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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조선일보 오보” 조선은 ‘침묵’[신문읽기]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 기사가 아니라 ‘함량 미달’ 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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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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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2  08:50:01
수정 2019.11.22  09: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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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가 현재 한반도에서 미군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와 같은 기사들은 익명의 한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로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점을 드러낸다. 즉각 기사를 취소할 것을 조선일보에 요구한다.”

소개해 드린 내용은 언론시민단체 성명이 아닙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한 말입니다. 조선일보가 어제(21일) 1면에서 보도한 <美,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 검토>라는 기사가 오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이 ‘외국 언론사’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오보라고 밝힌 것도 이례적이지만 ‘미디어비평’까지 한 것은 더 이례적입니다. 그만큼 조선일보 보도에 문제가 많다는 뜻입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미 국방부 대변인, 조선일보 보도 ‘오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 

저는 어제(21일) <미 ‘방위비 여론전’ 충실히 이행하는 조선일보>에서 해당 기사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사실 어제(21일) 조선일보 1면 기사를 ‘미국의 이해’를 충실히 대변해주는 기사라고 봤습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의 안보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들춰내 협상 지렛대로 삼으려는 미국의 이해”를 그대로 반영하는 기사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익명의 소식통’이 한국 언론에 이 같은 내용을 의도적으로 흘려 한국 여론지형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다고 봤습니다. 이를 통해 분담금 협상과 관련, 미국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석과 해석’은 너무 고차원적(?)이었습니다. 미 국방부마저 대변인을 통해 조선일보 보도를 공식 부인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익명 보도의 무책임성’이라는 비난까지 받았습니다. 조선일보 보도는 ‘미국의 치밀한 의도’가 반영된 기사가 아니라 ‘함량 미달’ 기사로 드러나는 상황입니다. 

조선일보 기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미 국방부 대변인도 지적했지만 기사 근거가 매우 빈약하다는 점입니다.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이 등장하는데 익명의 소식통 말이 조선일보 기사 근거입니다. 다른 근거는 없습니다. 복수의 취재원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미국의 치밀한 의도’가 반영된 기사가 아니라 그냥 ‘함량 미달’ 기사였다 

실제 미국이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면 엄청난 내용 아닌가요.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런 엄청난 내용을 1면에서 보도하면서 익명 취재원 멘트만 인용해서 보도했습니다. 

사실 이런 내용은 미 국방부나 백악관 당국자의 멘트나 공식 입장을 통해 확인이 돼야 쓸 수 있는 사안입니다. 물론 ‘익명의 소식통’이라 해도 믿을 만하다면 보도할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공식라인’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 가능성이 있는지 ‘미 국방부’나 ‘백악관’ 혹은 미 정부 당국자에게 확인을 했어야 했지만 조선일보 기사엔 미 정부 당국자는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습니다. 익명의 소식통 말만 믿고 썼다고 밖엔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제(21일) 고발뉴스를 통해서도 지적했지만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아니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혼자서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이고, 미 행정부 차원에서도 이런 결정을 하더라도 현실화하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미국은 외교전략과 정책에 있어 의회의 권한이 상당히 크기 때문입니다(☞미 ‘방위비 여론전’ 충실히 이행하는 조선일보).

특히 미 의회는 2019년도 국방수권법 등을 통해 현재 약 2만8500명인 주한 미군을 2만200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그리고 미 의회가 이르면 다음달 초 주한미군을 현재 수준인 2만 850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된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슨 얘기냐? 주한미군 감축은 ‘2020 국방수권법안’이 통과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이뤄질 수 없게 된다는 겁니다. 

미 국방부 ‘조선일보 오보’ 지적에 아무런 입장도 없는 조선일보 

저는 이런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고 설명해야 하는 게 ‘한국 언론’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어제(21일) 사설에서 “주한 미군이 없어진다면 한국은 핵무장하는 수밖엔 없다”고 위기를 오히려 조장하고 있습니다. 저널리즘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무책임한 보도’ ‘함량 미달 보도’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사실 미 국방부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조선일보 보도를 오보’라고 지적하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들어보지 못했다. 언론에서 과장되거나 부정확하고, 거짓된 기사를 매일 본다”고 망신을 줄 정도면 오늘(22일) 조선일조 지면엔 이와 관련된 명확한 입장이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오늘(22일) 4면에 <美국방,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 검토설 부인>이라는 기사만 ‘짧게’ 실었습니다. 조선일보 기사가 정당하다면 이런 ‘국제적 망신’에 대한 대응으로 후속 기사를 통해 반박하는 게 통상적인데 오늘(22일) 조선일보 지면은 조용합니다. 별도 입장 표명이나 사과·정정도 없습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통상 국가간 현안이 발생하면 언론은 자국 입장에서 유리한 보도를 하다가 ‘과장’하는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조선일보 보도는 ‘한국 언론’이 ‘미국 입장’을 충실히 보도하다가 미국 정부로부터 오보라고 지적당한 경우입니다. 

이런 민망한 사례 찾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는 입장 표명을 하든, 사과를 하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어제(21일) 기사에 대한 해명을 하는 게 온당할 것 같습니다. 만약 정정을 할 거라면 단순 사과가 아니라 독자들에게 ‘이런 기사가 나가게 된 배경’에 대해 자세한 해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입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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