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표창장이 위조됐다고 주장한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논의 후 관련 입장을 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성해 총장 측근인 제보자 A씨와 B씨는 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최 총장과 40~50년 넘게 가깝게 지냈으며 10여년 전 동양대에서 근무를 했다가 이번에 다시 들어온 C씨와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겼다. A씨와 B씨가 대화를 나누다가 C씨가 대화에 끼면서 학교에 대해 30~40분간 얘기한 것이다. 

제보자에 따르면 최 총장은 ‘표창장 논란’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재단 이사회를 열었으며 다음날인 27일 서울에서 자유한국당 의원 2명과 기자를 만났다. 

녹취록에 따르면 C씨는 “언론과 충분히 접촉하고 터주기 전에 이미 8월 26일 총장님이 학교 재단 이사회를 열었다고, 정경심 교수 때문에. 8월 21일부터 다 준비하고 있었거든. 어떻게 갈 거냐, 갈림길에 서 있었다. 조국 편 잘못 들었다가는 자한당이 정권 잡으면 학교 문 닫아야 해. 그렇지 않아요? 자한당이 놔두겠어요? 27일 날 바로 서울로 올라가서 ‘000’, ‘000’이 전부 다 서울 오라고 해서 서울에서 (최 총장이) 만났어요”라고 했다. 

▲ <이미지 출처=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 캡처>

‘000’, ‘000’은 자유한국당 의원 2명과 기자다. 김어준씨는 “두 정치인을 실제 만났는지 확인할 수 없어서 익명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소속은 자유한국당”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녹취록대로라면 한국당의 ‘표창장 위조’ 공세는 한국당이 기획한 ‘대국민 사기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국 편 잘못 들었다가 자유한국당이 정권 잡으면 학교 문 닫는다”, “자유한국당이 가만 놔두겠느냐” 오늘, 귀를 의심하게 하는 녹취록이 언론보도로 공개됐다“면서 이같이 규정했다. 

또 최성해 총장에 대해 홍 수석대변인은 “교육학 석·박사 뿐 아니라 ‘단국대 수료’, ‘단국대 학사’ 학력까지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은 그동안 국민을 기만해온 최성해 총장과 내통해 ‘표창장 위조’를 기획한 것은 아닌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홍 수석대변인은 “조국 장관과 관련해 유례없는 대규모 인력으로 ‘엄정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검찰은 한국당이 기획했다는 의혹이 드러난 ‘표창장 위조’와 관련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해 국민적 의혹을 불식시켜 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