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영 KBS 기자는 ‘노무현재단 계좌를 봤느냐’에 대한 검찰의 반응에 대해 26일 “전형적인 말 돌리기”라며 “부인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A를 물어봤는데 a-를 대답한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4일 유시민 이사장의 ‘알릴레오’ 유튜브 생방송 직후 입장문을 내고 “검찰은 노무현재단, 유시민, 그 가족의 범죄에 대한 계좌추적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법집행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악의적 허위 주장을 이제는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이에 대해 최 기자는 “묘하다”며 “계좌를 임의로 봤냐, 안 봤냐”를 물었는데 “범죄에 대한 계좌 추적을 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최 기자는 “그러면 범죄가 아닌 다른 이유로 계좌를 본 사실은 있단 말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최 기자는 “조건을 붙여 범죄에 대한 계좌 추적은 안 했단다, 전형적인 말 돌리기”라며 “이유는? A(계좌를 본 것)를 부인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노무현재단 계좌 사찰 의혹까지 나온 것에 대해 최 기자는 “시민단체에 대한 후원도 다 정권 차원의 결탁으로 엮어 넣으려는 마음이 있었던 것일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기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 뉴스타파가 비영리시민단체로 기재부에 등록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순수한 마음으로 후원을 하는 것인데 그 중에 상당수의 사람들이 공직자이거나 대학교수”이기 때문이라고 뉴스타파 사례와 비교했다. 

그는 “만약 이 명단이 밝혀져 그들이 정권의 탄압을 받는다면...그런 우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기자는 “검찰 권력의 축소에 대한 조직적 저항이 사실상의 반역, 검찰발 쿠데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인가”라며 “윤석열의 검찰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 지난달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산책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KBS에 따르면 유시민 이사장은 노무현재단의 주거래은행인 국민은행 거래 계좌 15개 중 일부에 금융거래내역통지유예가 걸렸다며 검찰이 했을 것이라고 했다. 

금융실명법에 따르면 은행이 제3자에게 금융거래내역을 제공하면 열흘 안에 당사자에게 통지해야 한다. 다만 수사기관이 당사자 모르게 계좌추적을 해야 될 경우 통보 유예 요청을 할 수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국민은행은 제3자에게 금융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있다 없다 자체를 대답 못하고 있다’며 검찰이 통지유예청구를 걸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금융거래내역통지유예는 수사자가 직접 요청한다며, 만약 경찰이 수사했다면 경찰이 했을 것이라고 ‘경찰’을 언급했다. 

또 경찰이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하던 중 나온 연결계좌에 대한 내용은 검찰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영장청구 독점권으로 검찰만 영장 청구를 할 수 있기에 관련 내용을 모를 리 없다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