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중국 우한을 떠나 한국의 임시시설에 머물고 있는 교민들을 망원렌즈로 촬영, 보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지난달 31일 <‘우한 교민’ 고국에서 편안한 밤 되길>란 제목의 포토뉴스에서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머물고 있는 교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교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베란다 쪽에서 촬영한 것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하거나 빨래를 너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해당 사진은 2일 <‘귀국후 격리’ 우한 교민들, 운동·빨래도 각자 방 안에서만>이란 제목의 관련 기사에도 설명 사진으로 게재됐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저거 몰카 아니에요? 저렇게 찍어 올리는 건 아닌 거 같은데...”(Mic*****), “교민들의 인권을 위해 카메라 들이대는 행위를 멈춰라”(뿔도**), “저분들한테 동의는 받고 내보내는 건가? 완전 사생활 침해거든”(함께***), “기자 집 옆에 진치고 앉아서 망원렌즈로 집안에서 뭐하는지 하나하나 찍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니**), “기자님 가족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떨지 생각해보세요. 몸도 맘도 지친 분들 쉬게 좀 두세요”(작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이 ‘연합뉴스 제보(okjebo)’에 직접 보낸 항의 문자를 SNS에 공개하며 논란이 일자 관련 기사에서 해당 사진은 삭제됐다.  

31일 <창밖 내다보는 우한 귀국 교민 어린이>란 포토뉴스도 어린이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논란이 됐다(☞ 다시 쓰거나 보도 안했어야 할 ‘코로나 보도’).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다음의 연합뉴스 31일 '창밖 내다보는 우한 귀국 교민 어린이' 기사 캡처>

이런 가운데 한국일보는 2일 2면 1단 <[알립니다] ‘신종 코로나’ 보도 재난보도준칙에 준해 정확하게 전하겠습니다>에서 “한국일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보도와 관련해 본사의 재난보도준칙에 준해 취재 및 편집 보도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가짜 뉴스가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무차별 확산되는 상황에서 신속한 보도 못지 않게 뉴스의 신뢰성 확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사는 올 1월1일 노사 합의로 신설한 취재보도준칙 및 재난보도 준칙에 따라 신종 코로나 관련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보도하겠다”며 밝혔다. 

한국일보는 “책임 있는 기관의 공식 발표에 따르되 그 진위와 정확성에 대해서도 검증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며 “현장취재는 정부기관의 대응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감염 피해자와 그 가족 등의 신상 공개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자극적이거나 불확실한 보도를 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정보 사이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시간 상황판(https://wuhanvirus.kr/)’ 사이트는 전 세계의 감염자 수, 사망자 수, 완치자 수 등 국가별 감염 현황을 실시간 업데이트 하고 있다. 

한국에서 확진자의 인적 사항과 감염경로, 동선 등이 상세히 정리돼 있으며 관련 실시간 뉴스와 유튜브 영상, 메르스, 사스 등 역대 전염병과의 비교 현황도 게재했다.

대학생 이동훈씨가 만든 ‘코로나맵(http://coronamap.site/)’ 사이트도 지도 표시를 통해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 격리 장소, 유증상자 수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이미지 출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시간 상황판(http://wuhanvirus.kr)' 사이트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코로나맵(http://coronamap.site/)’ 사이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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