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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재벌 2,3세, 주주로 있다가 엄청난 부자 되는 게 공정한가?”[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96] 남상호 M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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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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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7  17:18:31
수정 2019.09.27  1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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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이틀간 MBC 탐사 기획팀에서는 한화그룹 계열사의 수상한 해외 진출에 대한 보도를 했다. 보도에 의하면 올해 68세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그의 아들인 동관, 동원, 동선 삼 형제에게 기업 물려주기 위해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 시스템에 일감 몰아주기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해 한화그룹 계열사의 수상한 해외 진출에 대해 베트남 현지에서 취재해 보도한 MBC 탐사 기획팀 남상호 기자를 지난 25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남 기자와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남상호 MBC 기자 <사진=이영광 기자>

- 지난 17일부터 ‘승계 앞둔 한화, 수상한 해외 진출’에 대해 연속 보도하시잖아요. 반응이 어떤가요?

“취재를 더 할 수 있는 데는 없을까라는 아쉬운 점이 있고 아무래도 기업 이야기다 보니 공개된 정보가 있지만, 공공 기관에 의해 공개되거나 찾을 수 있는 자료가 생각보다 접근할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아서 좀 더 파고들 수 있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이 있어요.” 

“일감 집중되고 회사 커지면 이득 보는 건 아들들인 구조”

- 보도 후 반응이 있었나요?

“최근에 워낙 대형 이슈가 많아 냉정히 보면 그렇게 크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그러나 공정위에서도 저희가 확보한 자료를 받아서 검토를 시작했고 조금 있으면 국감 시즌이잖아요. 의원들도 이 이슈에 관심 있는 분들이 계셔서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올 거 같고요. 이게 단순히 일감 몰아주기 이슈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 여러 개 있거든요. 그게 통과되는 데에도 영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화 승계 작업 취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기사에도 나오지만 일단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제보가 있었고 거기서 출발하게 됐어요. 대기업 승계 문제에 관심 있어서 기회 되면 보도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제보가 들어왔고 뜻을 모아 한 거죠.” 

- 얼마나 걸렸어요?

“저희가 베트남에 출장 간 게 7월 말이었으니까 2개월 정도 걸린 거 같아요. 사전 취재는 그 전에 했지만, 일감 몰아주기 장소가 베트남이잖아요. 현장 취재한 곳은 베트남이죠.” 

- 베트남 가보니 어땠어요?

“가니 생각보다 현장 취재가 잘 되진 않았어요. 기사에도 나오지만, 사이에 낀 한화 시스템 사무실 찾아가니 비어있었어요. 아무래도 저희가 조율한 후 찾아간 게 아니라 바로 현장에 부딪히다 보니 한화테크윈이나 베트남 현지 협력 업체라든지 찾아가도 만나주지 않더라고요. 그다음에 어렵게 연락처를 구해 전화하면 처음 받지만 다음부터는 안 받아요.” 

- 보도를 보면 기자 사칭하지 말라는 게 나오던데 왜 그런 거죠?

“그걸 저도 모르겠어요. 그분은 물류 협력업체 이사거든요. 처음에 전화했지만 안 받아요. 그다음에 사무실 찾아갔지만 안 계셔서 현지 직원에게 명함도 주고 카톡 보냈더니 사칭하지 말라며 차단하신 거 같더라고요. 결국 왜 그러셨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 보도 못 본 분들 위해 어떤 문제인지 설명 부탁드려요.

“회사 이름이 여러 번 바뀌어 복잡하기는 해요. 핵심은 김승현 회장 아들 3형제가 가지고 있던 회사가 SI라고 시스템 통합, 말 그대로 전산 업무하는 회사인데 그 회사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한화 S&C라는 아들 3형제 회사에 관련 업무를 지속적으로 맡겨온 상황에 있었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 급성장하며 아들 회사 가치가 커졌고 그 회사가 분할하고 다른 데와 합병했지만 한 다리 건너 지분 가지고 있어서 아들과는 특수관계라 할 수 있죠,

그 회사가 이번엔 전산 업무 외에도 계열사의 물류 업무까지 가져가려고 한다는 의심할 만한 상황이었죠. 보통 대기업 집단은 전산 업무를 맡겨서 내부 거래로 회사를 키우고 그다음 스텝이 물류인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그런 스텝 밟고 있는 거 아닌가란 의심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던 거죠. 그렇게 일감이 집중되고 회사가 커지면 결국 이득 보는 건 아들들인 구조였고요.” 

   
▲ <이미지 출처=MBC 화면캡처>

- 처음 제보받았을 땐 어떠셨어요?

“흥미롭다는 거와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봐야겠다는 거죠. 의문점이 있었죠. 왜 해외에서 갑자기 기존 사업과는 상관없는 물류사업을 다급하게 했을지에 대한 의문점이 컸어요.” 

- 보도 보니 한화 테크윈과 물류 협력업체 사이 3년 계약했고 아직 2년이나 남았는데 한화 시스템이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거잖아요. 물류 협력 업체는 문제 제기 없었나요?

“사실 그 부분이 궁금해서 아까 말씀드린 협력업체 이사를 접촉했는데 연락을 끊어서 직접 들을 수는 없었죠.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전해 듣기로는 이분들도 당황했었다고 해요. 어쨌든 한화 같은 경우 굉장히 큰 기업이고 물류 업체는 협력업체다 보니 상대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계약 맺고 잘 수행 한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한화 시스템이 계약 맺자니 매몰차게 거절하기도 힘들고 같은 한화 쪽이고 큰 회사고 여기서 자기들도 사업 계속하려면 한화와 지속적 관계를 맺어야하는 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당황했다고 해요.

실제 한화 시스템과 협력업체가 회의하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난감한 대목이 있었는데 대외비를 자꾸 요청한다는 거예요. 그러나 이런 상황이면 제공해 줄 수밖에 없을 거 같다는 등의 문구가 나오거든요. 거기서 어려워하지 않았을까 해요. 또 회의 과정에서 한화 시스템이 그룹사의 힘이 없어서 하고 있고 전 계열사 타깃으로 한다고 말하니 짐작건대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을까란 생각은 들었어요, 그러나 그쪽에서 저희 취재 거부한 셈이라 직접 확인 못 했죠.” 

- 한화 시스템에는 사무실이 비어 있잖아요. 그럼 그 직원들이 한화 테크윈으로 간 건가요?

“비어 있었어요, 분명 주소지는 거기로 나와 있었거든요. 그 빌딩은 한화 시스템 단독으로 쓰는 데가 아니라 일부를 임대해 쓰는 거더라고요. 옆 다른 사무실 갔더니 완전히 이사한 건 아니고 공장에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공장에 들어갔다면 한화 계열사 공장일 거 같았어요. 왜냐면 한화 시스템 있는 곳이 박닌이라는 지역이었는데 이쪽에 한화 테크윈 공장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수소문해 찾아가다 보니 한화 테크인 공장까지 가게 된 거죠.

그러나 무작정 찾아갔으니 경비원들이 들여보내 주진 않겠죠, 누굴 찾아왔는지 물어서 시스템 직원 몇 명 이름 가지고 있던 게 있었어요. 이름 알려주니 출근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한화 시스템)를 비워두고 한화 테크윈 공장에서 일한다는 걸 알게 됐죠. 좀 더 취재하니 물류라는 건 현장에서 지원해줘야 하는 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테크윈 공장에서 상주하며 일하는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재벌 2,3세들 부모‧계열사 도움으로 엄청난 부자 돼”

- 그럼 한화 시스템은 페이퍼 컴퍼니인가요?

“그런 건 아니에요. 실제 직원도 있고요. 일도 하는 데 일하는 공장이 테크윈 공장이었던 거죠.” 

- 한화 승계 작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보세요?

“여기서 느낀 점이 많았는데 사실 공정위가 재벌 대기업이 2세, 2세에게 기업을 물려주려고 일감 몰아주기 하는 것에 대해 규제를 하는데 그 규제가 강화되기는 했어요. 그에 따라서 기업도 총수 일가 지분을 줄인다든지 등의 조치를 취했는데 그게 양면적인 부분이 있는 거 같더라고요. 규제에 따라 일감 몰아주기에서 탈피하는 것이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다르게 보면 규제가 생겼지만 그걸 피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볼 수도 있겠더라고요. 한화 입장은 공정위 규제나 지도 따라서 아들들 지분도 팔고 직접 소유도 안 하고 그런 조치를 취해 일감 몰아주기 하지 말자는 취지를 따랐다고 볼 수도 있죠.

하지만 반대로 보면 이미 아들들 회사는 충분히 커졌고 규제가 시작되기 전 H 솔루션 순자산이라는 게 1조 6천 억 정도 되거든요. 회계 장부상 1조 6천억이라면 실제 가치는 그보다 더 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이미 회사는 키울 만큼 키웠고 공정위가 규제한다고 하니 그에 맞춰 지분을 매각한다든지 회사를 분할한다든지 양면적인 측면이 있다고 보여서 이걸 규제 준수인지 회피로 보아야 하는지였죠.

   
▲ <이미지 출처=MBC 화면캡처>

또 하나 기업들은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있을 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문제 되는 회사에 일감 몰아주는 게 효율성 내지 회사 내 보안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며 해명해요.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럼 그일 만든 회사가 내부회사인 건 그렇다고 치는 데 그 내부회사가 2세 3세 회사여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봤어요.

그다음 또 하나 이러며 생기는 문제가 2세, 3세들은 그들이 뭔가 실적 보여준 적이 없어요. 뛰어난 경영자인지 이 사업에 맞는 사람인지 그런 걸 보여준 적 없지만, 아버지 어머니의 도움과 계열사 도움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부자가 돼 있는 거예요. 상속도 아니고 처음엔 규모가 작았던 회사를 상대적으로 싼값에 인수해서 키워주니 거기 주주로 있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엄청난 부자가 돼 있는 거죠. 이런 게 옳고 공정한 건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이게 우리 경제에 있어서 효율적이고 도움 되는지죠. 몇 가지 보고서를 찾아봤는데 제가 읽은 게 KDI 보고서로 기억되는데 오히려 재벌 대기업 집단에서 자원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않는다는 분석이었어요. 그걸 보며 대기업이 자기들 효율과 그런 걸 하는 게 경제에 도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점까지 느꼈습니다.” 

- 이게 삼성 승계 작업과 비슷하거나 진화했다는 이야기가 리포트에 나오던데 얼마나 비슷해요?

“판박이처럼은 아니지만, 상장 경로가 삼성 SDS와 비슷해요. 삼성 SDS에도 삼성 총수 일가 지분이 들어가 있는데 여기도 처음에는 전산 업무로 컸고 물류로 컸거든요. 이러면서 이재용 씨나 이부진 씨 지분 가치가 엄청나게 높아졌죠. 그것과 이회사가 비슷한 면이 있죠. 한화 S&C라는 데도 시스템 업무로 시작해서 물류까지 하는 부분이 비슷했죠.” 

- 진화했나요?

“제가 진화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뭐냐면 공정거래법 규제를 하는데 공정거래법 규제는 몇 가지 범주가 있어요. 첫째는 국내기업 대상인 경우가 많고 두 번째는 직접 지분 가지고 있어야 해요. 그 지분율이 20~30%여야 하거든요. 그러나 한화의 경우 어떻게 돼 있냐면 처음엔 직접 가지고 있었지만, 회사를 분할하고 지분을 매각하며 간접적으로 회사를 소유하기 때문에 일단 간접 소유와 지분율이 낮기 때문에 그래서 대상이 안 되어요. 두 번째는 해외 법인들끼리의 거래거든요. 그래서 규제하기가 힘들어요, 진화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그런 부분으로 봤죠.” 

- 리포트가 나가고 한화 측 반응이 있었나요?

“리포트 나가기 전 해명 듣는 작업을 했어요. 탐사보도에 있어서 중요한 점 중 하나가 상대방 해명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기사가 나간 후 문제 될만한 연락은 없었어요.” 

- 취재하며 에피소드가 있나요?

“공부 많이 한 취재였던 거 같아요. 기사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2000년대 아들 3형제에 회사 물려줄 때 판결문이나 공시를 찾아보고 공부한 게 있었고 저희 팀에 데이터 기자가 합류했는데 그분과 한화뿐 아니라 다른 기업은 어떨지 분석하는 게 있어서 공부와 도움이 된 취재인 거 같아요.”

   
▲ <이미지 출처=MBC 화면캡처>

- 후속 취재 계획 있나요?

“향후 공정위 조사나 국감 때 의원들의 문제제기 또 추가 취재하며 발견되는 문제점 있으면 당연히 해야죠. 일정 잡힌 건 아니지만 이슈는 쫓아갈 생각입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재벌들의 승계 같은 게 우리 같은 일반인에게 확 와 닿지 않는 문제지만 생각보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일감 몰아주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작은 기업들이 성장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거고 경제 효율성 떨어질 수 있는 문제라서 그런 부분에 관심 가지시고 읽어봐 주시길 바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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