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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한국당 해체’ 김세연의 절박함, 나경원·황교안의 딴소리[하성태의 와이드뷰] 박지원 “‘반문하면 집권한다’는 한국당, 절대 수용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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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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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8  14:11:27
수정 2019.11.18  14: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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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지난 주말, 울산과 부산에서 '공수처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결의대회'를 여는 등 전국순회 장외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3선 의원이고 국회보건복지위원장이자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이 자유한국당의 해체를 주장하며 ‘자유한국당은 수명을 다 했으며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또 자유한국당은 비호감 정도가 역대급 1위이고 감수성과 공감능력, 소통능력도 없다’는 자성과 고언의 목소리를 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이런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1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의 일침이다. 전날 한국당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이 불출마 선언에 대한 화답이었다. 이렇게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여야 정치권이 일제히 격한 반응을 나타내는 중이다. 3선 의원이라는 점도 작용했지만, 발언 자체 수위가 셌다. 

남 최고위원의 말마따나 “한국당의 수명이 다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황교안·나경원)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만 한다”는 김 의원의 발언은 자연스레 “좀비 한국당 해체” 주장으로 이어졌다. 근래 들어 제1야당에서 나온 내부 성찰 중 가장 화끈했던(?) 폭탄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역시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김 의원의 발언에 고마움까지 표시하고 나섰다. ‘박근혜 탄핵’ 이후 바른정당으로 옮겨 갔던 김 의원이 당시 한국당의 대선 후보였던 홍 전 대표에게 “보수를 망치고 정당을 망치고 정치를 망친다”고 비판했던 전력을 상기해 보면 다소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세연의 폭탄 발언, 홍준표의 화답 

“김세연 의원의 한국당에 대한 질타는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특히 좀비 정치라는 말은 참으로 가슴 아픈 지적이다. 튼튼한 동아리 줄에 매달려 있다고 착각 하지만 그것이 썩은 새끼줄 이었다고 판명될 날도 멀지 않았는데 아직도 집단적으로 안개 속에서 미몽으로부터 깨어 나지 못하는 것은 관성의 탓이고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는 탓일 거다.

나는 탄핵 대선, 위장평화 지선에서 두 번이나 패배한 장수로서 입이 열개 있어도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내 나라에 대한 마지막 충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평당원의 신분으로 마지막 정치를 재개하려 한다. 김세연 의원 앞에 더 큰 길이 있을 것이다. 큰 결단을 내려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홍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근래 들어 연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낭,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홍 전 대표. 그에게 김 의원의 이 같은 폭탄 발언과 불출마 선언은 한국당 지도부를 향한 자신의 외곽 공격이 당 내에서조차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반증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한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역시 김 의원의 발언에 의견을 보탰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세연 의원은 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며 새 정치를 추구한다고 했다”며 “이 선언은 개인적 입지에 기인한 것이 아닌 기존정치에 실망하는 국민들의 뜨거운 목소리에 여야 막론하고 정치인들이 답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면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같은 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박 의원은 김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라는 출구 전략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전망하면서도 한국당 비판에 동참하고 나섰다. 한국당이 김 의원의 제안을 수용하지 못할 것이란 평가였다. 

“현재 (한국당) 그 분들은 무조건 문재인 대통령을 반대하면, 고무신만 거꾸로 신으면 집권이 된다 이런 꿈에 젖어 있기 때문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그러한 결단을 못 내릴 거다. 이미 보수 대통합을 부르짖을 때는 시대정신을, 박근혜 탄핵을 묻지 말자 해서 다 함께 가자 하는 것으로 거역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김세연 의원의 그러한 강한 지적을 절대 수용할 수 없는 당이라고 본다.”

나경원, 황교안의 회피, 박지원의 전망

박 의원의 전망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나 원내대표도, 황 대표도 김세연 의원의 이 같은 폭탄 발언을 무시하진 못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제스처 또한 보이지 않았다. 당장 수용하기엔, 그 만큼 김 의원의 폭탄 발언이 수위가 셌다는 얘기다. 

같은 날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세연 의원의 고뇌에 찬 충정”이라면서도 “지금 한국당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책무는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법안들, 권력을 장악하고자 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그리고 대한민국을 왼쪽 사회주의로 더 옮기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패스트트랙 저지’가 역사적 책무이자 나 원내대표의 소명이요, “가장 중요한 건 총선에서 당의 승리”라는 말로 김 의원의 “당 해체” 요구를 피해간 셈이다. 황 대표 역시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만일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며 ‘당 쇄신’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한국당 내에서 나온 불출마 선언과 당 쇄신 요구 중 가장 첨예한 발언에 원론만을 거듭했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숫자만 가지고 단순하게 단편적으로 판단할 것은 아니지만, 정당 지지율에서 격차가 계속 지금 민주당을 역전을 못 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이렇게 현재 모습 그대로 무엇을 해 보겠다고 버티다가는 정말로 총선에서 다시 패배하고 대선까지 또 패배하면 저희 당에서 진단하기에 이건 제가 당에 몸담은 입장에서 이대로 계속 가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 무너진다, 이런 걱정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세연 의원은 부산시장 출마설을 일축하며 위와 같이 강조했다. 그는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를 비난할 생각는 없다면서도 “현재의 자유한국당이 지금 상태로 뭘 해 보겠다고 자꾸 시간을 끌다가는 정말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이 온다는 절박한 심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한국당의 지지율이 ‘조국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포함한 황 대표의 1호 인재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당이 기댈 곳은 ‘도로 새누리당’이 유력해 보이는 보수통합 밖엔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던진 폭탄이 한국당에 충격파를 던지고 쇄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 답은 이미 한국당이 “김세연 의원의 그러한 강한 지적을 절대 수용할 수 없는 당”이라는 박지원 의원의 일침에 담겨 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 <그래픽 출처=리얼미터>

하성태 기자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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