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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부결, 노종면 통해 YTN 사랑하던 사람들에게 상처 줬다”[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424] 김진혁 한국예술 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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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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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2  17:37:25
수정 2019.12.02  18: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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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YTN은 신임 보도국장으로 노종면 혁신지원팀장(부국장)을 지명했다. 이후 내부 절차에 따라 21~22일 YTN 보도국 기자들을 상대로 보도국장 임명 동의안 투표가 진행되었다. 그때만 해도 임명 동의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49.28%(171명)의 동의를 얻어 과반을 넘지 못해 임명 동의안이 부결되었다. 

YTN은 물론 언론계 내외가 충격을 받았다. 지난 2017년 다큐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을 연출한 김진혁 한국예술 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는 이 과정 어떻게 보았는지 궁금해 지난달 27일 김 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나 YTN 문제와 함께 언론개혁 문제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김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김진혁 한국예술 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사진=이영광 기자>

“지금 정보수용자들 ‘언론, 내가 판단하게 충분히 서비스해봐’”

- 지난주 YTN에서 노종면 기자의 보도국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됐잖아요. 어떻게 보셨어요?

“손석희 사장이나 최승호 사장이 갖는 입지가 단순히 어떤 자리에 올라서 제도적이거나 절차를 바꾸는 기능적인 것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이돌을 예로 들면 SM 소속이니 잘해가 아니거든요. KBS 구조를 합리적으로 바꾼다고 사람이 믿는 게 아니에요. KBS에 누가 있는지가 중요하죠. 예전에는 어떤 구조가 있고 누가 입사하건 좋은 뉴스를 만들던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닌 거죠. 사람들은 거기 누가 있는지를 보고 그 언론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지 택한단 말이에요. 그러면 노종면 기자가 보도국장 된다는 의미는 해직언론인 출신인데 이 사람이 낸 개혁안이 얼마나 개혁적이냐가 본질은 아니고 이 사람은 YTN이라는 언론사를 사람들이 쳐다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이미지 또 이 사람이 콘텐츠로서 존재하는 거예요. 그럼 무조건 임명하는 게 맞죠, 그리고 이 사람이 낸 개혁안 어떻게 보완할지를 고민해야죠.”

- 그런데 YTN 내 노사 합의가 있잖아요. 노 기자라고 해서 내부 동의 안 받고 임명할 수는 없잖아요?

“물론이죠. 그러나 제 이야기는 사람들 생각이 예전 공장식 시스템에 갇혀 있다는 거예요. 지금은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언론이에요. 무슨 이야기냐면 사람들이 어느 정보를 받아들일 때 예전에는 KBS라는 공장 체계를 신뢰하는 거였죠. 그러나 지금은 개별 아이콘이 중요하죠. BTS는 뭐가 다르냐면 SM이나 YG는 회사를 내세우지만, BTS 소속이 어딘지 아세요? 우리는 몰라요. 바뀐 거예요. 이젠 어디 소속이나 출신이 아닌 거예요.” 

- 펭수도 같은 맥락 아닌가요?

“같은 맥락이죠. 펭수도 누군지 몰랐지만 따라가 보니 EBS 꺼리는 거죠. 예전 EBS는 회사를 앞세웠지만 안 된단 말이에요. 이젠 그런 시대가 아니라는 거죠. 맨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면 소품종 다량 생산의 시대기 때문에 소수의 마니아층 열광을 이끌어서 쟤네가 왜 열광하냐며 구경하는 방식으로 늘어나는 거죠. 그럼 ‘노종면’이라는 아이콘 빼고 엄청나고 획기적인 개혁안 만들면 YTN 봐요? 다른 언론사도 마찬가지예요. 아니라니까요. 그러니 노 기자는 빼고 가면 안 되어요. 제 얘기는 지금 큰 실수 했다는 얘기예요. 노종면 기자를 통해 YTN 사랑하고 기대했던 사람들 마음에 상처를 줬어요.”

   
▲ 지난 11월5일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 '펭수'의 부산 사인회 현장.<사진=EBS 제공, 뉴시스>

- 다시 언론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잖아요.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박근혜 대통령 때 세월호 참사 때 여러 가지 보도들이 사실과 많이 다르거나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쓰는 게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언론의 신뢰가 급격히 떨어졌죠, 그리고 정권이 바뀐 후 언론들이 많이 반성했죠. 그럼 지금 뭐가 달라졌는가란 질문을 사람들이 할 수밖에 없는데 조국 사태가 터지면서 보니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거죠.

또 한 가지는 그때 해직 언론인들에 대해 사람들이 지지를 보냈죠. 이들이 복귀하면 언론이 달라질 거라는 기대를 했는데 사실 해직언론인 몇 명이 들어간다고 언론이 바뀌기는 어렵죠.사람들도 알지만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했었는데 크게 뭐가 달라진 지 모르겠으면서 전반적으로 언론에 대해 기득권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생긴 거죠, 불신감이 다시 팽배해지고 사람들은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언론은 반성했고 정권이 간섭 안 하는 데도 왜 바뀌지 않았을까요?

“기존 언론이 가지고 있던 문제가 전두환 정권이나 박정희 정권처럼 보도지침을 정권이 일방적으로 주고 그걸 수동적으로 언론이 받아쓰는 형태는 아니고 그보다 보도 관행이라는 거죠. 기존의 오랫동안 언론이 편의적으로 취재하던 방식이 있잖아요, 또 한 가지는 자본에 종속되면서 광고 비중이 높다 보니 언론사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했던 여러 가지 말이 많이 나오잖아요. 여러 가지 것이 있다 보니까 정권이 바뀌건 아니건 압박이 있든 없든 언론 스스로 불합리한 시스템을 유지하게 된 게 이미 오래됐죠.” 

- 그럼 오늘의 언론 상황이 단지 이명박근혜 정권의 방송 장악 때문은 아니라는 건가요?

“그렇죠, 이건 단지 이명박근혜 정권 탓만 할 수는 없어요. 참여정부 시절에 기자실 폐쇄가 한 번 있었죠. 사실 그것도 제 생각에 정권과 언론의 싸움이라기보다는 취재 관행이 가지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요. 그런 게 없으면 취재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니 언론도 할 말은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거기에 대해 일반 시민은 힘이 없거든요. 그나마 문제제기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게 정부였던 거죠. 그런 걸 이슈화 시켜서 변화를 시도했는데 그땐 진보 보수 언론 할 것 없이 똘똘 뭉쳐서 일종의 모욕감 느낀 게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외피로 드러난 상황적인 게 본질이 아니라 군사독재 정권이 끝난 이후에는 언론이 군사독재 정부와 영합해 가지게 된 여러 모순점에 대해 어떻게 할 건지 질문 받는 시기였는데 그걸 적극적으로 대처 안 했던 거죠. 그 와중 이명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며 거기에 다시 권력의 압박이 있던 거지 멀쩡했다가 권력의 압박 때문에 그렇게 된 건 아니죠.” 

   
▲ 2007년 10월24일 당시 노무현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반대하며 서울 외교통상부에서 기자들이 로비 맨 바닥에 앉아 박스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기사송고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

- 언론 개혁 목소리는 어제오늘 있었던 게 아니죠. 그럼에도 이전과의 차이가 있을까요?

“권력과 언론이 마찰 있는 관계였는데 지금은 정보 수용자가 세게 들어온 거예요. 예전에 정보 수용자는 소극적이었다면 지금은 다 정치 평론가예요. 그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우리나라 교육 수준이 너무 높아졌어요. 예전처럼 20~30%만 대학생이고 나머지는 언론이나 정부에서 이야기하면 진실이라고 믿는 시대가 아닌 거예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뭘 언론에 원하냐면 훌륭한 언론인이 나타나서 이게 진실이라고 얘기해 주길 바라는 게 아니라 ‘내가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히 정보를 서비스해봐’란 요구를 하는 거죠. 그러나 언론은 여전히 과거처럼 자신이 계몽적 위치에 서서 진실과 거짓을 명확히 가려 사람들에게 주는 위치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계속 마찰이 발생하는 거죠.” 

“확증편향으로 몰아선 안돼…다른 정보 가능성 인식 여부가 중요”

- 다매체 시대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 들으니 확충 편향적으로 가는 것 아닐까 하는데.

“확증 편향이라고 하는 것은 듣고 싶은 것만 들어서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듣고 싶은 걸 계속 들어서 생기는 거죠. 쉽게 이해하면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30~40년 특정 신문만 본다고 쳐보죠, 그럼 지금 이 시대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 역시 확증 편향 문제가 있는 거예요. 이 확증 편향 문제는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내가 듣고 싶은 그것만이 정보의 전체라고 믿는 낮은 독자 수준에 기인해요. 제가 보수신문 안 보거든요. 그럼 제가 확증편향인가요? 아니죠. 내가 생각하는 게 세상의 전체가 아니라 나와 다른 생각 가진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 되는 거죠. 확증편향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수용자 질과 관련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대체로 확증 편향이라는 말을 할 수 없어요.

다만 왜 요즘 확증편향이라는 말이 나왔냐면 이건 언론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예전에는 모든 게 소품종 대량 생산의 시대였어요. 그러나 지금은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예요. 언론만이 아니라 영화, 음악 같은 것도 마찬가지예요. 이제 예전처럼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없어요. 중요한 건 어떤 특정 부분 팟캐스트만 좋아하거나 특정 언론인만 좋아한다는 문제가 아니라 그 미디어 수용자가 ‘나는 이쪽 위주의 편식을 하고 있어. 그렇기 때문에 다른 쪽 정보도 있을 수 있어’란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있는 거죠. 제가 만약 어느 분에게 ‘보수언론만 읽으니 당신은 보수적 생각만 해’라고 하면 엄청 화내요. 왜냐면 자기가 보수언론만 읽는다는 걸 자기도 알아요. 정보 한계가 있다는 걸 안다는 거죠. 그 사람은 확증 편향이 아니라 자기가 나름대로 생각해서 얻은 결론으로 인정 줘야죠. 그게 진보든 보수든 상관없이요. 그걸 자꾸 그 사람이 확증편향이라고 하면 안 되는 거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어떤 부분 정보를 많이 알다 보면 다른 쪽 정보가 있다는 걸 인정해도 모를 순 있잖아요. 그러니 미디어 수용자 교육이 쌍으로 붙어야 해요. 아까 언론 상황에 수용자가 들어왔다고 했잖아요. 예전엔 수용자가 별로 관계없어요, 그런데 이 사람들 위치가 중요해진 만큼 이 사람들도 미디어에 대한 이해도나 수준이 높아져야 하는 거죠. 즉 선진국처럼 초중고 과정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필수과정으로 넣어 줘야 하는 거죠.” 

   
▲ 노종면 YTN 기자 <사진제공=뉴시스, 자료사진>

- 그럼 언론 문제의 한 단면은 언론 수용자가 제대로 교육 못 받는 거도 있다고 보세요?

“있죠. 그래도 예전보다는 수준이 올라왔잖아요. 그래서 일방적으로 믿지도 않지만 혼란스러워해요. 세뇌는 안 당하지만 자기가 미디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걸 아니 답답해하는 거죠. 그래서 미디어 관련 강의가 되게 잘 되어요. 왜냐면 자기도 헷갈리는 거예요. 예전처럼 마음 편하게 자기가 보는 신문 못 믿는 거죠. 발전은 했지만 좀 더 가야 하죠.” 

- 언론 개혁 목소리가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이른바 ‘조국 사태’에서 나타난 보도 형태잖아요. ‘조국 사태’에서 언론이 놓친 건 뭐라고 보세요?

“가장 쉽게 얘기하면 사람들이 분노한 것 중 하나가 조국 전 장관을 비판했는지가 아니라 검찰이 얘기한 것 같이 썼다는 거잖아요, 검찰 입장에선 당연히 조 장관 수사하고 있으니 조 장관이나 그의 가족에 대해 좋은 말할 리는 없죠. 그럼 정보를 받으면 그걸 보완 취재해서 검찰 얘기도 듣고 조 장관 이야기도 듣는 게 취재 기본이잖아요. 그러나 안 하고 똑같이 기사 낸 게 문제인 거예요.

출입처 장점은 그게 없다면 어디서 정보를 받아요? 현장에서 뛰는 사람이 그렇게 주장하는 거 이해해요. 단점은 제가 거길 비판하면 정보 못 받잖아요. 원래 오랫동안 알았지만 시청자나 독자들은 그 정도 수준인지는 몰랐어요. 입장을 그렇게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보완 취재하겠지 했는데 몇몇 기사를 보니 너무 일방적으로 한 거예요, 그래서 그다음 날 반박해서 팩트가 깨져요. 팩트는 안 깨지는 데 주장이 다른 것과 팩트가 깨지는 건 굉장히 다르거든요. 다른 보도에 의해 팩트가 깨졌을 때 팩트가 맞다고 재반박 해야 하는 데 못한단 말이에요. 그러면 사람들이 볼 때 ‘이건 나도 하겠는데 무슨 전문가야’라고 화가 난 거죠.” 

- 그럼 왜 언론은 팩트체크하지 않고 검찰이 불러주는 걸 받아쓴다고 보세요?

“출입처 취재원과 밀착도는 장단점이 극명하게 있어요. 정보를 받기는 좋지만, 취재원이 말하는 거에 반해서 말하기 어려운 거죠. 밀착도가 가깝지만 먼 관계가 유지 되어야 하는데 지금 특히 검찰 같은 경우 가깝기만 한 관계가 된 거예요. 사실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만 흡수된 거죠. 예를 들어 제 출입 소스가 동네 사람들에게 인정도 못 받고 힘없는 사람이면 내가 그 사람 눈치 안 봐요. 내 마음대로 써버려요. 그러나 검찰은 그렇게 할 수 없는 거예요. 실질적으로 불이익을 받죠. 검찰은 잘못해서 밉보여 자기 뒤를 캐면 어떻게 해요? 그런 공포심이 있는 거죠. 제 생각이에요. 이미 출입처는 기자들을 어떻게 하면 관리할 수 있는지 구조적으로 방법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나중에 오보로 밝혀졌을 때 검찰이 그렇다고 하면 그냥 가는 거죠. 하지만 다른 쪽에서 오보 내면 취재원과 나 둘 다 나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걸 사람들이 다 알아요. 왜냐면 이런 식의 관계는 언론만이 아니라 비즈니스 관계에도 있어요. 이제 시골에서 밭 메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다 전문직 종사자들이란 말이에요, 검찰 개혁이라는 중요한 이슈에서 조 장관이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개인적 연민을 가지고 보는 거와 달리 큰 틀에서 보면 개인이나 가족 문제가 아닌데 그렇게 봤을 때 ‘이놈들 봐라. 얕은 수로 방어하네. 우리를 무시하고 폄하하네’라면서 뚜껑 열린 거죠.” 

- 엄경철 KBS 통합 뉴스룸 국장이 출입처 폐지를 주장하며 출입처 문제가 떠올랐는데 출입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까 말씀 드린 거처럼 가깝고도 먼 사이가 돼야 해요. 전 출입처 제도 무조건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출입처 폐지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출입처로부터 받은 정보에 대해 다른 얘기를 못 하는 구조가 아니어야 해요. 아마 기업 출입하는 사람은 ‘내가 다른 얘기 하면 우리 광고 끊기겠지’ 검찰 출입하는 사람은 ‘내가 비판하면 검사들이 정보를 안 줘서 낙종할 거야’라거나 자기 뒤를 캘 수도 있다는 등 뭔가 정보를 받되 정보를 주는 사람도 이 사람이 자기 정보를 다 쓰는 게 아니라 나름 추가 취재를 해서 기사 낸다는 것이 서로 양해가 되어야 하죠. 그러나 지금의 출입처는 가깝고도 먼 사이가 아니라 가깝기만 한 거죠.

두 번째 이야기인데 사실 기자들은 사회생활 처음 시작할 때 기자로 시작하잖아요. 다른 걸 경험하고 간 게 아니라서 그 세계가 전부처럼 된 거예요. 그러면 출입처는 긴장 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원래 이런 것처럼이죠. 검찰에게 팩트체크하겠다는 사람 욕 엄청 먹었잖아요. 왜 김경록 PB가 한 말을 검찰에게 팩트체크하냐고요. 그러나 기자들은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거예요. 왜냐면 검찰이 소스의 원천이고 그들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테니 나는 체크하는 거라고 하지만 상식적으로 보면 서로 대립 관계에 있는 존재잖아요.

예를 들어 이 기자님과 제가 싸웠어요. 그래서 이 기자님은 누구에게 가서 ‘김진혁이 나에게 욕했어요.’라고 하고 들은 사람이 저에게 욕했냐고 물으면 황당할 거 아니에요. 근데 기자 초년병 시절부터 늘 그렇게 했고 그게 당연하고 검찰에 확인해 봤냐는 요구를 받으면 나중엔 무감각해져요. 기자도 사람이라 어쩔 수 없는 거죠. 쉽게 얘기해 예전엔 정부와 언론이 싸우거나 어용 언론이거나 상층부에서 공중전만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 그 안에서 언론과 정부가 싸우면 훌륭한 언론이 됐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라 수용자가 보기에 이상하면 이상하죠.” 

   
▲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열린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내란음모 계엄령 문건 특검하라 촉구를 위한 제12차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팩트 위주 아닌 맥락 중심 보도 요구…조국 다각도로 취재했어야”

- 문제는 출입처 제도의 문제가 아닌 관행이 아닌가 싶은데.

“그렇죠. 그러나 관행을 깨면서도 다 뉴스타파처럼 살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기존 광고는 광고대로 받고 나름대로 취재원과 관계도 유지하면서 합리적으로 독자들이나 수용자들이 보기에 할 수 있는 게 뭐냐면 전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차적으로 JTBC <뉴스룸>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손석희 사장 스타일이 좋게 보면 자세히 얘기해 주고 나쁘게 보면 지루해요. 기존 9시 뉴스와 차이점이 뭐냐면 이슈 수를 줄여요. <뉴스룸>은 한두 개만 선택해서 길게 얘기하죠. 근데 길게 이야기하는 거도 한 이야기 또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이 입장에서 보면 이렇고 저 입장에서 보면 저렇다’는 거죠. 뭐 어쩌라는 거냐고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손석희 앵커는 ‘이건 이겁니다’라고 확정 짓지 않아요. 대신 보는 사람이 충분히 이해하고 보게 해주는 거죠. 기승전결이라면 <뉴스룸>은 기승전에서 끝나요. 근데 그건 무책임한 게 아니라 여지를 주는 거죠.

기존의 언론은 팩트 위주 언론이잖아요. 그러나 지금 사람들이 요구하는 건 맥락 중심 보도를 바라는 거잖아요. 맥락 중심 보도가 좋은 게 뭐냐면 기존 출입처를 타이트하게 유지할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주요한 이슈를 선정하면 그 주요한 이슈에 대해 출입처 나갈 필요는 없으니까 수를 줄이고 그 이슈에 좀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서 다각도로 취재할 수 있죠. 예를 들어 검찰 얘기 들어오고 다른 기자는 다른 데 가서 들어오라고 하고 보도했다면 조 장관 비판해도 이렇게 욕 안 먹어요.” 

- 조국 사태로 예를 들자면 법조 기자는 펀드 문제를 모르잖아요, 그러나 같은 언론사 내에 경제부 기자가 있을 거고 그 기자는 알 거 아니에요. 그럼 그 경제부 기자와 같이 분석해서 기사 썼다면 지금처럼 안 됐을 거라는 주장도 있는데.

“이 기자님이 정확히 말한 거예요. 왜 안 됐을까요? 내부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잖아요. 그런 구조가 없는 거예요 지금은 그게 아닌 그냥 출입처 장이 파워가 있고 특별히 문제없다면 받는 거죠.” 

- 협업이 아예 안 되는 걸까요?

“그런 거로 생각해요. 그리고 출입처별로 구획이 명확할 것으로 생각해요. 그 얘기는 뭐냐면 예를 들어 위의 캡이 맘에 안 들면 다른 데로 보내는 거죠. 변상욱 기자님이 얼마 전 미국식 제도를 얼마 전 올렸던데 출입처 폐지라는 게 뭘 이야기하는 거냐면 그게 핵심인 거죠. 방금 말씀하신 게 손석희 사장이 했던 거죠. 손 사장이 할 수 있었던 건 사장이라서라고 봅니다. 사장 정도 파워가 돼야 그나마 사람이 따르는 거죠. 제가 볼 땐 현재 보도국장들이 그런 역할 하지 못하는 거 같아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늘 졸견이지만 찾아주시는 이 기자님께 감사드리고 작지만, 항상 꼭 해야 할 말을 하는 <GO발뉴스> 응원 많이 해주시고요. 이번에 이상호 기자님 좋은 영화 개봉하셨는데 많이 찾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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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봄 2019-12-03 14:00:18

    24시간 YTN 켜 놓고 왔다갔다 하는 사람인 내가
    요즘은 하루 한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으로 YTN을 여긴다.
    짜증나는 뉴스 채널이 되어 버린 YTN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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