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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언론사 브랜드 대상, 취재하니 충격적이더라”[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60] 황순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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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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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8  16:26:27
수정 2019.07.08  17: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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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게 어느 기업이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브랜드 대상은 기준도 없고 심지어 대상을 받기 위해 기업이 수 천만 원 씩 낸다는 사질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지난 1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시즌 2에서는 브랜드 대상 시상 과정에 대한 진실을 파헤쳤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알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취재 이야기가 듣고 싶어 지난 3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브랜드 대상을 취재한 황순규 PD를 만났다.

   
▲ 황순규 MBC PD <사진=이영광 기자>

다음은 황순규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지난 1일 방송된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는 ‘브랜드 대상’ 편이 방송되었잖아요. 방송 마치신 소회가 있을까요?

“브랜드 대상 처음에 접근할 때 그런 사실 아시는 분도 있었고 전혀 모르는 분도 많았어요. 방송 후 양쪽분들에게 얘기 들으니까 알고 계시는 분들은 브랜드 대상이 돈 주고 홍보하는 건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고 말씀하시고 아예 모르셨던 분들은 ‘나는 그동안 믿었었는데 이건 너무 큰 페이크였다’라는 말씀도 하셨어요.”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한국경제가 주로 하고 있었다”

- 그럼 PD님은 이걸 취재하기 전 어떻게 알고 계셨어요?

“전 몇 가지 종류가 있는 줄 알았지만 이렇게 많은 종류와 돈이 오가는 줄은 몰랐어요. 취재하면서 놀랐지요. 언론사가 홍보를 원하는 중소업체와 지자체에 어떠한 형태의 페이크로 지면을 팔고 있는지를 취재해가며 제작진도 충격적이었어요.” 

-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가 시즌 1 종료 후 2개월 만에 시즌 2 하는 거잖아요. 시즌제 편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희는 요즘 트랜드에 맞는 편성이라 생각해요. 시즌제 편성은 이슈가 있는 아이템이 모였을 때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하거든요. 아직 두 편이 남아 있고 시즌 3이 언제 갈지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시청자분들의 반응도 보고 심각한 가짜뉴스가 쌓였을 때는 언제든지 시즌 3이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인 거 같아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희 제작진은 더 이상 심각한 가짜뉴스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브랜드 대상’에 주목한 이유가 있나요?

“처음엔 ‘브랜드 대상’을 아이템으로 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저희 프로그램이 가짜뉴스 다루는 프로그램이잖아요. 그래서 어떤 언론사가 어떤 기사들을 내는지 유심히 봤더니 브랜드 대상이라는 고리가 만들어진 거죠. 저희 방송 준비 시기가 4월 말, 5월 초였는데 그 당시 상반기 브랜드 대상이 많이 있을 때였어요. ‘브랜드 대상’ 수상 시 10회 언론 보도 같은 특전 기사가 복사되어 많이 나왔죠. 왜 이런 기사가 많이 나오는지를 파고 들어갔더니 ‘브랜드 대상’이라는 하나의 연결고리가 있었던 거죠.” 

- 그럼 상반기, 하반기 두 번 하나요?

“네. 상반기에 30~40%, 하반기에 60~70%의 브랜드대상 시상식이 열리고 있었는데요. 브랜드 대상의 종류도 30~40가지가 넘어요. 그리고 거기서 브랜드 대상을 타는 기업이 1년에 대략 1600개 정도 되는 거죠. 물론 돈 주고 상 타는 부분도 문제가 되지만 더욱 문제는 기사가 돈에 의해 거래가 된다는 거예요. 우수한 상품이라고 해도 돈을 내지 않으면 상도 못 타고 기사도 못 나오지만, 돈을 내면 어떤 제품이라도 상도 타고 10회의 언론 기사가 나오고 있더라고요.

   
▲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의 한장면 <사진=황순규 PD 제공>

- 기사가 아니라 광고 아닌가요?

“신문사가 광고지면 파는 걸 문제 삼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건 신문사의 합법적인 수익 창출이죠. 그런데 ‘브랜드 대상’이 기업이 잘해서 상을 준 게 아니라 페이크라는 게 문제죠. 수상과 더불어 언론 보도 10회를 채우기 위해 홍보와 기사를 교묘히 섞어 기사가 퍼져 나오고 있었죠. ‘브랜드 대상에서 ○○기업이 수상했습니다’라는 기사가 광고 지면에 실려요. 그러나 여기서 파생되는 기사들은 광고가 아닌 기사 형태로 퍼지기 시작하죠.” 

- 인터넷 언론뿐만 아니라 조중동 같은 메이저 언론도 브랜드 대상을 하지 않나요?

“취재결과 조선, 중앙, 동아, 매일경제, 한국경제가 주로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메이저 언론사가 후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럼 이들은 왜 후원할까요? 취재 결과 언론사는 브랜드 대상 후원을 해주며 상의 권위를 올려주고 많은 중소기업과 지자체는 그 상을 타기 위해 250만 원 ~ 3천만 원을 홍보비를 내고 수상을 하고, 이 광고를 후원해 준 언론사 신문 지면을 사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지는 거죠. 후원하면 신문사에 전면 광고로 5천~8천 만원 정도 매번 들어오는 겁니다. 공짜가 아닌 거죠.” 

- 방송 보니 언론사가 직접 하는 게 아니라 홍보대행사를 끼고 하는 것 같던데.

“그건 법적 문제를 피하기 위한 거 같아요. 업체 선정 및 시상식 관련 모든 법적인 문제는 홍보 대행사에 맡긴 상태였거든요. 그리고 대외적으로 언론사는 후원만 한다고 해요. 어떤 문제가 생겨도 메이저 언론사는 책임지지 않아요. 그리고 외형적으로 보면 ‘우린 광고 지면을 판 거고 후원해준 거밖에 없다는 논리를 대는 거죠, 법적 문제를 빠져나가기 위해 중간에 매개체를 두는 것 같았어요.” 

“신뢰도 사라져 결국 지라시나 광고지면 뭉치로 전락 우려”

- 취재는 어디부터 시작하셨어요?

“상반기 시상식 많이 열려서 접수 받는 곳이 많았습니다. 전화해서 제품에 대한 서류가 필요하냐고 물으니 필요 없다는 거죠. 일단 접수하고 돈만 내면 수상 가능하고 제품을 미리 본다든지 제품 안정성에 대한 평가 자료도 필요 없대요. 심지어 신청기간이 지난 곳에 전화해서 ‘신청 기간이 지났는데 지금 신청해도 될까요?’라고 했을 때 20% 할인도 가능하다는 얘기도 하더라고요. 너무 황당하잖아요. 거기서부터 조금씩 확장해 나갔어요.”

- 심사위원장의 자격 기준은 있나요?

“내부 고발자 몇 분을 만나 심사위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특히 우리가 취재했던 심사위원장에 대해서는 다들 많이 알고 계셨어요. 그쪽 분야에서는 단골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분을 주례업체 사이트에서 보고 전화해서 섭외했는데, 하시는 일이 시상식 당일 오셔서 심사평 대본 읽고, 상 주고 가시는 게 전부라고 하더라고요.”
 
-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브랜드 대상에서 언론 비평지인 미디어오늘에 메일을 보내는 장면이 좀 황당했어요.

“맞아요. 메일을 받은 미디어오늘 대표나 취재를 한 김도연 기자도 황당했다고 해요. 저희가 메일을 보낸 회사를 다시 찾아갔을 때 그 회사에서는 자기들이 보낸 게 아니라 미디어오늘이 다른 곳에서 자료를 입수해서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메일 주소와 보낸 시간을 뽑아서 보여주니 대표도 더 이상 말을 못 했어요. 이 메일이 어떻게 전송된 건지 모르겠다며 한숨밖에 안 쉬더라고요. 아르바이트생이 잘못 보냈을 수도 있죠. 브랜드 대상은 영업이라 시상식 날짜가 다가오면 최대한 많이 신청을 받아야 하잖아요. 그래야 규모가 커지니 여기저기 상 탈 수 있다고 뿌리는 거죠.”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이걸로 피해 보신 분은 많은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품에 대한 심사나 검증이 전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브랜드 대상 연속 받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믿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죠. 그리고 그 피해는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거죠. 우리도 생활하면서 ‘○년 연속 브랜드 대상’이라는 걸 많이 보잖아요. 우리가 무의식중에 그 업체를 신뢰하는 효과를 내더라고요.” 

- 법적 제도 마련이 필요한 것 같아요.

“홍보성 기사가 아무리 많이 나와도 이런 것에 대한 제재가 없어요. 물론 신문법에 의해 언론사에 대해 주의와 경고를 줍니다. 그러나 주의나 경고를 아무리 많이 받아도 언론사에 불이익이 없어요. 방송처럼 재허가 벌점이 없는 거죠. 그래서 김병욱 의원이 주의 100번 받아도 아무 제제가 없다는 게 말 되냐? 2천 만 원 이하의 과태료라도 물리게 하자는 법안을 올려놓았는데, 아시다시피 국회가 멈춰 있으니 언제 통과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은 어떤 게 있나요?

“홍보성 기사 부분을 조금 더 다루려고 했거든요. 그런 부분이 더 문제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브랜드 대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페이크가 숨어 있는지에 집중하다보니 홍보성 기사를 많이 못 다룬 게 아쉬워요.”

- 혹시 후속 취재하실 생각은 있나요?

“아마 하반기되면 훨씬 더 많은 브랜드 상반기 때 30%고 하반기 때 70% 몰려 있다고 하거든요. 방송에도 나왔지만 한 시상식에 대상을 300개 주는 곳은 시상식을 하루 만에 다 못해요. 3일로 나눠서 하루에 100개씩 하는 거죠. 하반기엔 훨씬 더 많은 브랜드 대상이 열릴 테고 그때 되면 더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올 텐데 어떤 변화가 있을지 한번 지켜보려고 합니다.” 

- 시청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언론사들의 지면 파는 행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광고 지면에 실려야 할 내용이 기사면에 실리는 게 문제죠. 즉, 돈 주고 기사가 나간다면 기사거래가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신문사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지금 이 정도까지 가능한 건 아직은 신문 매체에 대해 독자들의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기사에 나온 브랜드 대상을 믿는 것처럼요. 그러나 이런 게 더 반복된다면 신뢰도는 점점 사라지고, 극단적으로는 신문 지면이 지라시나 광고지면 뭉치로 전락할 수 있지 않나 해요. 아직 신뢰가 있을 때 고칠 건 고쳐 신뢰를 되찾는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GO발뉴스>나 저희나 명칭에서 비슷한 방향을 보는 것 같아요. <GO발뉴스>에서 관심 가져주시고 저희 방송 이후 취재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가짜뉴스가 없는 언론 환경을 위해 <GO발뉴스>와 저희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가 같이 노력해서 조금은 나은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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