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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의 이상한 ‘JTBC-기아차’ 보도[신문읽기] ‘JTBC 비판’인가 기아차 ‘모하비’ 홍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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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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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9  12:47:04
수정 2019.08.19  19: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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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물의 빚은 ‘모하비 더 마스터’ 광고, 효과는 대박? 

어제(18일) 경향신문이 온라인에서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JTBC가 비무장지대(DMZ)에서 무단으로 광고 영상을 촬영한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가 수백억원 이상의 광고 효과를 누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제가 봤을 때 경향신문의 이 기사는 매우 이상합니다. JTBC의 ‘기아차 무단 광고 촬영’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작 기사는 ‘모하비 더 마스터’를 홍보하는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이미지 출처=경향신문 홈페이지 캡처>

경향신문 기사…‘JTBC 비판’인가 기아차 ‘모하비’ 홍보인가 

JTBC의 기아차 광고 무단촬영 의혹은 지난 16일 SBS <8뉴스>가 보도하면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다음날인 17일 토요일자 지면에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17일 오후 JTBC가 ‘사과문’을 발표했을 때 경향신문은 온라인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합니다. “JTBC가 창사 기획 다큐멘터리 ‘DMZ’의 제작을 중단하고, 국방부 허락 없이 비무장지대 촬영장면을 협찬사 상업광고에 사용한 것을 사과했다”는 내용입니다. 

이후 나온 기사가 바로 <JTBC가 물의 빚은 ‘모하비 더 마스터’ 광고, 효과는 대박?>입니다. 이 기사는 오늘(19일) 경향신문 지면엔 실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 기사를 이상하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기사 구성 때문입니다. ‘기아차 광고 무단촬영’과 관련한 후속보도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사실상 내용을 보면 기아차 ‘모하비’를 장점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사 잠깐 보실까요? 다음과 같은 대목, 어떻게 보시는지요? 

“업계에서는 이번 DMZ 무단 광고 촬영이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지만 광고로만 따지면 수백억원 이상의 효과를 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정통 오프로더를 표방하는 모하비 더 마스터가 길이 없는 곳이 대부분인 DMZ를 달렸다는 사실이 대대적으로 알려지면서 도심형 오프로더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달리 단단한 프레임 위에 엔진과 변속기 등이 올라간다. 탄탄한 골격을 갖고 있는 만큼 모노코크 타입의 도심형 SUV보다 험로 주행에 걸맞다. 엔진도 국내 차량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V형 6기통 디젤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m를 내는 이 엔진은 모하비가 대형 SUV라 믿기 힘들 정도로 몰아부치는 능력을 지녔다. 디젤엔진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회전질감도 부드럽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얹힌다. 

하지만 모하비는 모델이 노후화되고, 현대차가 동급의 SUV 팰리세이드를 내놓으면서 올해 들어서는 월평균 200대 정도만 팔리는 비인기모델 신세가 됐다. 이번 DMZ 무단 광고 촬영 해프닝의 주인공인 모하비 더 마스터는 이 같은 모하비의 동력성능에 첨단 주행안전장치를 추가하고, 주행성능도 끌어올린 모델이다.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전기 배선 대부분이 이전 모델과 호환되지 않을 정도로 성능을 개선했다고 한다. 특히 시속 100㎞안팎에서의 가속성능이 향상되고, 서스펜션 개선을 통해 고속주행 안정감이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는 JTBC가 제작한 DMZ 광고 때문에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하비 더 마스터만 생각하면 어떤 광고보다도 큰 효과를 누렸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사의 절반 정도를 ‘모하비 더 마스터’ 장점 소개에 할애 

상당히 긴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내용이 기사의 절반 정도 아니 그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JTBC의 ‘기아차 광고 무단 촬영’과 연관된 대목을 굳이 찾으라면 ‘업계 관계자’ 멘트 정도입니다. 

경향신문은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장점을 소개한 부분 앞뒤로 ‘JTBC-기아차 논란’을 덧붙였는데요. 저는 ‘모하비 더 마스터’를 홍보하는 내용을 포함시키기 위한 구색맞추기용 아닌가–그렇게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대목’과 앞뒤 구성이 판이하게 다른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해당 기사를 쓴 기자가 ‘모하비 더 마스터’를 소개하는 기사를 계속 써왔다는 점도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봅니다. 

김준 선임기자는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외관 첫선>(8월15일자 20면) <기아차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팰리세이드 기세 꺾을 수 있을까?>(8월14일) 등 경향에서 ‘모하비 더 마스터’를 소개하는 기사를 써왔습니다. 

자동차 관련 기사를 주로 많이 써왔기 때문에 기사를 쓰는 것은 문제가 안되지만 ‘모하비 더 마스터’ 광고를 두고 물의를 빚은 JTBC 관련 기사를 쓰면서 해당 자동차의 장점과 성능을 소개하는 대목을 포함시킨 건 적절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JTBC ‘사과문’으로 모든 의문점은 풀렸나 

차라리 ‘모하비 더 마스터’가 노이즈마케팅을 의도한 건 아닌지를 점검하고 체크해 보는 기사를 실었다면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JTBC가 물의 빚은 ‘모하비 더 마스터’ 광고, 효과는 대박?> 기사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기사입니다. 

저는 ‘기아차 무단 광고 촬영’과 관련해 JTBC의 사과문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사과문 발표로 이번 사태가 종결됐다고 보진 않습니다. 기아차가 신차 광고제작을 하려 했다면 제작사에 맡기면 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런 통상적인 방식’이 아니라 JTBC가 창간 기념 프로그램 협찬을 해준 기아차를 ‘위해’ 무리하게 광고 제작을 강행했습니다. JTBC라는 신뢰도 1위 방송사가 그랬습니다. 여러분은 이 ‘상황’이 이해가 가시는지요? 

여전히 의문 후보가 찍히는 부분이 있지만 JTBC 사과문으로 마무리되는 양상입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지난주 토요일자는 물론이고 오늘(19일)자 지면에서도 관련 보도가 없는 것도 쉽게 납득은 되지 않네요.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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