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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EBS 감사, <반민특위> 제작중단 박치형 면죄부 줬다”[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87] 김진혁 전 E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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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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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7  15:44:02
수정 2019.09.07  16: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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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3일 EBS 감사실은 2013년 제작 중단된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놓았다. 당시 제작 부사장이었던 박치형 부사장에게 EBS 신뢰 하락, 인력·예산 낭비 등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를 제작 중이었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인 김진혁 전 EBS PD는 감사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 지난 3일 김 전 PD를 만나 관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김 전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김진혁 전 EBS PD <사진=이영광 기자>

“EBS ‘반민특위’ 제작중단, 박치형 구체적 역할 드러나”

- 2013년 EBS ‘반민특위’ 다큐멘터리 제작 중단과 관련한 특별감사 결과 당시 제작부사장이었던 박치형 현 부사장에게 EBS 신뢰 하락, 인력·예산 낭비 등의 책임이 있다는 결론이 지난달 23일 나왔어요. 결과 어떻게 보셨어요?

“2013년 당시 사장 부사장 부사장 책임이었다는 건 일단 분명했는데 그러면 그중에서 박치형 부사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 한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공식적으로 나온 건 없었거든요. 이번 감사 결과를 통해 박 부사장이 인사발령과 제작 중단의 구체적인 역할 했다는 점이 밝혀진 게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 그럼 아쉬운 점도 있을 텐데.

“물론 아쉬운 게 시간이 지나 어쩔 수 없다는 점이죠. 감사 결과 내용을 한참 기술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그 당시로부터 시간이 너무 지났기 때문에 지금 어떤 조치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애매한 판단을 한 거거든요. 그럼으로써 일종의 면죄부 주는 역할을 감사가 오히려 한 것이 되기 때문에 그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 무의미하다고 보세요?

“글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된 게 있는데 그 당시 관련되어 있던 선배분들이죠. 그분들이 증언해 주신 게 애초에 제가 인사발령 가는 수학교육팀하고 가기로 했던 인원이 3명이었다네요. 그러나 저까지 4명이 간 거잖아요, 그리고 그런 부분에 대해 당시 박치형 부사장이 얘기 안 했다는 거죠. 그 얘기는 다시 말해 인사발령을 정상적으로 내지 않았다는 거예요. 이게 되게 중요한데 아주 일관되게 박치형 부사장이 주장한 건 반민특위 프로그램 중단시킨 게 아니라 수학교육팀에서 새로운 프로그램 만드는 데 제가 필요해서 보냈다고 했거든요. 그러면 수학교육팀에 제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잖아요. 그러나 그 얘기를 전혀 하지도 않고 기존에 이미 3명이 있었던 거예요. 그러면 앞뒤가 안 맞죠. 수학교육팀에 제가 필요해서 보낸 게 아니라 사실 기존에 하던 프로그램을 못 하게 하기 위해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요.”

- 그럼 계획이 없었는데 갑자기 추가한 거네요.

“그렇죠. 원래 인사발령 어떤 식으로 내냐면 혼자 독단으로 내는 게 아니라 수요조사를 해요. 예를 들어 수학교육팀에 새롭게 프로그램 만드는 데 PD 몇 명 필요하냐고 물어서 3명 필요하다고 얘기한 거예요. 그래서 3명이 확보됐고 저를 보낼 필요가 없거나 아니면 정 제가 필요하면 애초 3명에 저를 집어넣었어야 하죠, 그러나 수학교육팀은 제가 오는지도 모르다가 4명이 간 거예요. 그러니 이건 말 안 되는 거죠.

그리고 파워블로거라며 문제 생길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해요. 이것도 말 안되는 게 수학교육팀에 제가 필요해서라고 얘기했는데 이것은 반민특위와 관련된 발언이잖아요. 그리고 제가 파워블로거라 문제 생긴다는 게 반민특위 아이템 만들면 SNS에 홍보할 수도 있고 이러면 외부에서, 아마 정부가 되겠죠. 알고 이거 뭐냐고 얘기할 거 같으니 만들게 하면 안 된다는 의미거든요. 즉 그동안 박 부사장이 꾸준히 주장해 왔던 반민특위완 무관하고 수학교육팀을 위한 것이란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이죠.”

충격적 기억 심어놓고, ‘기억 안 난다’면 끝?

- 결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그동안 제가 몰랐던 증언을 알게 되어 좋은 점도 있었지만 사실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사람들의 증언에 기대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 다 담지 않았어요. 왜냐면 감사하는 입장에서 증거가 없으니까요. 예를 들면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 중 하나가 제가 박 부사장에게 전화 받을 때가 해외여행 중이었거든요. 아내와 오랜만에 갔는데 갑자기 전화 받았어요. 저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인데 박치형 부사장은 기억 안 난다는 거예요. 부인한 게 아니라 기억 못 한다고 할 때 제가 통화리스트를 제시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런 게 되게 많아요.

그리고 제가 작년인가 박 부사장이 만나자고 해서 나갔을 때 국정원 IO 얘기를 처음 들었거든요. 그것도 자긴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할 수 없죠. 그나마 여기 올라간 건 복수의 증언이 있다거나 여러 가지 정황상 감사팀에서 감사 결과로 낼 수 있는 뭔가 있었기 때문에 증언에 기반해 썼지만 둘만 아는 건 다 빠졌어요. 사실 그런 건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 박치형 부사장은 감사실 조사에서 “제작 중단은 김진혁 PD의 퇴사에 의한 것이지 최초 인사발령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며 “SNS를 언급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던데.

“근데 나중에 제가 온 거 살펴보니까 그런 얘기 했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어떻게 얘기했냐면 자기가 기억은 안 나지만 설사 그런 말 했다 하더라도 간부로서 회사에 안위를 걱정한 것이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얘기를 했다더라고요.”

   
▲ 박치형 EBS 부사장 <사진=EBS>

박치형 부사장, EBS 감사결과 면죄부용으로 악용

- 회사의 안위라고요?

“회사가 혹시라도 불이익 받을 걸 걱정해서 한 것이지 저를 미워해서 한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 그 얘기를 바꿔 얘기하면 방송사가 어떤 아이템을 만들었을 때 정부로부터 압박받을 수 있으면 그 아이템을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을 이 사람은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이게 개인회사라면 그럴 수 있죠. 그러나 여기는 언론사잖아요. 언론사는 언론의 독립이 기본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되면 그런 식으로 대처 한 게 문제없다고 생각하면 안 되거든요.”

- EBS 감사실은 반민특위 관련 다큐멘터리 담당 PD의 인사발령이 합리적이지 못했다고 판단하면서도 당시 책임자들이 퇴직했고, 징계 시효 경과로 처분을 내릴 수 없다고 하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가장 아쉽죠. 애초에 감사한다고 했을 때 저에게 감사면담 하자고 했을 때 거부했거든요. 이런 식으로 감사가 징계처분을 위한 게 아니라 오히려 면죄부 주는 방식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했던 건데 그래서 1차 감사 보고서 나온 이후 제가 감사 응하겠다고 얘기했거든요.”

- 왜요?

“그 내용이 제가 전달받은 거에 의하면 박 부사장이 자기 죄 없다고 사내에서 감사 결과 인용했어요. 애초 감사엔 찬성하진 않지만 이렇게 됐으면 제 입장 정확히 얘기하겠다고 했던 거니 그만큼 이게 결국 징계로 가는 게 아니라 거꾸로 징계 안 주는 데 쓰일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건데 지금은 양쪽 눈치를 보고 애매하게 난 거죠.”

- 그럼 지금 와서 생각할 때 감사 참여 한 게 잘한 건지 아님 무시했어야 할까요?

“글쎄요. 무시하기가 어려웠죠. 만약 면죄부만 주는 감사 결과가 나오면 물론 그걸 많은 사람이 신뢰하는 건 아니지만 박 부사장에게 면죄부 주고 끝나는 거죠. 그러니 무시하지 못하죠.”

-그러나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잖아요.

“그렇지만 예전보다 추가로 조사를 해서 박 부사장이 반민특위 제작 중단과 연관돼 있다는 내용이 첫 번째보다는 추가된 걸로 압니다. 그러다 보니 앞서 말한 것처럼 잘못한 게 없어서 징계 못준다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 애매하게 결론 낸 거죠.”

‘반민특위 제작중단’ 박치형 징계 없이 시간만 끄는 EBS

- 이번 감사에 대해 박치형 부사장은 “당시 신용섭 EBS 사장에게 대들면서까지 김진혁 PD 인사 조처에 항의했다. 신 사장도 이번 감사에서 (김진혁 전 EBS PD의 수학교육팀 발령은) 자신이 당시 EBS 부사장과 함께 지휘했다고 진술한 내용이 있다”고 주장하던데.

“여기 보면 처음 인사 발령이 났을 때 사장은 내부 구성원 성향을 잘 몰랐다는 진술도 포함돼 있어요. 신용섭 당시 사장도 인터뷰 한 게 있어요. 전 신 사장 맞다고 생각하는데 왜냐면 제가 사장실로부터 반민특위 관련 내용을 달란 요구 받은 게 첫 번째 인사발령 날 때가 아니라 인사발령 났다가 다시 파견 발령 났을 때였어요. 만약 사장이 저에 대해 알고 했다면 그럴 필요 없죠. 그러니 초기엔 바깥에서 온 사장이 아닌 EBS 안에서 저를 잘 알고 있던 박 부사장 더하기 윤문상 당시 부사장이 한 게 맞죠. 그러나 이게 사장이 주도했고 자기는 반대했다고 얘기할 수 없죠. 만약 박 부사장 이야기가 맞다면 저를 다시 파견 발령 낼 이유도 없죠, 인사가 세 번 났거든요. 그 얘기는 뭐냐면 추정컨대 처음엔 박 부사장 말 듣고 인사 냈는데 PD협회는 반발하고 노조 난리 치니 다시 파견 내고 사장이 살펴본 거죠. 그러니 자기가 봐도 당시 정부로부터 자기가 압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다시 발령 냈다고 생각해요.”

- 그럼 이 발언은 거짓인가요?

“네 거짓말이죠. 그리고 실제 감사 결과에 들어가 있는지 아닌지는 모르는데 제 프로그램 관련해 박 부사장이 저를 불러서 인사발령 내기 전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물어봤어요. 그래서 전 당시 <다큐프라임> PD였는데 모든 PD를 다 부른 줄 알았어요. 아니더라고요. 저 말고도 불렀을 수도 있는데 저만 불렀거나 극소수의 사람만 불러 확인한 거죠. 그 뒤 제가 감사실에 증거자료를 보냈거든요. 인사 발령 나기 전 제가 보고하기 위해 내용 요약한 파일을 확보했어요. 지우지 않고 가지고 있었더라고요. 박 부사장은 제가 만드는 내용이 뭔지 확인하고 인사발령 낸 거죠. 사장이 내용 확인한 건 한참 나중이에요. 여러 가지 정황상 박 부사장이 자기는 항의했다고 했지만 말 자체가 앞뒤 안 맞잖아요. 여기서는 파워블로그니, 문제 있다고 하고 여기서는 안 했다니 일관성 없잖아요.

그리고 사실 진짜 문제가 뭐냐면 인사발령 났고 파견 갔잖아요. 그리고 다시 복직됐어요. 그러면 예를 들어 제 근태 문제 체크할 시점이 뒤예요. 그러니 프로그램 중단시키는 이유를 나중에 프로그램 중단시킨 다음에 찾은 거예요. 어떤 사람이 아이를 때린 거예요. 왜 때렸냐고 물으니 지금부터 때린 이유 찾아본 거예요.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러나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니 나중 행동을 앞의 근거로 삼는 거죠. 제가 농담으로 마이너리티 리포트라고 했어요, 미래 일어날 일을 알고 과거 일을 하는 거예요. SF죠. 오랜 시간이 지나니 그런 주장하는 거예요.”

   
▲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사 캡쳐>

- 지금 김명중 사장은 인사 조처할 의사 없는 거 같아 보여요.

“없죠. 인사 조처하려면 진작했겠죠. 계속 시간만 끄는 거죠. 그건 그냥 이 상태로 그냥 가겠다는 걸로밖에 해석할 수 없죠. 분명한 건 지금 EBS 사정이 굉장히 어렵거든요. 제가 구체적인 건 모르지만 재정 상태가 사옥 옮기면서 빚을 졌어요. 그래서 굉장히 어려운 타임이에요. 박치형 부사장 살리는 데 신경 쓸 타임 아니에요. 지금 시간 끌고 안에 문제 되도록 만들면 박 부사장만이 아니라 EBS 생존 자체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 거죠. 이 얘기는 뭐냐면 반민특위 건만이 아니라 이 모든 게 김명중 사장이 사장으로서의 자신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로 확대될 수 있어요.”

YTN노조의 ‘수꼴’ 표현 논란 변상욱 앵커 비판… “과하다”

- 앞으로 어떻게 될 거 같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뭔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잖아요. 사장이 결단하지 않거나 박치형 부사장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사실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 다른 이야기인데 YTN 노조 잘 아시잖아요. 변상욱 앵커가 SNS에 ‘수꼴’이란 단어를 언급해 논란이 있었고 변 앵커는 사과했어요. 하지만 YTN 노조는 변 앵커의 사퇴를 요구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저도 지금 YTN 노조위원장이 어떤 분인지는 사실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내부 사정 이야기하기 어렵죠, 일단 변상욱 기자님 발언 맥락 자체에 문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비판할 수는 있는데 문제는 표현이죠. 아버지를 얘기하는 게 한국 정서상 사실 과하거든요. 예를 들어 누굴 비판하더라도 ‘니네 아버지’란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문화적으로 패륜이라고 사람들이 얘기하잖아요. 그런 부분이 변 기자님 표현상 실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문제는 그럴 경우 그렇게 한 프리랜서 앵커에 대해 어떤 입장 취할 것인가라는 게 있는데 성명서를 보며 느낀 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물러나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충분히 가능한데 성명서 내용을 보면 변상욱 앵커의 행위를 실수나 표현의 정도로 보기보다는 총체적인 평소에도 말이 가볍다는 식으로 캐릭터 자체를 부인하는 듯한 뉘앙스가 있는데 그건 좀 오버가 아닌가 해요.”

- 언론인이 정치 성향 드러내는 건 어떻게 보세요?

“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예전부터 기계적 중립은 말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진정한 의미에서 중립이라는 건 내가 이쪽에 편향되어 있다는 걸 공개적으로 밝히고 그렇게 편향된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함으로써 그냥 기계적으로 가운데 있는 게 아니라 ‘나는 이게 맞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니까 그런 걸 알고 들어’라는 게 오히려 공정한 거지 사실 이렇게 생각하며 아닌 척 이야기하는 게 더 문제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개인 SNS 통해 그런 얘기 하는 자체는 문제없다고 생각해요.”

- 만약 특정 정당 지지를 겉으로 나타냈을 때 그 기자가 쓴 기사를 보는 사람은 그 기자가 아무리 올바른 말을 해도 ‘이 기자는 이 정당 지지하니 이렇게 쉴드 쳐주겠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건 어쩔 수 없지만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깡패와 경찰이 주먹다짐했다고 쳐요. 기계적 중립을 지키려면 ‘너무 심하게 하니 휘두를 만했다’고 이야기해야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결과가 가운데 놓이는 건 말 그대로 사실을 왜곡하는 거죠. ‘나는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야. 감안해서 들어’라고 하는 게 오히려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 해고자 복직과 명예회복을 요구하며 철탑에 오른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이미지출처=KBS 보도 영상 캡쳐>

삼성 vs 해고노동자 대립하는데 기계적 중립?…그 자체가 왜곡

- 성향을 드러내는 것과 특정인을 지지하는 건 또 다른 문제지 않나요?

“그렇죠. 합리적 근거와 보편적인 가치에 기반하는지를 증명해내야 해요. 무슨 얘기냐면 예를 들어 저는 앵커예요. 저는 삼성이 아닌 삼성에게 해고돼 투쟁하는 노동자가 맞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제가 삼성이 싫어서도 좌파라서가 아니라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휴머니즘이라고 하는 보편적 가치에 맞기 때문이라는 걸 증명해 내면 되는 거지 삼성도 어려움이 있다고 얘기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건 그 자체가 왜곡이에요.

실제 우리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추적 60분> 모델이라 할 수 있는 <60 Minute>라는 미국 탐사보도의 에드워드 머로 앵커가 있어요. 그 사람이 매카시와 싸운 사람이거든요. 특정 당 의원과 앵커가 왜 싸워요? 그건 중립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는 그 당이 싫어서가 아니라 그 사람 말하는 게 파시즘이라 싸운 거죠. 그런 부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오히려 기계적 보도는 우리 환경에서 군사정권 시절 정부만 비판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도 비판해야 보도할 수 있고 이전 매스미디어 역사를 보면 양쪽으로부터 광고 받잖아요. 한쪽 편 들면 안 돼요. 사실 그런 부분부터 언론의 중립이라는 맥락을 가진 거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살펴보면 중립이라는 것이 원류 자체도 순수한 동기라고 보기가 어려운 거죠. 오히려 언론의 미덕은 과정의 공정성 투명성이라고 생각해요.”

- 손석희 JTBC 사장이 야당 의원과 인터뷰 할 때 강하게 반박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는데요. 그렇다고 손 사장이 진보적이라 싸우는 걸까요? 굳이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하는 게 더 공정하게 보이지 않을까요?

“겉으로 더 공정해 보이도록 하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게 기계적 중립이죠. 손석희 사장이 아무리 그런 태도를 보여도 그가 실제로 진보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고요. 어차피 그럴 거면 언론사의 성향을 정확하게 드러내고 이야기하는 것이 독자가 헷갈리지 않고 정보를 감안해서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봐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게 어느 편을 무조건 들어도 된다는 건 결코 아니죠.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곧 누구 편을 드는 것이라는 것도 잘못된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GO발뉴스> 많이 봐주세요.”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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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밀정 규모 수만명이라 할 정도로 방대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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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일본 문서를 통해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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