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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전시 중단에 일본 시민사회도 비판…“전후 최악의 검열”아사히·도쿄신문 1면 보도, 온라인 서명 1만명…“‘안네의 일기’에 화내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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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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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5  10:41:43
수정 2019.08.06  08: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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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아이치(愛知)현에서 개최 중인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실행위원회가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를 3일 돌연 중단했다. 철거되기 전 전시됐던 평화의 소녀상 모습. <사진 출처=NHK, 뉴시스>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사흘 만에 강제로 중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소녀상이 출품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가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중단된 것으로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이 행사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 사실을 조사하겠다고 압박했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 전시장을 직접 찾아 “위안부가 사실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망언을 했다. 

이어 아이치트리엔날레 측은 지난 3일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 자체를 중단했다. 현재 소녀상이 설치됐던 8층 전시장은 폐쇄된 상태다.

이같은 조치에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기획전 운영위원들은 전시 중단 조처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나고야 지방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

시인, 수필가, 소설가 등 1천여 명이 가입한 일본 펜클럽은 3일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기획전)는 계속돼야 한다’이란 제목의 항의성명을 내고 전시를 지속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동감이든 반발이든 창작과 감상의 사이에 의사를 소통하는 공간이 없으면 예술의 의의를 잃어버려 사회의 추진력인 자유의 기풍도 위축 시켜 버린다”고 비판했다.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철회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 참여자도 5일 오전 현재 9천700명을 넘어섰다. 

서명에 참여한 일본 시민들은 “일본군성노예의 기념물에 일본 정치인이 화를 낸다는 것은 독일 정치가가 ‘안네의 일기’에 화를 내는 것과 같다”,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는 전국에서 열려야 한다”, “소녀상 철거에 반대한다, 우리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이 소녀상은 자유의 증거이다, 이것을 철거하는 것은 자유의 부정으로 이어진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 <이미지 출처='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철회를 요청하는 온라인 서명 페이지 캡처>
   
▲ 일본 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조치를 비판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철회를 요청하는 온라인 서명 페이지 캡처>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 등 일부 언론도 1면에 보도하며 정부의 표현의 자유 침해와 검열 압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일본에서는 전후 최악의 검열”이라며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번 전시는 일본의 공립기관에서 전시해왔던 것 중에서 금지했던 것을 모아서 전시한 것으로 내부 공공기관과 협의해서 대부분 다 타협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도쿄‧아사히신문에서 1면 톱으로 실었고 많은 문학가들이 반대 성명을 냈다”며 “일본 시민단체도 항의 시위를 했고 지식인들 성명이 5일만에 6천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일본 우익세력이나 일본회의의 지지기반이 강하지 않다, 그래서 여론조작을 하려고 한다”며 “다양한 면으로 일본 시민사회와 많은 연대를 하면 힘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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