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국회 감시 프로젝트K “연구 용역 보고서, 다른 기자들도 보고 취재하길”[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433] 이진성 KBS 보도본부 정치부 기획팀장
  • 0

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2.21  12:24:14
수정 2019.12.21  12:40:51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지난 10일부터 KBS <뉴스9>에서는 ‘국회 감시 프로젝트K’를 시작했다. ‘국회 감시 프로젝트K’는 국회의원이 뭘 하는지 제대로 감사하는 코너다. 첫 번째로 엉터리 연구 용역 보고서에 대한 리포트를 3편에 걸쳐 보도했다. 이 결과 2,430만 원이 국회 사무처에 환수됐다. 

연구 용역 보고서 취재 뒷이야기와 함께 ‘국회 감시 프로젝트K’ 코너를 만든 취지 등을 듣기 위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진성 KBS 보도본부 정치부 기획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이 팀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이진성 KBS 보도본부 정치부 기획팀장 <사진=이영광 기자>

“17일 예비후보자 등록 시작…후보자 검증 쪽도 찾고 있다”

- 지난주 ‘국회 감시 프로젝트K'라는 걸 <뉴스9>에서 보도하셨는데 반응이 어떤가요?

“방송이 나간 다음 우선 댓글을 볼 수밖에 없잖아요. 상당수 댓글은 ‘많이 화가 났다. 어떻게 세금을 쓸 수 있느냐’라고 분노하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리고 ‘더 찾아낼 수 없느냐. 저렇게 낭비되는 돈이 많을 텐데 더 많은 케이스를 찾아서 보조해주면 좋겠다’라는 반응도 있었어요.” 

- ‘국회 감시 프로젝트K'에 대해 짧게 소개 부탁드려요.

“‘국회 감시 프로젝트K'는 저희가 보도국 정치부에서 매일매일 국회 취재하는 팀도 있지만 그런 취재에서 탈피해 국회의원들 말만 쫓아가는 게 아니라 실제 활동이 어땠는지 그리고 뭘 하는지 제대로 감시해 기획성 보도 해보자는 차원에서 기획팀이 만들어졌어요. 11월 18일입니다.

그때 기획팀이 꾸려지고 기획팀 내에서 가장 먼저 어떤 기획보도를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는데 결국 정치 현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 국회잖아요. 그리고 이것은 국회의원 스스로도 문제가 있지만, 거기에 대해 감시하고 꼼꼼히 문제점 지적해야 할 언론이 좀 더 책임 있는 취재와 보도를 해야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국회를 제대로 감시해보자는 차원에서 이런 기획 방향을 잡았어요.”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 정치부 안에서 출입처 있는 기자와 없는 기자로 나뉘는 건가요?

“네 나뉘고 저희는 기획팀이에요. 기획팀은 정당 출입하지 않아요, 어느 정당 출입에 구애받지 않고 취재를 할 수 있는 게 기획팀입니다.” 

- 출입처가 없으면 어렵지 않나요?

“근데 저희 팀에 있는 기자가 저 포함 네 명이거든요. 다른 세 분은 정치부에서 경험이 있어요. 기존 정당 출입도 했고요. 국회의 의원들이나 취재원분도 많이 접촉하고 경험 있는 분들이라서 지금 당장 어디 소속이 아니리서 취재하는 데 어렵거나 하지는 않아요.” 

- ‘국회 감시 프로젝트K'는 언제부터 기획하신 건가요?

“언제부터라고 시점을 짚기는 어려울 거 같아요. 저도 이 팀에 한 달 전에 왔거든요. 그러나 왔을 때는 이미 정치 기획보도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국장이나 회사 차원에서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있었고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꾸릴 건지는 지난달 중순 즈음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던 거죠.”

- 어떤 논의가 있었어요?

“팀이 꾸려지고 나서 국회 감시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졌어요. 이 팀이 꾸려지기 전에 이미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연구용역 보고서 같은 부분을 정보공개 청구 해 놓았어요. 그러면 그걸 먼저 살펴보고 거기 문제가 있으면 돈과 관련된 부분이 다뤄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정보 공개한 걸 받아서 취재하니까 보도한 거처럼 문제점이 발견되어서 방송하게 된 거죠.”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 연구 용역 이외에도 뭐가 있나요?

“이건 미리 공개해 드리면 안 되죠(웃음). 이런 답으로 갈음하면 어떨까 싶은데요. 지금 다룬 건 예산 문제였잖아요. 그리고 정책도 살펴볼 거예요. 그리고 법안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어제(17일) 예비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잖아요. 후보자 검증 쪽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특별히 뭐만 판다가 아니에요. 그래서 이름도 ‘국회 감시 프로젝트K'예요.” 

- ‘국회 감시 프로젝트K'는 선거 겨냥한 건지 아니면 계속해나갈 생각이신가요?

“선거 앞두고 선거에 관련한 보도하기 위해 만든 팀은 아니고 계속할 거예요. 국회에 총선도 있지만 뽑힌 사람들이 뭘 하는지도 지켜봐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20대 국회를 돌아보고 내년 구성될 21대 국회는 어떤 모습이 바람직한지 함께 생각해보자는 차원에서 ‘국회 감시 프로젝트K'란 이름을 달았던 거고요. 거기 맞춰서 취재되는 대로 보도를 할 겁니다. 물론 정기적 보도가 될 수는 없겠죠, 앞서 연구용역 보고서도 마지막 기사 내면서 제보요청도 했고요.

그리고 1월 되면 정보공개 청구 결과에 따라서 지금 재판이 이뤄지고 있는데 기사를 보셨다시피 지금 공개된 건 2019년 연구 용역보고서예요. 그럼 20대 국회가 시작한 2016년 5월 30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만들어진 연구용역 보고서는 재판 결과에 따라 전체가 다 공개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걸 보고 문제 있으면 문제 있다고 얘기를 드리고 해야겠죠. 후속 보도도 나올 수 있을 겁니다.” 

- 혹시 방송 후 제보 들어오는 게 있나요?

“나가니까 연구 용역 관련 제보는 아니더라도 다른 제보도 몇 건 있었어요. 그래서 그쪽도 확인해봤고요. 아직 결과물로 연결 안 됐는데 더 취재를 해봐야 해요.” 

- 어디서부터 취재를 시작하셨어요?

“우선 이건 저희 팀원 중 한 명이 지난 8월 정보공개 청구를 했어요. 그랬더니 연구용역 보고서 원문은 저희에게 주지 않고 20대 국회 목록만 820건 정도를 줬어요. 그걸 토대로 제목이나 연구용역 수행자 이름이 있으니까 계속 하나하나씩 확인을 해본 거죠. 거기다가 국회 홈페이지에 올해 생산한 연구 용역 보고서는 다 올려놨으니 내용을 검증해 보았죠. 내용 검증해 봤더니 과도하게 표절해 놨다거나 아니면 다른 데 냈던 걸 다시 썼다거나 하는 사례가 많이 발견되어서 보도했죠. 그렇게 출발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의원실 4곳서 6건 반환, 2430만원 국회 사무처에 반납”

- 검증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어려움이 많았죠.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연구 용역 보고서 목록에는 제목만 나와요. 이게 책자나 내용이 있으면 제대로 된 보고서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데 ‘어느 의원실에서 이런 제목으로 의뢰를 했고 얼마 연구 용역비를 줬다’라는 내용밖에 목록에는 없더라고요. 그 보고서 원문을 모르는 상태니까 유사 제목의 다른 책이나 보고서를 찾아봤어요. 그리고 연구 용역 수행자가 썼던 과거 자료 중에서 비슷한 제목의 보고서가 있는지를 찾아보고 용역 수행한 분들에게 직접 연락해서 ‘이런 거 쓰셨는데 과거 비슷한 자료가 있다. 많이 참고하신 거 아니냐’는 식으로 확인했어요.” 

- 물으면 의원실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그런 게 있었는지 기억 못 하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이게 정책에 관련한 연구 용역이잖아요. 법을 만드는 데 도움받기 위해서죠. 근데 기간이 오래된 건 기억 못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본인이 뭘 의뢰했는지조차 모르는 분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기억하시더라도 그 당시엔 큰 문제 될 것 없었다고 생각했다고 하셨어요. 그러나 저희가 명백하게 표절 사례나 문제가 있는 사례들을 보여드리니 이건 의원실도 몰랐대요. 그래서 연구 용역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환수하겠다는 반응 보인 분도 계셨어요. 실제 의원실 4곳에서 6건 반환을 사무처에 한 거죠. 2,430만 원을 국회 사무처에 반납한 거죠.” 

- 연구 용역 보고서 60건을 들여다보고 그중 10건 정도가 문제가 발견되었고 6건 정도 의원실에서 시인하고 반납한 거잖아요. 그럼 4건이 남아요. 4건은 어떻게 할 방법 없는 건가요?

“반납 검토하겠다는 의원실로 있었거든요. 그러나 아직 확답은 없네요.”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 누군지 왜 안 밝히셨어요?

“보도 안에 포함된 분들이라 미루어 짐작이 가능할 겁니다. 그리고 디지털 뉴스에 검토 중인 의원 이름 밝혀 놓았어요. 시간의 한계로 인해 담지 못한 거는 디지털 뉴스 기사로 써놓았거든요. 지금 기다리는 건 1월 시민단체가 내놓은 정보공개 청구 결과예요. 1월 초순 즈음 나온다고 들었거든요. 그게 나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공개된다면 더 많이 문제 되는 사례가 나올 거로 보고 그럼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른 반납이 추가로 이뤄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저희가 취재하며 드는 생각이 어차피 연구 용역 보고서 2019년 건 국회에 다 있단 말이에요. 국회 홈페이지 정보공개 청구란에 보면 다른 기자들도 볼 수 있도록 공개된 거거든요. 그걸 다른 언론사에서 보고 저희가 미처 발견 못한 걸 보도해 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만약 정보공개 청구로 다 나온다면 양이 방대해서 누구든 먼저 보고 쓰면 바로바로 기사화가 가능할 거로 생각해요.” 

- 그럼 협업도 가능한가요?

“협업도 할 수 있죠. 사실 저희 취재에 앞서 지난해 10월 뉴스타파와 MBC가 협업했어요. 같은 연구용역 보고서를 대상으로 문제점 지적한 바가 있어요. 그러나 저희가 왜 굳이 했느냐면 그 이후 바뀐 게 없다는 걸 알게 되어 그럼 바뀔 때까지 계속 보도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판단한 겁니다.” 

- 취재하며 느낀 게 있을까요?

“어느 한 언론사가 국회 전체를 본다는 건 어려울 것 같아요. 아까 협업 부분 말씀하셨잖아요. 저희도 협업할 수 있으면 할 방안도 찾아보고 싶어요. 그리고 이게 고민은 ‘국회 저 모양이구나’라는 정치혐오를 더 부길 수 있다‘란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럽기는 한 데 요즘 시청자분들이나 독자분들이 그렇게 판단 안 하실 거라고 판단해요. 잘못된 건 잘못된 거라고 하고 개선할 수 있는 점은 개선하도록 취재해서 보도하겠다는 게 저희 방향인데 앞으로도 그쪽 방향으로 생각해봐야죠.”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저희가 무엇에 주목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와 외에 주목하고 조금 더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할 수 있는 쪽으로 공영방송 KBS 뉴스를 하려고 합니다. 저희 팀부터 그렇게 할 거예요. 앞으로 보시면 뉴스 방송 나가고 디지털 기사로 왜 취재했는지 밝힐 거예요. 이런 식으로 어떻게 보면 물건 팔 때 애프터서비스를 하잖아요. 취재 보도에 대한 AS라고 생각해요. 이런 걸 염두에 두고 보도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이영광 기자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관련기사]

이영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뭔가 잘못 했을 때 고치는 게 미국의 힘 아닐까”

“뭔가 잘못 했을 때 고치는 게 미국의 힘 아닐까”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미국 대선이 치러지면서 ...
“‘팩트체크넷’은 시민·기자·전문가 협업의 실험적 모델”

“‘팩트체크넷’은 시민·기자·전문가 협업의 실험적 모델”

시민과 기자, 전문가가 허위 거짓 정보를 검증하는 ...
“임대차 3법 100일, 정책목표는 순수한 것 같은데..”

“임대차 3법 100일, 정책목표는 순수한 것 같은데..”

지난 7월 말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임대차 3...
“전태일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훌륭한 밀알”

“전태일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훌륭한 밀알”

1970년 11월 13일 서울 평화시장에서 한 청년...
가장 많이 본 기사
1
진중권 향한 조국의 죽비 “최성해 변호 식자와 언론, 한심하다”
2
“종부세 아닌 기자들 상상력에 놀라” 김원장 기자의 일침
3
하승수 “금태섭 해명 ‘받아쓰기’ 말고, 같이 팩트체크 좀…”
4
윤석열 ‘법적대응’ 운운에 황희석 “계급장 떼고 싸워라”
5
조국, 진중권은 곁다리, 최성해에 ‘따박따박’ 의혹 제기
6
이재명 “野 추천 석동현, 공수처 필요한 이유 자백”
7
‘尹장모 불구속 기소’ <조선> 보도 보니…조국 예언 ‘적중’
8
셀트리온 회장 “코로나 치료제 10만명분 확보, 원가공급”
9
“검사들 집단행동 하면 그 개혁 올바른 것” 어느 대법관의 예언
10
조응천 “공수처·尹직무배제로 사법정의 바로 서나”…김진애 “물론!”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마포구 서교동 451-55  |  대표전화 : 02-325-8769  |  팩스번호 : 02-325-876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등록일: 2012년 10월 9일  |  발행/편집인 : 김영우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