마 타이즈로 한 것도 있었고요. 그렇게 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포맷이 많았죠. 그러나 원래 생각했던 거보다는 다양하지 못했던 거 같아요. 더 다양하게 해볼 걸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그래도 이런 포맷 실험이 가능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저희 PD들 나이가 다 다 30대로 젊었거든요. 30대로만(조연출이나 취재작가 등은 20대) 구성된 팀은 제가 MBC 오고 나서 처음인데 그러다 보니 하고 싶었던 게 다들 많았고 이걸 3분 안에 녹여낼 수 있다는 걸 경험하고 나니까 다들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특히 부장님이 ‘이것도 해봐도 될까요?’나 ‘저것도 해봐도 될까요’를 했을 때 No 하신 적이 없어요. 되레 아이디어를 주시는 오픈마인드 부장님이셨죠. 그 덕분에 즐겁게 작업한 게 아니었나란 생각이 들어요.” 

-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포맷은 뭔가요?

“저는 되레 제가 드라마 타이즈를 많이 못 했거든요. 드라마 타이즈는 (김)호성 선배 등 다른 PD들이 조금 하고 전 새로운 포맷을 시도한다고 방향성을 잡다 보니 드라마 타이즈로 돌아오기 힘들더라고요. 저는 눈물 나는 드라마 타이즈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걸 못해서 아쉽긴 했어요.” 

-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한 편도 있던데 왜 그렇게 했나요?

“저희는 보통 셀럽이 섭외되면 셀럽의 특장점이나 이미지에서 기획을 따요. 예를 들어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면 직접 연기를 시키기도 하고 목소리가 좋은 성우는 내레이션만 시키기도 하는 데 그때 안현모 씨 같은 경우는 영어를 잘해요. 김순애라는 인물을 했을 건데 제가 직접 연출한 건 아니지만 아마 그분은 도쿄에서도 활동하셔서 해외에서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거로 기억하고요. 그거 외에도 100편 중 30편 정도를 영어 자막 버전을 따로 작업해서 유튜브에 업로드를 했어요. 왜냐면 저희가 처음 영상을 얼렸을 때 많은 해외에 계신 분들이 영어 자막 좀 올려달라고 했었지만 초반에 못 했거든요. 그 니즈가 있다는 걸 알고 이게 외국인들에게도 콘텐츠로 소구력 있다는 느껴서 영어 자막 편을 업로드 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마지막 녹화 끝나고 기분이 어땠어요?

“마지막 녹화가 100회였는데 그때 소향 씨와 했죠. 그때까지 한 100인의 인물들을 스텝들이 붙여놓았어요. 종이 몇 장 붙었는지도 기억 안 나는데 회의 때 이거 현수막 한 장에 인쇄해서 가는 게 낮지 않느냐는 말도 나왔는데 굳이 한 장씩 붙인 거는 그래도 이게 더 의미 있을 거라는 거였거든요.

완성된 스튜디오를 보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다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스텝들 모두 뭉클한 마음이 있었다고 했어요.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날 소향 씨와 평소보다 촬영이 길었거든요. 끝난 후 그걸 다시 떼야 하잖아요. 다시 떼는데 1년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99회와 100회는 처음부터 계획에 있던 건가요?

“아니요(웃음). 계획했던 건 아니고 사실 100회는 어떻게 탄생한 거냐면 저희 팀 작가였던 이소정 작가님이 여름부터 해외 동포들이 부르는 아리랑으로 하고 싶어 하셨어요. 이소정 작가님 기획이고 그거로 섭외를 진행하는 데 사실은 100회인 데다 아리랑을 부르는 회차이다 보니 가수 누굴 섭외할 것인지로 헤매었죠. 그랬는데 극복의 의미를 담은 아리랑을 소향 씨가 너무나 소화를 잘 해주셨어요, 외국에 계신 팬 분들도 이걸 음원으로 만나고 싶다고 해서 2월에 아마 음원으로 출시할 예정이에요.” 

- 가장 인상적인 포맷은 뭐였어요?

“저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뮤직비디오를 많이 했어요. 4월에 김연우 씨가 한 권찬주 여사님 편을 했어요. 또 이희문 씨가 한 백초월 스님 편 그리고 제이블랙이 한 광복 특집, 소향 씨도 뮤직비디오라면 뮤직비디오죠. 이게 3~5분이란 시간이다 보니 가사가 있는 노래로 전달할 때 재밌었던 거 같아요. 왜냐면 그렇지 않으면 사실 편집할 때 저희가 가장 힘든 게 너무 내용은 많은데 이걸 뭐는 넣고 뭐는 뺄지가 힘들거든요. 그러나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중요한 사람 하나만 있으면 되잖아요. 뮤직비디오 포맷은 중간 즈음에서 만나는 거 같아요. 그러나 매번 그렇게 만들 수는 없으니까 다양하게 했죠.

하나 더 기억에 남는 걸 말해도 된다면 이건 제가 초반에 했지만 연출을 잘 못 했다고 느끼는 건데 정재영 배우의 조영래 변호사 편이 있어요. 책 읽어주는 포맷이거든요. 그걸 후반에 했다면 더 잘하지 않았을까 하죠. 그 포맷 자체는 너무 와닿았거든요. 거기 조영래 변호사가 아들에게 쓴 편지가 너무 와닿았어요. 높은 빌딩이 되려고 하지 말라는 그 말이 요즘 사람에게 하는 말 같았어요.”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오마이뉴스>와 1년 전 인터뷰에서 PD님이 “100인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자이크 같아서 누구 한 명 뽑을 수 없을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1년이 끝날 즈음엔 누군가 한 명은 있겠다"고 하셨던 기억이 있어요. 1년이 지났는데 인상적인 인물이 있나요?

“한 명이 아니긴 한데 있어요. 이건 처음부터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하고 싶어 했잖아요. 너무너무 훌륭한 분들이 많지만, 사회지도 계층이나 엘리트층보다는 정말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산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런걸 초반 기획 의도대로 할 수 있었던 게 몇 개 있어요. 제가 처음 한 김향화 편이에요. 기생이었던 독립운동가죠. 그리고 마지막 즈음에 송은이 씨가 했던 백정 이학찬 편이 있어요. 이 두 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또 제가 만든 건 아니지만 양우조, 최선화 편이에요. 이것도 제가 좋아하는 회차예요. 부부 독립운동가가 독립운동하며 임시정부 요인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일기를 썼다는 게 인상 깊었는데 그편을 했다는 게 혼자 뿌듯해요. 그리고 그런 인물을 더 많이 다뤘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도 해요.” 

- 어느 기사에 보니까 <기억·록>은 백범 김구 선생과 백정 이학찬을 동등하게 조명했다는 점을 인상적으로 뽑더라고요. 백범은 민족 지도자였고 백정은 천민 중 천민이었잖아요. 그게 <기억·록>의 매력 아닐까 하는데.

“맞아요. 저도 그걸 알아봐 주실 때 가장 기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 사람이 누군데? 이게 말이 되냐’는 얘기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분명히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한 게 현대 사람들에게 충분히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분을 녹이고자 노력했고요,” 

- 여성 독립운동가도 많이 다뤘죠. 그동안 모르던 독립운동가를 많이 발굴해 <기억·록>의 존재 이유를 알게 한 것 같아요.

“여성 인물에 대해 공부를 하며 사실 공통적으로 느낀 점이 처음에는 화가 났어요. 왜 이렇게 평가절하를 했는지나 남성적 시각에서 썼는지를요. 대부분 누구의 딸이나 누구의 어머니고 복수나 효도를 하려는 식으로 써놨어요. 사실 남자 독립 운동가들은 그렇게 서술하지 않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 오기가 생겨서 더 공부한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이런 시도가 굳이 역사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치열한 대한민국, 다들 포기 안하고 나와 싸웠기에 여기까지 온 것”

-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시사 교양 본부가 사옥 3층에 있는데 초반 호성 선배와 저 둘이 만들기 시작했을 때 ‘3층에서 대한독립 만세 소리 안 들리게 해라’라고 했어요. 왜냐면 편집할 때 제거도 대한독립 만세가 나오고 호성 선배 것도 대한독립 만세가 나오니까, 3층에 24시간 대한독립 만세가 울리는 거예요. 이게 그 재미가 있거든요.

PD 네 명이 100편을 만들고 스텝 다하면 14명 정도가 돼요. 매주 종편 실에서 종편할 때 제가 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PD가 하는 것까지 같이 보게 되는 거예요. 처음 보니 신기하잖아요, 저 PD는 어떻게 만들었고 이 PD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다 같이 보는 자리가 돼요. 그때 스텝들은 각 회차의 유행어를 알고 있죠. 대한독립 만세나 안중근 편에서는 꼬레아 우라 같은 걸 다 알아서 놀리고 재밌고 유익하게 보냈던 거 같아요.” 

- 1919년부터 2019년까지 대한민국을 돌아 본 건데 PD님이 돌아본 100년의 대한민국은 어땠어요?

“대한민국 역사는 치열했어요. 힘든 일도 많았지만 다들 포기를 안 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생각이 상당히 많이 들었어요. 역사에 서술되지 않은 수많은 사람이 거리에 나오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 바꾸라고 밖에 나와 싸웠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는 게 너무 느껴져요. 제가 이제 시사교양 PD가 8년 차거든요. 이 타이밍에 근현대사 역사물을 해서 제 역사관이 드디어 바로 섰어요. 그게 앞으로 제가 만들 프로그램들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정말 우리나라를 좀 더 좋아하게 된 거 같아요.” 

- 이전에는 어땠는데요?

“이전에는 개별적으로 생각했죠. ‘나는 나다. 나는 최별이고 PD다’라고 생각했는데 백 년이라는 시간을 보고 나니까 ‘내가 나는 나지만 혼자 존재할 수 없구나 시간의 흐름 속에 들어가 있는 거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뭔가 제가 해야 할 책무와 나의 역할 같은 것도 고민하게 되고요. 막연한 애국심이 아니라 같이 잘 공존하기 위해 저는 어떤 역할과 위치에 있어야 하냐를 고민하게 된 거 같아요.”

- 공부하며 어려운 점도 있었을 거 같아요.

“어려웠던 점은 근현대사다 보니 여전히 역사가 새로 쓰여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 김향화 편에 나온 신문 기사 사진이 있거든요. 기생 사진이라고 했죠. 그게 자문단 교수님께 여러 번 확인하고 그 사진이 학생이란 주장과 기생이라는 주장으로 논란이 많았던 사진인데 한 달 후 학생 사진으로 뒤집힌 거예요. 되게 난감한 경험이었죠. 있던 사실을 팩트체크해서 내보내야 하는 걸 넘어서서 여러 가지 정보 중 뭐가 맞는지 판단해서 방송 내보내야 하는 거예요. 한국 근현대사 역사물이라는 장르 자체가. 그게 신기하면서도 어려웠죠. 이건 사실 기록으로 남는데 잘못하면 안 되잖아요, 의외로 잘못 서술한 부분이 되게 많아요. 그걸 민족 문제 연구소와 같이 팩트체크하며 들어갔는데 지금까지 너무 당연하게 맞는 기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뒤집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고 사실 사람들은 짧은 프로그램 안에서 그것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을 테지만 그런 걸 제대로 기록하려고 꼼꼼히 노력한 것 같아요,” 

- 100회에서 ‘내가 꿈꾸는 나라는 ___ 입니다’를 시민들에게 물으셨잖아요. 그렇다면 <기억·록>을 연출하신 최 PD님이 꿈꾸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요?

“제가 꿈꾸는 나라라고 한다면 각자 꿈꾸는 나라가 다를 수 있잖아요. 그게 너무 당연한 거고요. 그걸 서로 인정할 수 있는 나라였으면 좋겠어요. 매번 달라지겠지만 사람들은 다 다른데. 한국 사회에서 살다 보면 너무 하나의 목표만 가지고 사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어요. 목적이 다양하면 좋겠어요.”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제작하며 느낀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초반에도 얘기한 거 같은데 제가 이들처럼 살 수 있을지를 돌아봐요. 저도 나중에 죽었을 때 훌륭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깨끗했다거나 정직했다로 기록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많이 돌아본 것 같아요. 삶의 기준이 생긴 거 같아요.” 

- <기억·록> 캐츠 프레이즈가 기억하여 기록하다잖어요. 왜 기억하고 기록해야 할까요?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기억은 왜곡돼요. 기록하지 않고 그때 있었던 팩트를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왜곡되고 잊혀지거든요. 그러면 반복돼요. 특히 잘못된 기록이 있을 때 바로잡는 노력이었으면 처음엔 초침 하나 정도 방향의 차이였다면 나중에는 너무 벌어지니까 ‘기억·록’이라는 제목이 맞는 거 같고 처음엔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끝나보니 이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억해서 기록해 놓아야 누군가 바쁜 삶 중에 다시 되돌아볼 때 이게 개개인의 지침이 되고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역사의 면면을 기억하고 기록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기억·록> 유튜브에 있으니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방송환경이 달라지면서 MBC도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노력 중에 있고 저도 그의 일환으로 디지털 크리에이트센터라는 새로운 조직으로 부서 발령을 받아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기획하고 있어요. 새로운 시도 앞으로도 많이 할 테니 관심 가지고 지켜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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