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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박정남 PD “열심히 사는 ‘요즘 것들’ 한번 안아주세요”[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93] MBC 스페셜 <요즘 것들의 돈라벨> 연출 박정남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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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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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1  16:44:57
수정 2019.09.21  17: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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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초만 하더라도 청년들이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해 ‘삼포세대’로 불렸다. 하지만 2019년 현재는 삼포가 아닌 ‘N포세대’로 불린다. 그만큼 포기하는 게 많다는 거다. 그러나 기성세대들에게 이들의 ‘포기’란 너무 쉽게 놓아버리는 무엇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지난 16일 <MBC스페셜>에서 ‘요즘 것들의 돈라벨’편이 방송되었다. 해당 방송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입을 창출하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8일 서울 상암동에서 ‘요즘 것들의 돈라벨’편을 연출한 박정남 PD를 만났다. 다음은 박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MBC 스페셜 <요즘 것들의 돈라벨>편을 취재, 연출한 박정남 PD. <사진=이영광 기자>

<요즘 것들의 돈라벨>.. 젊은세대 돈벌이에 관한 이야기

- 16일 방송된 <MBC스페셜> ‘요즘 것들의 돈라벨’편을 취재‧연출하셨잖아요. 방송 마치신 소회가 있을 것 같아요.

“조금 아쉬운 게 있어요. 뭐냐면 젊은 층의 돈 버는 이야기를 다루는 건데 이 자체가 사실 그렇잖아요. 약간 ‘웃프고’ 이게 사실 사회 구조적 문제인데 깊게 다루지 못했어요. 청년들 이야기하면 우울하게 나오니까 그런 건 안 보잖아요. 그래서 우울한 이야기지만 밝게 풀어보려고 한 거고 이건 약간 중간선을 탄 거거든요, 좀 아쉽긴 하고 시청률도 생각보다 안 나와서 안타까웠죠.”

- 시청률은 평균 아닌가요?

“평균인 건 맞아요. 그러나 나름 기대했거든요. 사실 예전에도 최저임금을 가지고 중식이 밴드의 중식이를 프레젠터로 해서 청년들 이야기를 찍어 <MBC스페셜>로 방송한 적 있어요. 그때도 시청률이 안 좋았거든요. 시청자들이 청년 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주변에서 본 시청자 반응은 어때요?

“재밌었다고 해요. 시청률 잘 나오겠다는 문자 메시지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내심 기대를 했죠. 그러나 기대만큼 안 나왔죠.”

   
▲ <이미지 출처=MBC 스페셜 캡쳐>

“청년세대에 대한 편견 바꿔주고 싶었다”

- ‘요즘 것들의 돈라벨’편은 젊은 세대의 돈벌이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어떻게 여기 주목하게 된 건가요?

“지금 세상은 노동의 소득이 자본의 소득을 이길 수 없잖아요. 저 포함 기성세대들은 젊은 세대들이 부지런하지 못하고 자기들처럼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기성세대 눈엔 ‘요즘 것들’이란 자기 때보다 노력 안 하는 젊은이로 생각하는 거죠. 전 청년 문제 많이 취재했지만 정말 열심히 살거든요. 보다 보면 눈물 날 정도로 열심히 살거든요. 제가 90년대 초 학번이라 86세대 바로 및 세대예요. 저도 수혜 받은 세대거든요. 학교 다닐 때 공부 많이 안 했어도 지금까지 먹고사는 데 지장 없어요. 집도 있고 결혼해서 애도 둘이나 있고요. 그러나 지금 세대 친구들은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왜냐면 먹고 살 방법 없고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잖아요. 이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이런 문제에 관심 있었고 열심히 사는 친구들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요.”

-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최초의 관심은 기억이 안 나네요. 아마 청년 정치 참여 문제를 다룬 것 같은데 우리나라엔 20대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어요. 30대도 거의 없고요. 40대도 극소수예요. 20대를 대변하는 정치 세력이 없단 말이에요. 언론도 20대 문제는 얘기 잘 안 해요. 그런 문제에 대해 뉴스타파에서 프로그램을 몇 개 만들었는데 저희라도 청년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는 약간의 의무감도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 사무실엔 청년 문제 데이터베이스가 많아요, 그걸 활용했어요. ‘요즘 것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고 싶었던 거죠.”

- 처음 어디부터 취재한 거예요?

“중간에 유튜버 한솔 양 나오잖아요. 그 친구부터 시작했어요. 그 친구는 최저임금 받으며 일한다고 하더라고요. 이 친구는 대학 졸업할 때 1300만 원을 모았대요. 용돈과 아르바이트한 걸 모은 거죠. 그리고 자기 생활을 녹여 유튜브를 개설했는데 볼만 하더라고요. 가서 보는 데 그 친구는 정말 바르다는 느낌이었어요. 절제되어 있고 자기 미래에 대한 비전도 있고요. 적은 소득이지만 어떻게 이걸로 자기 미래를 만들건가에 대한 자기 확신과 믿음이 있더라고요. 너무 좋아 보였어요. 제가 생각한 방향에 맞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 다음이 두희 씨였어요. 직업이 4개인 친구죠. 축사 가서 소똥 치우는 일을 하는 데 이 친구는 처음 소 4마리를 사고 지금은 9마리가 된 거예요. 두희 씨 최고 자산은 소거든요. 소에 대한 애정은 장난이 아니에요. 소는 당장 현금이 안 되니 자기 삶 꾸리기 위해 드롭 쇼핑이라는 걸 하잖아요. 그것도 학원에서 배워 하는 거예요.”

   
   
▲ <이미지 출처=MBC 스페셜 캡쳐>

‘투잡’ 넘어 이젠 ‘N잡러’.. “6잡 등장 땐 기절하는 줄”

- 방송 보니 여러 개 직업 가진 사람을 ‘N잡러’라 하더라고요. ‘N잡러’란 용어 알았을 때 충격이지 않았나요?

“저희 때도 투잡은 많았죠. 저만 해도 프리랜서 PD다 보니 강연도 많이 했거든요. 저도 투잡러인데 요즘엔 잡을 더하는 거죠. 6잡 등장했을 땐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그 친구 정말 열심히 살아요. 방송엔 너무 튀어서 프롤로그에 6잡러와 100만 원 버는 요리사 친구를 대비해 붙였는데요. 한 달에 1500만 원씩 벌고 최고급 차를 몰아요. 이 친구는 자기가 돈 버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그리고 돈 벌어 잘 쓰겠다는 게 목표거든요. 30대 중후반에 대단하다는 생각이었죠. 저희 때만 해도 돈 잘 버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이나 감추고 싶어 하는 게 있었는데 그 친구 같은 경우 자기가 정당하게 노동해서 번 돈에 대해 충분히 홍보할만하다고 생각해요. 저희와 달라서 놀랐어요.”

- 주로 광고 전엔 방송 시그널이나 방송 예고 성격의 그림이 나가는데 이번엔 바로 방송이 시작되고 3~4분 후 광고가 나갔어요. 이렇게 구성한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예전에 많이 하던 방식이에요. 예전에 그렇게 많이 했어요. 이번 프롤로그 같은 경우 본방에서 떼어 약간 쎄게 던지고 싶었어요. 사실 본방하고 연결은 안 돼요. 이 프롤로그는 앞에 쎄게 던지고 광고로 잡으면서 시청률로 연결시키려는 요소죠,”

- 시청률도 고려한 거라고 하셨는데 요즘은 광고 끝날 때쯤 채널 맞추잖아요.

“새롭게 해보려고 한 거죠. 옛날 방식인데 유행이란 돌고 돌잖아요. 옛날 생각도 나고 이렇게 해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시사 끝나고 조준묵 CP가 옛날 방식으로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고요. 저도 사실 그걸 생각했는데 이심전심으로 통한 거죠.”

개그맨 김경식, 내레이션 참여.. 조카 바라보는 ‘아재’ 시선 그려내

- 내레이션을 개그맨 김경식 씨가 하던데.

“좋았어요. 사실 제가 생각한 게 김경식 씨 나이가 50 정도 되거든요. 아재가 조카들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약간 개인기도 필요하기 때문에 ‘영화 대 영화’ 하시는 김경식 씨 섭외를 한 거예요. 의뢰로 흔쾌히 응해주셨죠.”

- 앞부분은 직업에 대해 다뤘고 중 후반부는 앱테크와 파이어 족을 다 뒀는데 이렇게 구성한 이유가 있을까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흐름상 앱테크를 넣은 거고요. 끝은 파이어족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에게는 동떨어진 얘기 같기는 하죠. 하지만 해외는 상당한 트렌드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생각보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 파이어 족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해고하다’와 ‘은퇴하다’가 합쳐진 신조어로 40대 즈음에 빨리 은퇴하고 그 돈으로 유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에요. 돈을 더 벌기 위해 뭘 하는 게 아니라 이 정도 벌었으면 인생계획 잘 짜는 거죠. 일에 자기인생 바치기 싫다는 사람들이거든요. 이렇게 하는 건 부럽기도 하죠,”

- 방송 마지막 부분에 돈이란 무엇인지 물으셨잖아요. 그렇다면 PD님에게 돈이란 무엇인가요?

“요즘 없는 거요(웃음).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제 삶을 유지해주는 수단 정도죠. 저는 제 통장에 얼마 있는지도 몰라요. 돈에 대해 신경 쓰고 살아본 적 없거든요. 그래서 돈에 대해 고민한 적 없는 거 같아요.”

- 그럼 취재할 때 공감 안 가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사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앱테크’는 하라고 해도 못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두희 씨가 하는 드롭 쇼핑 같은 것도 도전해볼만 한데 그건 되게 부지런해야 해요. 부업 아닌 업이 되지 않는 이상 수익 창출이 만만치 않겠더라고요. 저도 해볼까 했지만, 엄두가 안 나는 거예요. 그러니 두희 씨도 그거 하려고 학원 다녔겠죠.”

- 취재했지만 방송에 못 담은 부분 있나요?

“열 받은 것 중 하나인데 앱테크 하는 친구가 서울 명문대 대학원 조교로 있어요. 앱테크 정말 잘해요. 핸드폰 열 개씩 가지고 앱테크 하는데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수익을 내요. 정말 좋은 취재대상이었어요. 이 친구 교수가 찌질하게 나오는 게 싫다고 출연하지 말라는 거예요. 그렇게 보이기 싫으면 교수님이 월급 많이 주시면 되잖아요. 출연하면 자기에게 학점 받을 생각 말라네요. 전형적인 ‘갑질’이죠. 그 친구 취재 못한 게 아쉬웠고요, 또 하나 땅 보러 다니는 친구들이에요. 이들은 방송 냈을 때 문제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방송 못 냈죠.”

‘6잡러’와 ‘요리사’.. 돈과 삶의 ‘밸런스’에 관한 이야기

-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무엇인가요?

“프롤로그에 나온 6잡러와 요리사 친구요. 이건 어느 게 옳다는 게 아니잖아요. 살아가는 방식 차이인데 비슷한 나이대 돈을 다르게 바라보는 거죠. 돈과 삶의 벨런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 거예요. 그 친구들이 양극단에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교차 편집하는 데 재밌더라고요. 이들의 생각 하나를 비난하거나 칭찬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게 전 제일 재밌더라고요.”

- 이번 다큐 취재하며 느낀 게 있을 것 같아요.

“즐겁게 그렸지만, 부의 편중이 갈수록 심화되니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거거든요. 나이 든 사람에게 돈이 모이고 젊은이들은 돈 없는 상태죠. 이제 초고령사회가 되어가는 데 젊은 층에 돈 안 주고 노후 보장 다 하라는 구조란 말이에요. 이건 양심 없는 거예요.”

- 시청자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요즘 젊은것들 정말 열심히 산다는 거죠. 한번 안아주시면 좋겠어요.”

   
▲ <이미지 출처=MBC 스페셜 캡쳐>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사실 이 프로그램은 ‘청춘 생존’이란 타이틀로 2부작인 거예요. 1부는 젊은 층 돈에 대한 이야기였고 2부는 사람들 다 똑같겠지만 지출에 있어서 가장 큰 포션을 차지하는 게 집 문제예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 집 문제가 훨씬 심각하죠. 집 문제에 대해 다른 생각 가진 젊은이를 취재했어요. 2부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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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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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어이없네 2019-09-25 08:21:11

    뱅크샐러드 ppl을 위해 만든 다큐아닌가요?
    방송전개도 진짜 어이가 없어서 놀랐네요.
    mbc스페셜 굉장히 실망했고 다신 볼일없습니다.
    제 수신료가 이따위 프로그램에 쓰였다니 화가납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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