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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고집하는 언론, 어딘가 봤더니 …[신문읽기] 대다수 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표기하거나 병행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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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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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31  11:46:05
수정 2020.01.31  12: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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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인 한 어린이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관계자의 품에 안겨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오정훈, 이하 언론노조)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보도 및 방송 관련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대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공식 병명을 사용할 것 △허위 조작 정보의 재인용 보도 등을 자제할 것 △언론인의 안전을 고려하며 보도할 것 등을 당부했다.” 

미디어오늘이 어제(30일) 보도한 기사 가운데 일부입니다. 언론노조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긴급 지침을 발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보도를 할 때 유의 사항을 당부했습니다. 

‘지침’이라고 하니 과거 ‘보도지침’ 사건을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언론노조가 조합원들을 상대로 발표한 지침은 ‘이런 점은 주의해서 신중하게 보도해 달라’는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비상상황’ 발생 시 취재·보도 매뉴얼 … 언론은 제대로 된 준비를 하고 있나

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이 같은 지침이 매우 유효하다고 봅니다. 각 언론사는 물론 언론인 현업단체들을 중심으로 △취재시 유의할 점 △신중해야 할 보도행태 △언론인의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성명이나 논평이 나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가장 좋은 건, 매뉴얼을 만들어 비상 혹은 위기상황에 대해 나름의 취재·보도기준을 준수하도록 하는 겁니다. 물론 매뉴얼에 ‘모든 걸’ 담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선을 넘지 않는 취재와 보도’ ‘안전과 생명을 중시하는 취재’를 위한 매뉴얼이 있다는 것만으로 언론인들에게 ‘취재와 보도시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정도는 숙지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언론노조 ‘지침’ 가운데 ‘허위 조작 정보의 재인용 보도 등의 자제’ ‘언론인의 안전 고려’는 각 언론사들의 ‘양심과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나 무책임한 선동을 인용하며 보도하는 행태를 언론노조가 강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언론인의 안전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상상황’에 대한 취재 매뉴얼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 있는 데다, 있다고 해도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느냐 여부는 결국 해당 언론사와 기자들이 결정하고 판단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극단적인 주장’ ‘무차별적인 선동’ 중계 보도하는 언론

그런 점에서 일부 언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보도는 문제가 있습니다. ‘중국인 입국 금지’, ‘중국 관광객 본국 송환’과 같은 중국 혐오 정서를 부추기는 주장을 노골적으로 하는 야당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 보도하는가 하면 우한 교민들의 격리 시설과 관련해 지역민들의 반발과 갈등을 부추기는 보도를 계속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부의 이 같은 혼선을 자초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정부의 효율적인 대책을 주문하는 차원에서 언론의 비판은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격리 시설’ 與 지역서 野 지역으로 변경, 왜 일을 키우나>(조선일보 1월30일자 사설)와 같은 사설을 통해 야당의 ‘무차별적인 주장’에 힘을 싣는 행태를 보이는 건 ‘책임 있는 언론의 자세’가 아닙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제가 어제(30일) <한국당과 조선일보의 선 넘은 ‘코로나’ 정치공세>에서도 지적했지만 “무분별한 유언비어가 확산되면 정확한 정보를 통해 ‘가짜뉴스’를 바로 잡는 게 언론의 역할”입니다. 

그리고 “불안한 일부 국민이 극단적 주장을 펴거나 정치권에서 이를 바탕으로 ‘혐오 발언’ 등 선동하는 모습을 보일 때 중심을 잡아주는 것 역시 언론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은 정치권의 ‘무차별적인 선동’을 오히려 조장하는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일보가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병명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병명 사용도 사실상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늘(31일)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 중에서 여전히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에 더 방점을 찍는 언론이 있습니다. 대략 한번 보시겠습니까?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 두 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확진환자가 총 6명이 됐다. 여섯 번째 환자는 세 번째 환자와 접촉한 사람으로, 지역사회 내 ‘2차 감염’의 첫 사례다. 2차 감염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경향신문 1면)

“국내 5, 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30일 잇달아 확인됐다. 그중 한 명은 3번 확진 환자에게서 감염됐다. 국내에서 발생한 첫 ‘사람 간 감염(2차 감염)’이다.” (동아일보 1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확진환자한테서 감염된 ‘2차 감염자’가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발생했다. 사람을 통한 전파가 현실화된 것이어서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서울신문 1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이 아닌 국내에 머물던 확진자와 식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 1면)

“가장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2명 추가된 데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환자 접촉만으로 감염된 ‘2차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일보 1면)

   
▲ 31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go발뉴스>

세계보건기구와 인권단체·언론노조의 ‘권고’ … 무시하는 언론은

경향신문과 서울신문, 한겨레 등은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것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명칭을 쓰고 있습니다. 동아·중앙·한국일보는 기본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표기를 하면서도 ‘우한 폐렴’ 명칭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들 신문과는 방점과 무게중심이 다릅니다. 조선일보 보도를 한번 보시겠습니까?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2명 추가돼 모두 6명으로 늘었다. 특히 서울 강남과 경기 일산 일대를 활보했던 세 번째 확진자(3번 환자)와 국내에서 접촉한 5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첫 우한 폐렴 2차 감염자로서,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일보 1면)

“정부가 ‘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 고립된 교민들의 귀국을 위해 30일 오후 8시 55분 전세기 한 대를 급파했다. 전세기는 이날 자정 무렵 우한공항에 도착, 교민 360여 명을 태우고 31일 오전 중에 돌아올 계획이다.” (조선일보 1면) 

“37.5도 이상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전염된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은 증상이 생긴 이후 전파력을 갖기 때문에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선일보 2면)

“‘중국에서 들어왔고 열과 근육통이 있다는 사실을 국립중앙의료원에 두 번이나 찾아가 털어놨는데도 우한 폐렴 검사조차 안 하는 게 정상입니까.’ 중국 충칭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다 설 연휴를 앞두고 귀국한 A(49)씨는 30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조선일보 3면)

우한 폐렴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한 달여 만에 남미 대륙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잇따라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조선일보 1월31일자 사설 <우한 폐렴 지나친 공포 누구에게도 도움 안 돼>)

물론 조선일보도 기사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우한 폐렴’을 동시에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빈도와 제목에서의 표기, 기본적으로 ‘어떤 표기에 방점을 찍느냐’에 있어선 ‘우한 폐렴’ 쪽에 상당히 기울어져 있습니다. 다른 신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기사를 다루면서 부제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뽑는 반면 조선일보는 ‘우한 폐렴’이라고 씁니다. 

어떤 기사는 동시 표기를 했다가 다른 기사에선 ‘우한 폐렴’으로만 쓰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기준 없이 쓰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어떤 표기를 사용하느냐는 언론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2015년 표준 지침을 통해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식품 종류, 문화, 주민‧국민, 산업, 직업군 등이 포함된 병명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이유 - 지역명을 넣은 ‘○○폐렴’ 등의 사용은 국가‧종교‧민족 등 특정 집단을 향한 오해나 억측을 낳고, 혐오 및 인종 차별적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과도한 공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굳이 ‘우한 폐렴’을 고집할 이유는 없습니다. 

한 마디로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배제, 과도한 공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 보도에 있어 신중을 기해 달라는 ‘권고’인데 이 권고를 조선일보는 사실상 거부하고 있습니다. ‘마이 웨이’를 하는 것도 좋지만 세계보건기구가 왜 ‘이런 권고’를 했을까 – 조선일보가 이 점을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물론 무시할 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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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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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ㄷㄹ 2020-07-07 01:57:29

    명백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한 홍길동
    명백한 중동호흡기증후군은 그대로 불렀던 우리나라 언론
    명백한 우한폐렴으로 태클거는 미디어오늘
    중동은 되고 중국은 안되냐?신고 | 삭제

    • 좆선똥충이 2020-01-31 20:46:30

      그냥 늘상 하던 대로 여전히 좆선똥충 전력투구를 하고 있는 것 뿐인데요. 뭘.

      좆선똥충 충내모토가 선동기레기의, 선동기레기에 의한, 선동기레기를 위한 선동정치 아닙니까? ㅋㅋㅋ신고 | 삭제

      • ㅇㅇ 2020-01-31 17:59:49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사라져야 할 쓰레기들...신고 | 삭제

        • 방가 바이러스에 비하면 2020-01-31 13:09:29

          코로나는 유산균 수준.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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