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DHC TV' 14일 아침 방송 캡처>

‘혐한 방송’과 가짜뉴스로 불매운동 대상이 된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의 자회사인 ‘DHC TV’가 14일 혐한‧역사 왜곡 방송이 아니라며 방송을 계속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DHC TV는 이날 야마다 아키라 대표이사 명의로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한국 언론은 자사 프로그램 내용이 어디가 어떻게 ‘혐한적’인지, ‘역사 왜곡’인지를 인상론이 아닌 구체적인 사실로 지적해 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DHC TV는 “프로그램 내용과 무관한 DHC 상품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중심으로 ‘#잘가라DHC’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한국 DHC가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등은 DHC TV의 프로그램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식을 넘어 불매운동이 전개되는 것은 ‘언론 봉쇄’가 아니냐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DHC TV는 “DHC그룹은 건전한 비즈니스 환경의 토양이 되는 ‘자유롭고 공정,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의 유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 이념 아래 모든 압력에 굴하는 일 없이 자유로운 언론의 공간을 지키고 싶다”고 방송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앞서 DHC코리아는 13일 “DHC TV의 방송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국 비하 방송을 중단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HC TV는 거물 정치인과 극우 성향 인사들을 출연시켜 반한‧혐한 방송을 해왔다. 

불매운동이 전개되는 상황에서도 우익 정치평론가 사쿠라이 요시코, 일본 극우 작가 햐쿠다 나오키, 아오야마 시게하루 일본 자민당 의원 등이 출연해 망언과 가짜뉴스를 쏟아냈다.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조센진(한국인을 낮춰 부르는 말)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 “불매운동은 어린아이 같다”, “한국이 멋대로 독도를 자기들 것으로 해버렸다” 등 혐한 방송을 이어갔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은 2014년 ‘친 아베’ 성향의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해 스캔들에 휘말린 바 있다. 그는 2016년 재일교포를 두고 “일본에 해를 끼치니 모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공식사이트에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요시다 회장은 “일본인의 조상은 2만년 전에 시베리아에서 왔으며 일본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럽인에 가까운 민족”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DHC TV는 지난해 8월 아베 신조 총리를 공관에서 인터뷰할 정도로 ‘아베 친위대’ 매체로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13일 JTBC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DHC TV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친 뒷 얘기,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언급했다. 또 아베 노믹스의 성과와 헌법 개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13일 방송에서 “불매운동은 어린애 같다”고 폄하했던 사쿠라이 유시코는 일본 극우세력의 총본산인 일본회의의 핵심인사이자 아베 수상의 최측근이다. 

김어준씨는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사쿠라이 유시코는 국가기본문제연구소의 이사장이고 부이사장은 일본회의의 타쿠보 타다에 회장”이라며 “연구소 위원들 역시 일본회의 출신”이라고 이력을 짚었다.

또 “사쿠라이가 공동대표로 있는 ‘아름다운 일본의 헌법을 만드는 국민모임’에 일본회의 타쿠보 회장, 일본회의 명예회장 미요시 도루가 3인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며 “사무총장은 아예 일본회의 사무총장을 겸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마디로 사쿠라이는 일본회의 핵심 중 핵심이고 아베 수상의 최측근”이라며 “이런 인사를 이 시점에 굳이 등장시키는 게 DHC”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불매는 사사로운 감정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아베의, 극우의 부당한 처사에 시민들 집단지성이 선택한 전략적 대응수단”이라며 ‘아베 정부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불매운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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