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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생 ‘정치 신인’의 일성, “황교안 대표님, 정치 그만하세요”생각 다른 이를 폭력으로 억압, ‘승리’라 하는 정치인을 지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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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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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1  10:54:26
수정 2019.12.21  1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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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번 국회폭력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분노가 또 다시 검찰을 향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17일 국회 농성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상정 대표는 한국당 지지자들의 국회 본청 앞 폭력 사태와 관련 검찰을 향해 “국회를 송두리째 유린한 범법자들을 즉각 수사해 엄정하게 사법처리해야 한다”며 “정의당은 민주노총에 적용한 검찰의 잣대가 자유한국당에도 공정하게 적용되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앞에서 농성 중이던 정의당 당직자 및 지지자들은 한국당 폭력 사태의 물리적․직접적 피해자이기도 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과 장혜영 미래정치특위위원장, 박예휘 부대표, 문정은 전 부대표 등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국회 폭력사태 관련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을 고발했다. 

“저는 어제 정의당 농성장에 있었고, 현장에 참여했던 집회 참가자분들에게 지속적인 뺨때림이나 괴롭힘 그리고 폭행을 당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예정되어있는 집회였는데도 불구하고, 정의당 농성장을 보호하거나 폭력행위에 대해 제지하는 분위기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단순히 몇 차례의 갈등으로 표출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 폭력으로 인해 많은 참여자분들이 트라우마 상태의 피해를 겪었습니다. 

또 농성장 바로 옆자리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김문수 전 도지사, 박대출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 등이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와 함께 이 폭력적인 상황을 방조하고 방임했다는 것이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바로 옆에서 두 시간이 넘는 동안 당원들과 지지자에 의해 가해지는 일방적 린치와 테러행위가 있었지만, 공당의 대표와 책임자들은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현장이었고, 동물의 왕국이었다는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문정은 전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털어 놓은 “동물의 왕국”의 현실은 이랬다. 장혜영 미래정치특위 위원장 역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고 국민의 삶을 위한 제도를 결정해야 하는 국회가 다른 국민을 이토록 두렵게 하는 장소로 만드는 일은 비단 정의당의 그 일을 직접 겪은 피해자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동시에 함께 겪은 일”이라며 한국당과 황 대표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한국당과 황 대표는 그 어떤 사과나 반성 없이 주중에도 계속 국회 앞 시위를 이어갔다. 그래서였을까. 장혜영 위원장은 20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황교안 대표의 사과와 정계 은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0월 심 대표의 인재영입을 통해 진보정당에 입당한 정치 신인의 매섭고도 진실한 ‘죽비’이자 피해 당사자로서의 고통이 담긴 호소였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황교안 대표님, 이 두려움을 아십니까?”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다양한 국민들이 서로를 증오하는 대신 함께 어울려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진 못할 망정, 국민들 사이에 갈등을 부추기고 폭력을 조장, 방조하며 그렇게 끌어올려진 증오를 동력으로 낡은 기득권을 유지하려 할 수 있습니까?

황교안 대표에게 요구합니다. 자기 기득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을 위해서 정치를 하십시오. 일부 국민이 아니라 모든 국민을 위해서 정치를 하십시오. 그러니 사과하십시오.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해 폭력을 부추기고 방조한 것에 대해 지금 당장 엄중히 책임지고 사과하십시오. 모든 국민을 대변할 각오가 없다면 정치 그만하십시오. 당신에겐 정치를 할 자격이 없습니다.”

장 위원장의 일성이다. 그의 ‘다양한 국민’이란 표현에 꽤나 무게감이 실린다. 잘 알려진 대로, 장 위원장은 18년 만에 발달장애가 있는 한 살 어린 동생을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동거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이 되면>(2018)의 감독이다. 1987년생으로 유튜브 채널 '생각 많은 둘째 언니'를 운영 중으로, 장애인 복지와 청년 정치, 정치 개혁 등을 목표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런 장 위원장의 황 대표를 향한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국회 폭력 사태를 향한 비판임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을 향한 소수자와 약자의, 청년의, 여성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듯 했다. 특히나 “모든 국민을 대변할 각오가 없다면 정치 그만하십시오”라며 “정치를 할 자격이 없다”는 ‘죽비’ 같은 일침이 그랬다. “당신은 아마 저를 모르실”것 이라면서도 “이제는 아셔야 할 것”이란 당당함도 눈에 띄었다. 

“이 두려움을 아십니까? 그저 정치적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네까짓 것들 지금 다 찢어죽일 것’이라고 으르렁대는 무수한 이들에게 포위되어 그들이 온갖 욕설 세례를 해대고 침을 뱉어대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동시에 휘둘러대고 있음에도 무방비상태로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두려움을 아십니까?

저는 정의당 미래정치특별위원회 위원장 장혜영입니다. 당신은 아마 저를 모르실 겁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정의당의 정치인이니까요. 그러나 이제는 아셔야 할 겁니다. 당신이 저에게 사과하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그리고 국민을 대표에 권력을 행사하는 공당의 대표로서 당신은 저와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집회에서 자행된 폭력으로 큰 트라우마를 얻은 다른 정의당 소속 피해자들, 나아가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께 사죄해야 합니다.”

   
▲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이 되면’ 스틸컷

한 정치 신인이 또 다른 정치 신인에게 

‘조국 사태’ 이후 ‘공정’만큼이나 우리가 돌아봐야 할 화두는 한국 사회를 장악한 ‘기득권’과 그들의 ‘위선’일 것이다. 장 위원장 역시 국회 폭력 사태 앞에서 “승리”를 외쳤던 황교안 대표에게서 그 기득권으로서의, 정치인으로서의 위선을 본 듯 싶다. 

“승리요? 승리라고요? 누구에 대한 누구의 승리입니까? 국민의 편을 갈라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그렇지 않은 국민을 폭력으로 억압하고 법을 어기며 국회를 유린한 것을 ‘승리’라고 한다면 당신은 정치를 할 자격이 없습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폭력으로 억압한 것을 자랑스레 ‘승리’라고 말하는 당신에게서 우리 역사에 피로 얼룩진 독재의 그림자를 봅니다. 당리당략과 복수심에 파묻혀 잊어버린 지 오래이신 것 같지만, 황교안 대표님, 저 역시 당신이 대변해야 할 국민의 한 사람입니다. 

당신과 매일 비판과 비난을 주고받는 타 정당의 정치인들도 당신이 대변해야 할 국민의 한 사람입니다. 자유한국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당신과 의견이 정반대인 국민도 당신이 응당 대변해야 할 국민의 한 사람입니다.”

장 위원장은 본인을 “막 시작하는 정치인”이라 표현했다. 맞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 역시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정치인의 차이와 목표는 극명해 보인다. 

장 위원장처럼 장애인이란 소수자와 청년, 여성이란 약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될 것인가, “우리 역사에 피로 얼룩진 독재의 그림자”를 등에 업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폭력으로 억압한 것을 자랑스레 ‘승리’라고 말하는” 정치인이 될 것인가. 당신은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이 되면’ 포스터

하성태 기자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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