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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싫은 TV조선…보수권, 특정 연예인 먹잇감 삼아 ‘뭇매’자신과 성향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배척, ‘블랙리스트’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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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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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6  09:28:47
수정 2019.07.06  09: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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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4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성명을 통해 대덕구가 방송인 김제동 씨에게 고액의 강연료를 주며 제 식구를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덕구가 청소년 아카데미의 강사로 김제동 씨를 초청하며 2시간 행사에 책정한 강연료 1,550만 원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자유한국당은 김제동 씨를 초청했거나 초청 예정인 다른 지자체로 공격 대상을 확대하면서 연일 여론전을 펼쳤습니다. 17일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제동 씨의 일곱 차례 강연료만 1억원”, “정권 출범 기여에 보답하는 건 좋으나 하려거든 본인들 돈으로 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대덕구는 결국 김제동 씨 강연을 취소했습니다.

이러한 자유한국당 및 이른바 보수세력의 공세가 케케묵은 색깔론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잇따랐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꾸준히 김제동 씨에 ‘좌편향 인사가 고액 강연료’라는 비난을 가했기 때문입니다. 김제동 씨 강연료는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이고 다른 유명인들도 비슷하거나 더 비싼 강연료를 받고 있음에도 유독 김제동 씨만 공격하는 것은 결국 이념적 잣대라는 겁니다. 물론 사기업이나 방송사가 아닌 공공기관이 굳이 연예인, 유명인을 강연자로 섭외해 쉽게 홍보효과를 거두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남아 있습니다. 김제동 씨 강연료 논란에 언론 보도도 쏟아진 가운데, 종편 4사 중에서는 TV조선 <이것이 정치다>가 가장 적극적으로 다뤘습니다. TV조선은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중심으로 대담을 진행했으며, 자의적 기준으로 김제동 씨를 비난하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자유한국당이 꺼내든 ‘김제동 강연료’…적극 나선 TV조선

TV조선 <이것이 정치다>는 자유한국당과 마찬가지로 연일 집요하게 ‘김제동 강연료’를 쟁점화했습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는 평일 방송이기 때문에 모니터 기간인 6월 7일부터 21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총 11일 방송을 했는데 그 중 6월 14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10일간 매일 ‘김제동 강연료’를 다룬 겁니다. 대담 시간도 평균 10분으로 적지 않았으며 ‘김제동 강연료’를 다룬 총 방송시간은 100분에 이릅니다. 이 기간 ‘국회 파행 장기화’, ‘붉은 수돗물’ 등 중대한 이슈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김제동 강연료’를 이슈화하고자 하는 TV조선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 ‘김제동 강연료’ 관련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날짜별 방송 시간(6/7~21)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제동 씨 강연료가 고액이라는 것은 사실이므로 이를 다룰 수는 있으나 전체적인 유명인‧연예인 강연료 책정 시스템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러나 TV조선은 ‘서민 대변한다던 김제동 고액 수령’, ‘나보다 더 많이 받는 김제동’, ‘예산 낭비’ 등 김제동 씨에게 감정적인 비난을 가했습니다.
 
세금으로 하는 좋은 일에 큰 돈 받은 위선적 인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가 ‘김제동 강연료’를 지속적으로 비판하며 내세운 논리는 ‘과도한 강연료’와 ‘정치색’으로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김제동 씨의 강연료가 과하며 돈을 받지 않거나 조금만 받았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대표적으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7)에 출연한 유종필 전 민주당 대변인은 과거 본인의 구청장 경력을 언급하며 “수백만 부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 시인 또 문화인 또 유명 예술인 이런 분들을 모시는데 무조건 100만 원”이라며 ‘구청 강연료는 무조건 100만 원’이라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18일 방송에서 여상원 변호사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오자 “김제동 씨가 있죠. 공공기관에서 강연을 하면 공공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강연이 공공재이니 강연료를 받지 않거나 조금만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13)에 출연한 김종래 충남대 특임교수는 김제동 씨가 “10시간 30분 동안에 9120만 원을 벌었다”면서 강연료를 삼각김밥 가격으로 환산하기도 했습니다. ‘고액’를 더욱 부각해 ‘반서민 이미지’까지 덧씌운 겁니다.
 
김종래 충남대 특임교수 : 이분이 가장 예를 들었던 20대, 30대. 그러니까 10대, 20대 그러니까 편의점에 가서 전주비빔밥 800원씩을 먹고 하는 젊은이들 눈으로 볼 때는 이게 몇 그릇이냐 하면 11만 4000그릇이에요, 번 돈이. 10시간 동안에. 그리고 10시간 30분. 1분에 1266그릇씩 벌었어요. 그러면 이런 현상을 볼 때 김제동 씨가 그렇게 사랑하고 대변하고자 했던 청년이나 서민들 입장에서 볼 때 이것이 박수칠 일인지 괴리감을 느낀다. 연예 무슨 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이거는 강연인데.

   
▲ 김제동 씨를 위선적 인물로 표현한 김종래 충남대 특임교수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13)

자의적 판단 남발…비판은 필요하지만 합리성 갖춰야

‘구청 강연료는 무조건 100만 원’, ‘강연이 공공재니 강사료는 자유시장원리 따르지 말아야 한다’, ‘김제동 씨가 대변하는 청년‧서민의 괴리감’ 등 TV조선 패널들의 주장은 모두 객관성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습니다. 애초 자유한국당이 처음 김제동 씨를 쟁점화했을 때부터 김제동 씨 외에도 수많은 유명인‧연예인들이 지역자치단체로부터 고액을 받고 강연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CBS 노컷뉴스 <김제동 강연료, '고액' 맞지만···혼자 화살 맞을 이유 있나>(6/18)가 취재한 강연중개업체에 따르면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인기 개그맨 A씨는 1시간 30분~2시간 강의에 1천 500만원”, “운동선수 출신 방송인 B도 자신의 인생경험을 토대로 한 강연으로 1천 200만원”, “유명 MC이자 방송인인 D씨는 2시간 강의에 5천만원” 등 김제동 씨보다 많이 받거나 비슷하게 받는 연예인‧유명인들이 많습니다. ‘구청 강연료 무조건 100만 원’은 TV조선 패널의 주관적 추정일뿐입니다.

‘강연이 공공재’라는 대목은 김제동 씨와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누구를 비판하기 위한 주장인지 알 수 없는 수준입니다. 공공재인 강연을 시민들에게 제공한 것은 지자체입니다. 개개인이 표를 사서 관람하려면 보통 7만 원이 넘는 김제동 씨 강연을, 그 지자체가 무료로 제공했다면 오히려 훌륭한 ‘공공 행정’을 펼친 셈입니다. 그 ‘공공재 강연’을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지자체가 주민들 대신 내는 것이 ‘복지’이며 그 비용은 당연히 시장의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됩니다. 더 인기 있는 강사,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강사는 비싸기 마련입니다. 김제동 씨가 본인의 강연료를 책정한 것도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삼각김밥 11만 400그릇’을 운운하며 ‘서민과 청년의 괴리감’을 내세운 발언은 가장 감정적 비난에 가깝습니다. 김제동 씨는 그간 보통 시민들과 청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많은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고 출연료나 강연료에 관계없이 대중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또한 TV조선 등 언론이 외면하는 노동자‧사드 반대 성주 주민 등 사회적 약자의 투쟁 현장에도 찾아가 힘을 보탰습니다. 그러한 행보에 따라 김제동 씨 대중 강연의 시장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민과 청년을 대변한다고 해서 꼭 가난해야 하거나 반드시 무료나 적은 강연료를 받아야 한다는 원칙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김제동 씨가 대변하는 서민과 청년’이 그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며 그들 모두가 가난한 것도 아닙니다.

여기서 추경이 왜 나와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13)에서는 김제동 씨의 강연료를 이용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까지 비판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날 방송에 출연한 고성국 정치학 박사는 과거 본인의 청와대 강연료를 공개하며 김제동 씨의 강연료가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역시 자의적 기준입니다. 고 씨는 “제가 2012년 12월 말에 당시 그 선거가 끝나서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일 때 청와대 경호실로부터 특강 요청을 받았다”며 “제가 그때 받은 돈이 50만 원”이라 밝혔습니다. 이어 고 씨는 “지방자치단체 이것 다 세금이고 또 무슨 국고보조, 이거 다 세금 아닙니까?”, “(정부가)전부 예산으로 잔치를 한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김제동 씨가 받는 강연료가 정부의 예산‧세금 낭비이니 정부가 추경을 자유한국당에 압박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이어졌습니다.
 
고성국 정치학 박사 : 저는 그래서 지금 문재인 정부가 가뜩이나 민생이 어렵고 경제가 어려워서 적극적인 확대 재정 정책을 써서라도 경기 부양 시켜야 되겠다고 하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하루도 쉬지 않고 추경 빨리 좀 통과시켜달라고 한국당 압박하고 있잖아요. 이렇게 많은 예산의 누수가 있는데 이런 거 잡아낼 생각 안 하고 그냥 국민들한테 세금 더 내달라고 그러고. 야당한테 추경 빨리 협조해달라고 그러고 이게 말이 되는 상황입니까? 그런 점들 때문에 제가 전수조사의 필요성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 김제동 강연료로 정부의 추경까지 비판한 고성국 정치학 박사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13)

이러한 고성국 씨 주장에는 확인되지 않은 인과관계가 너무 많습니다. 일단 김제동 씨 강연료가 국고지원, 즉 세금이니 정부의 예산 낭비라는 대목부터 논쟁적입니다. 물론 김제동 씨 강연료가 일반적 시각에서 고액인 것은 사실이나, 올해 3월 R석 입장료만 7만 7000원이었던 김제동 씨의 강연을 지자체가 주민들 대신 돈을 내고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양질의 복지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세금 더 내달라고 그런다”는 대목 역시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는 ‘아니면 말고식’ 주장입니다. 최근 정부에서 나온 특별한 세금 인상안, 특히 국민 모두에 해당하는 세금 인상안은 없었습니다. 이런 부실한 논리 끝에 나온 결론이 ‘야당한테 빨리 추경 협조해달라고 그러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것도 실망스럽습니다. 김제동 씨로 시작한 TV조선 패널의 비판이 결국 야당을 두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금은 진보‧보수 모두가 내니 진보 강연자는 안 된다’?

TV조선이 김제동 씨의 강연료를 문제 삼으며 내세운 두 번째 논리는 김제동 씨의 ‘정치색’이었습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12)에 출연한 서정욱 변호사는 “김제동 씨는 보수와 진보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한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연예인”이라며 김제동 씨가 강연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자유한국당이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할 때부터 보였던 본질적 의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서정욱 변호사 : (김제동 씨를) 진보 쪽에서는 좋아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보수 쪽에서 싫어하는 분들도 상당히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세금은 보수든 진보든 모든 주민이 다 내는 세금 아닙니까? 그렇다면 단체장이 예를 들어 이게 민주당이다. 그럼 단체장 성향에 따라서 진보가 좋아하는 사람이 고액을 주고 들어온다. 이러면 보수 쪽에서는 상당히 강연 들을 만한 그런 내용이 없잖아요. 따라서 이게 저는 국민의 전체 세금을 가지고 할 때는 다 이게 존경할 만한, 이런 분들을 섭외를 하든지, 그것도 적정한 금액도 있잖아요. 따라서 이게 나는 너무 정치적으로 단체장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거예요.

서정욱 씨는 17일 방송에서는 급기야 김제동 씨를 “화이트리스트”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서 씨는 김제동 씨가 “정치색을 강하게 띄는 연예인”이라더니 강연을 진행한 지자체 단체장의 정치적 성향을 근거로 화이트리스트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정욱 변호사 : 그런데 문제는 진보 단체장이 진보 연예인한테 국민의 세금으로 고액의 강연료를 준다. 이거는 누가 봐도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혜택을 주는, 이게 바로 화이트리스트거든요. 우리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 할 때. 따라서 저는 이분이 사기업에 가서 대기업에 가서 얼마 받는 건 자유인데 국민의 세금으로 보수든, 진보든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존경하는 분도 아니고. 그런데 저 강의 내용이 특별하게 뛰어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고액을 주는 것이 과연 맞나 하는 생각입니다.

   
▲ 정치적 성향만으로 화이트리스트 주장한 서정욱 변호사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17)

‘보수성향 국민들도 세금을 부담하니 김제동처럼 진보적 성향이 뚜렷한 연예인은 강연을 해서는 안된다’, ‘진보성향 지자체장이 있는 곳에 진보성향 연예인이 강연을 했으니 화이트리스트다’라는 주장입니다.

근거도 없이 ‘김제동 화이트리스트’ 주장…‘블랙리스트’ 기시감

결국 TV조선 서정욱 씨는 ‘김제동 씨가 진보이기 때문에 강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셈입니다. 이렇게 정치적 성향에 따라 사람을 구분 짓고 배제하는 것을 ‘색깔론’이라고 합니다. 박근혜 정부는 실제로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치 성향별로 구분해 무려 9473명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목표는 ‘블랙리스트’ 대상자들에 대한 지원을 끊거나 검열 및 불이익을 주기 위한 것이었죠. 이로 인해 김기춘‧조윤선 두 인물이 유죄 판결을 받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공모 혐의가 인정된 바 있습니다. ‘세금은 보수든 진보든 모두가 내니 진보적 강연자는 안 된다’는 주장은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범죄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논리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들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정부가 사람들을 ‘진보’로 재단하고 그들에게 불이익을 준 것이 ‘블랙리스트’입니다. 이렇게 국민을 진보‧보수로 가르는 것 자체가 위험하면서도 무의미합니다.

이러한 ‘색깔론’에 매몰된 주장을 펼치기 위해 내놓은 ‘화이트리스트’라는 주장은 아예 근거가 없습니다. 지자체장이 ‘민주당’이라는 이유가 곧 ‘진보 강연자를 선호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해도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했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입니다. 이런 주장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인물을 배제하거나 김제동 씨가 강연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줬다는 정황이나 증거가 필요합니다. 당연히 TV조선에서는 그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자체장과 김제동 씨 정치 성향이 같다’는 자의적 판단만 있었습니다.

김제동 씨 팬클럽에 따르면 김제동 씨의 토크콘서트는 매번 매진행렬을 이어가 10년 간 누적 공연 횟수 327회, 누적 관객은 33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서정욱 씨의 논리대로라면 이 33만 명의 시민이 죄다 ‘구청 강연에 부적합한 인물의 공연을 보는 진보적 시민들’이라는 것인데 이는 그 관객들을 제멋대로 재단하는 모욕에 가깝습니다.

과거 영상까지 동원한 ‘위선적 이미지 만들기’

TV조선은 이번 논란과는 전혀 상관없는 김제동 씨의 과거 발언 영상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는 모니터 기간 중 총 11일 방송 중 무려 7일(6월 7‧10‧12‧13‧18‧19‧21일)이나 과거 발언을 가져와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했습니다. 영상은 대부분 김제동 씨가 사회현안에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들이었습니다. 이 역시 ‘진보적이라서 안 된다’는 논리와 일맥상통합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7)에서 진행자 윤정호 앵커는 “김제동 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이 더 커진 이유는 지금까지 했던 말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등장한 자료화면에서는 “최저임금 만 원 정도는 관철시킵시다”라고 말하는 김제동 씨가 등장했습니다. 같은 날 방송에서는 김제동 씨가 세금과 관련해 “공인은 국가의 세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사람들은 함부로 놀면 안 돼요”라고 발언한 장면도 인용했습니다. 이 외에도 TV조선은 반복적으로 과거 강연영상들을 보여주며 “판사의 망치질과 목수의 망치질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등 김제동 씨의 과거 발언을 소개했고 이에 출연자들은 “본인의 1시간 강의와 다른 사람의 1시간 강의비가 같아야죠”라고 김 씨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TV조선과 자유한국당이 싫은 것은 ‘진보적인 연예인 김제동’

이는 다분히 악의적이고 치졸한 구성입니다. TV조선이 보여준 영상은 이번 강연료 논란과 전혀 관련이 없는 ‘최저임금’, ‘세금’과 관련된 발언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TV조선은 진행자부터 이를 논란의 원인처럼 지목했고, 마치 김제동 씨가 과거의 발언들을 뒤집은 것처럼, 즉 김제동 씨가 위선적이라는 듯 묘사했습니다. ‘판사와 목수가 동등한 대우를 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김제동 씨 발언으로 비아냥댄 부분이 압권입니다. 그러나 ‘판사와 목수’가 임금과 처우 등 사회적으로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연예인의 강연료처럼 시장에서 결정되는 상품의 가격을 균일화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차이도 구분하지 못한 비판이 온당한 비판일까요?

특정 연예인 먹잇감 삼은 이른바 보수권,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잊었나

결과적으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가 ‘김제동 강연료’를 다루며 전달한 것은 김제동 씨가 부당하게 엄청난 금액의 강연료를 받았다는 식의 ‘이미지’뿐이었습니다. 패널들의 논리는 자유한국당과 동일합니다. 6월 5일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SNS를 통해 <김제동 강사료 1550만원, ‘알바 1856명’에 줘라>는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박 의원은 “강사료를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775만원. 알바생 1856명을 한 시간씩 고용할 수 있는 돈”이라며 “국민 세금으로 김제동 퍼주기가 가당키나 하나”라며 정부를 향해 비판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김제동 씨는 숱한 정치 편향적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는 인물”이라며 김제동 씨의 정치색을 언급한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이 같은 방식으로 김제동 씨와 관련해 억지 주장을 펼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 10월 조선일보는 KBS <오늘밤 김제동>의 출연료를 공개하며 ‘김제동 씨가 고액의 출연료 받고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오늘밤 김제동> 12월 4월 방송에서 김수근 위인맞이 환영단장 인터뷰를 두고 “김정은 찬양방송”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여기서도 정치적 성향을 문제삼았습니다. 올해 1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친정권 인사인 김제동의 진행자체가 어불성설”이라 주장했죠. 자신과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비난하는 것은 ‘블랙리스트’의 논리와 다를 바 없음을 재차 유념해야 합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대상 : TV조선 <이것이정치다> 2019년 6월 10일~21일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http://www.ccdm.or.kr)에도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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