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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피해자 부모들이 국회의원에게 고맙다고 하는 모습, 마음 아파”[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432] 이중각 MBC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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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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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17  16:15:36
수정 2019.12.17  19: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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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0일 국회에서 민식이법과 하준이법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사실 민식이법과 하준이법 등의 어린이 교통안전 법안은 비쟁점 민생법안이다. 그래서였을까 여야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시간만 흘려보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언급하자 법안 처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지난달 29일 본회의가 잡혀 11월 안에 민식이법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다른 법안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로 29일 본회의는 무산됐고 여야갈등 끝에 국회 10일 본회의를 열어 통과시켰다. 

법이 통과된 당일 MBC 에서는 민식이법 등으로 20대 국회를 조명하는 ‘누굴 위해 법을 만드나’편이 방송되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민식이법 등 어린이 교통안전 법 통과를 위해 노력하는 피해자 부모님 모습과 그동안 이 법이 왜 통과 안 됐는지가 담겨 있었다.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해 ‘누굴 위해 법을 만드나’편을 취재 연출한 이중각 PD를 지난 11일 서울 MBC 사옥에서 만났다. 다음은 이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이중각 MBC PD <사진=이영광 기자>

“문대통령 언급하고 언론 주목하니 그제서야 국회서 진척…씁쓸했다”

-12월 10일 방송된 <PD수첩> ‘누굴 위해 법을 만드나’편을 취재 연출하셨잖아요. 마치신 소회가 어떠세요?

“방송 당일(10일) 오전에 하준이법과 민식이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잖아요. 특히나 정기국회 마지막 날이었죠. 이제 곧 법 시행이 될 텐데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 민식이법, 해인이법 등 어린이 생명 안전법 입법 과정을 통해 20대 국회를 조명한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내년 4월에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잖아요. 총선을 앞둔 시점에 20대 국회 의정활동을 점검하는 방송을 하게 되면 편파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저희 방송 시기와 겹쳤어요. 당시 이슈가 된 어린이 생명 안전법 입법과정을 지켜보며 국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기로 결정했죠.

취재하다 보니 11월 29일 본회의가 잡혔어요. 그리고 민식이법과 하준이법은 그날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에 부쳐지는 것까지 예정되어 있었어요. 저희는 통과될 줄 알았어요. 반대가 나올 사안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본회의 직전에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함으로써 여야가 대립하게 되었고 결국 본회의가 무산됐잖아요. 여야 입장 차이가 없는 법안도 다른 사안 때문에 진척이 안 되는 거죠. 이런 건 분명히 비판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부모님들 사연과 활동에 집중하게 됐어요.” 

- 취재 기간이 짧아 어렵진 않았어요?

“저희가 원래는 20대 국회의 전반적인 사안들을 취재했어요. 그러다 보니 부모님들을 깊이 오랜 시간 동행취재를 하지 못했어요. 국회 내부에서만 진행되다 보니 공간적으로 좁은 복도에서 국회의원들을 기다리고 만나면 법안 진행 심사를 부탁하는 상황이 거의 전부였죠. 그리고 계속 대기해야 하고요.”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화면 캡처>

- 취재는 어디부터 시작했어요?

“지난 7월 <MBC 스페셜> ‘도로 위의 살인 면허’(이영백 PD 연출) 편이 방송됐어요. 축구클럽 셔틀버스 사고 발생하고 태호가 하늘나라로 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태호 부모님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그래서 태호 부모님 이야기를 많이 담을 수 있었죠. 그리고 11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부모님들을 본격적으로 취재하기 시작했죠.” 

- 이전에 아동 교통 안전에 관해 관심이 있으셨는지 궁금해요.

“저도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신경은 쓰였는데 구체적으로는 몰랐죠. 아이들이 학원이나 체육 교습 시설 다닐 때 타는 셔틀버스가 노란색이잖아요. 노란색 승합차면 어린이 보호 차량인 줄 알았는데 취재하며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게 아니었던 거예요. 무늬만 어린이 보호 차량인 차들이 많아요.” 

- 자식이 있으니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을 거 같아요.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교통사고가 나거나 학원 셔틀버스 교통사고 등은, 또래 자식을 둔 입장에서 마음이 굉장히 아프죠. 부모님들 인터뷰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왜냐면 부모님들에게 아픈 상처를 캐묻는 거잖아요. 취재 과정도 힘들었는데 편집할 때 그 영상들과 인터뷰를 다시 봐야 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하자 법안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게 씁쓸하던데.

“관련 법안이 발의되어서 길게는 3년이 넘은 법안도 있고 짧게는 한두 달 된 법안도 있어요.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관심 안 가졌죠. 저희가 방송에서 지적했듯이 법안이 발의되어 해당 상임위 법안소위에서 심사되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안 된 거죠. 11월 19일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그 법안을 짚고 언론이 주목하고 여론이 생기니 그제서야 국회에서 하나씩 진척되는 거예요. 그런 모습이 씁쓸하죠.”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화면 캡처>

- 민식이법과 하준이법만 통과된 상황 역시 씁쓸해요.

“문 대통령이 짚어서 얘기하니 그 법안이 우선 처리됐죠. 어린이 안전에 대한 법안들을 전반적으로 논의하면 안 됐을까요? 그러나 조금 이해되는 부분이 뭐냐면 발의된 법안들이 너무 많아요. 국회에서 논의조차 안 된 법안들이 엄청 많아요. 그리고 법안을 심사하려면 회의도 자주 열어야 하는데 방송에서 지적했듯 회의 자체도 잘 열리지 않아요. 국회법에 월 2회 이상 법안 소위를 개최한다고 돼 있지만 매달 2회 이상 법안 소위를 개최한 상임위가 거의 없어요. 법안을 심사하는 법안소위를 올해 단 두 차례 연 상임위도 있어요.” 

- 방송 보니 민주당 의원들이 부모님들에게 야당 의원들을 설득해달라고 하는데 웃긴 거 같아요. 그건 민주당 의원들이 해야 하잖아요.

“일면 이해하는 부분도 있어요. 취재하다 보니 국회 회의 일정을 잡고 그 회의에서 어떤 안 건 다룰지는 다 여야가 합의해야 하더라고요. 여야가 합의 못 한 상황에서 부모님들을 통해 야당 의원들을 설득시키려고 하는 건 일면 이해하면서도 씁쓸하죠. 이런 생각도 해요. 뭐냐면 회의하는 건 당연한 건데 왜 합의를 해야 하냐고요. 국회의원 뽑아 국회로 보낸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 답답하죠.” 

- 부모님들 옆에서 보니 어땠어요?

“본인과 자녀들이 겪은 아픔을 다른 부모나 아이들이 겪지 않도록 법을 마련하자고 나서기가 쉽지 않죠. 언론을 통해 얼굴이 알려지잖아요. 부모님들에게 악플이 달리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생명 안전법 입법을 촉구하는 행동은 부모님들께서 큰 결심을 했기에 가능하죠.” 

“국회 정쟁만 보면 안돼…좋은 법안 통과되는지 눈 부릅뜨고 봐야”

- 취재하며 느끼신 것도 있을 것 같아요.

“국회에 대해 몰랐다는 거예요. 국회의원들이 서로 공격하는 발언을 하는 거나 몸싸움하는 것만 뉴스를 통해 접하는 게 전부였지 국회의원이 모여 어떻게 일하는지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이에요. 좀 더 우리가 국회의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지 뉴스에 나오는 정쟁만 지켜보면 안 된다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건 좋은 법안이 통과되어 시행되도록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 취재하며 기억에 남는 거 있나요?

“부모님들이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에게 법안 심사를 부탁하며 고맙다고 하세요. 왜 고맙다고 말해야 할까요? 그건 국회의원들의 일이잖아요. 부모님들이 매번 고맙다고 말씀하는 게 마음이 아팠죠.” 

- 시청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우리가 왜 의원을 뽑아 국회에 보냈는지를 생각해 보자는 거죠. 그들에게 특권 주려고 국회 보낸 게 아니라 입법 활동 제대로 하라는 거잖아요. 국민 생활에 좋은 영향을 미치도록 법을 고민하고 만들어 달라고 선출한 거잖아요.”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화면 캡처>

- 국민의 감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겠어요.

“어떤 국회의원이 TV에 많이 출연하고 언론에 많이 언급된다고 해서 좋은 의원이 아니라 실제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법을 만들었는지 잘 보자는 거죠. 그러나 쉽진 않죠. 왜냐면 매스컴은 자극적 발언이나 싸우는 거 위주로 보도하니까요.” 

- 시민들이 그런 걸 보니 기자들은 그걸 보도하는 것 아닐까요?

“서로 악순환이죠. 언론이 자극적인 발언이나 싸움 갈등만 보도하는 측면도 있고, 시민들 관심도 거기에 머무르니 그런 기사가 나오죠. 많이 바뀌어야 할 거 같아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늘 이렇게 <PD수첩> 방송에 대해 관심 가지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순히 지상파 방송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후속기사 통해 여론을 환기시켜 주니 고맙죠. 못 보신 분들은 다시 보기 통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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