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플레비언교회개혁연대 유튜브 영상 캡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씨의 발언이 연일 도를 넘고 있다. 이번에는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발언이 뒤늦게 알려져 신성모독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22일 유튜브 채널 ‘너알아TV’에 올라온 ‘10월혁명 20일차-10월22일 청와대앞 집회현장(저녁예배)’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보면, 전 씨는 “앞으로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고 발언하면서 문제가 된 해당 발언을 내뱉었다.

그는 “나에게 기름 부음이 임했기 때문에”, “나는 하나님의 보좌를 딱 잡고 살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변하면서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다”고 말했고, 해당 발언을 들은 청중들은 웃으며 박수를 치거나 “아멘”으로 화답하기까지 했다.

전 씨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가 주장하는 내용은 기독교와는 상관이 없다”며 “그에게 꼼짝 못하는 그 신은 폭력과 혐오와 배제의 신이거나 혹은 전광훈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잡신”이라고 힐난했다.

우 교수는 전광훈 씨에 대해 “사회적 맥락을 떼어 놓고 보면 그는 광대”라며 “탈을 쓰고 광대놀이를 하며 왕을 웃음거리로 만들던 저자거리의 광대 수준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그 광대를 따르는 교인들이 많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고는 “이 문제는 심각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우 교수는 “광대를 메시야로 믿고 따르는 거짓과 선동이 난무하는 시대에 성경 위에 바로 선 목회자들의 바른 가르침, 사랑과 포용의 종교를 바르게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전광훈을 거부하는 선언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광대짓이 진리를 말아먹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복음과 전광훈은 양립 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전광훈의 이단성과 천박함을, 한국이 하나님의 나라가 아님을, 복음의 진보를 위해서라면 한국이 망해도 받아들여야 함을, 예수의 삶은 폭력과 배제와 혐오가 아니라 자신이 죽기까지 사랑하고 포용하는 삶이었음을 (각 교회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전했다.

10일 방송인 김어준 씨도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방송에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가 예배의 외피를 쓴 정치기획이자, 선거운동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고 상기시키고는 “그럼에도 종교탄압이라는 소리를 들을까 봐 누구도 (전광훈의) 설교 내용에 대해 지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씨는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이런 발언을 하는 목사는 목사가 아니지 않나”라며 “이런 발언을 그냥 두는 게 종교탄압 아닌가. 이 문제는 개신교가 나서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