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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연대를 통해 100% 공공의 이익 두는 언론 모델 만들 것”[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58]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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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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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3  16:58:39
수정 2019.07.03  17: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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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이하 뉴스타파)가 8월이면 광화문 시대를 마감하고 충무로로 옮긴다. 더욱이 이번 사무실 이전은 독립언론 협업센터(가칭)를 세워 독립언론과의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독립언론 협업센터는 8월 14일 오픈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독립언론 협업센터 공사는 현재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고 협업 센터에서는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 듣고자 지난 6월 26일 서울 중구 성공회 빌딩 내에 있는 뉴스타파 사무실에서 김용진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김용진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사진=이영광 기자>

“‘짓다’, 물리적 공간을 세운다는 의미와 연대 네트워크 구축 의미”

- 독립언론 협업센터(가칭) ‘짓다’ 공사 중으로 하는 데 지금 어느 정도 진행되었어요?

“독립언론 협업센터가 들어설 공간은 올 초에 충무로 쪽에 확정했어요. 그동안 협업센터 내에 어떤 기능을 배치할 것인지 연구·검토하고 내부 외부의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거기에 간이 상영관, 스튜디오, 편집실, 회의실 등을 넣기로 최종 확정해서 공간 디자인 작업을 마쳤고,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스튜디오 공사, 간이 상영관 겸 대회의실 공사에 먼저 들어갔어요.

일단 스튜디오와 간이 상영관은 7월 중순쯤 먼저 마무리될 겁니다. 협업센터 내에 들어갈 편집실과 회의실 등은 지난주에 시설 공사에 들어갔어요. 그래서 전체 독립언론 협업센터는 광복절 전인 오는 8월 14일 공식 오픈할 예정입니다.”

- 그럼 뉴스타파 사무실도 이사 가나요?

“네. 말씀드린 대로 협업센터 내에 여러 기능이 들어가는데 뉴스타파 업무 공간도 함께 들어갑니다. 스튜디오와 대회의실, 간이 상영실 등은 협업센터를 같이 활용할 계획이죠. 8월이면 이제 광화문 시대를 마감하고 충무로로 가는 거죠. 저희가 사실 영화제작사이기도 하잖아요. 영화의 본고장 충무로에서 우리 본업인 탐사보도로 축적된 다양한 자료들을 기반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충무로로 본격 진출하는 거죠(웃음).”

- 충무로로 정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특별히 어느 지역을 염두에 뒀던 건 아니에요. 저희가 자금이 풍족한 형편은 아니잖아요. 입맛 맞는 곳을 골라서 갈 형편은 아니었죠. 오랜 기간 우리에게 맞은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마침 충무로 대한극장 근처에 저희에게 적합한 공간이 나왔습니다. 일반 건물과는 달리 지하가 넓고 층고가 높아서 스튜디오나 간이 상영관 등이 필요한 저희 용도에 적합했죠. 약간 좁은 골목으로 들어간 위치여서 서울 중심부라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기도 했고요.

저희가 매달 회원 초청 시사회를 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많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지하철 충무로역 근처 공간을 잡게 돼서 운이 좋았다고 봅니다. 앞으로 독립언론 협업센터를 이용하게 될 다양한 독립 매체나 독립언론인들이 찾아오기도 쉽고요. 어쨌든 괜찮은 공간을 발견했는데 거기가 마침 충무로여서, 운명적 만남이 된 건가요(웃음)?”

   
▲ <사진출처=뉴스타파>

- 그럼 언제부터 계획 세우신 건가요?

“저희 뉴스타파가 지속가능한 활동을 하고 또 독립언론의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선 진지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점, 물적 토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어요. 또한 그동안 임대료 부담이 컸어요. 재정 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서는 비싼 임대료가 안 나가는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죠.

또 하나는 사실 현재 사무실로 오기 전에 사무실 구하는 데 애를 먹었어요. 2016년도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는데 마포 사무실 임차 기간이 끝나 새 사무실을 구하러 다녔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실제 임대차 계약까지 맺었다가 건물주가 뉴스타파가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버리는 경우도 있었고요.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저희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 수요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녹화 등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 등 제작 인프라를 확보하는 게 뉴스타파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고 절박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협업센터를 구상하게 된 건, 우선 해외 여러 사례에서 영감을 얻기도 했고 특히 저희가 지난해부터 KBS, MBC 등 큰 매체와 협업을 시작하기도 했지만, 소규모 독립 매체와도 본격적으로 협업을 했잖아요. 그 과정에서 업무 공간이 없는 매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죠. 그래서 건강한 독립언론들이 함께 모여 공간을 공유하고, 기성 매체들이 간과하거나 외면하거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보자는 계획은 세웠죠.” 

- 이름이 ‘짓다’ 않아요. 어떤 의미인가요?

“중의적 의미가 있죠. 물리적으로 어떤 공간을 세운다는 의미도 있고, 두 번째는 독립언론이 함께 일하는 시스템, 연대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어요. 독립언론이란 말을 보면 독립은 홀로 선다는 의미이지만 사실 사람이든 조직이든 홀로 설 수는 없잖아요. 누군가의 도움, 협업, 연대가 있어야 하죠. 하지만 한국 언론을 떠올리면 먼저 경쟁, 단독이란 말이 떠오르죠. 그러나 이런 관행으로선 무너진 저널리즘을 회복하기 힘들고 한국 언론 생태계에도 연대와 협업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연대와 협업의 정신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도 이 ‘짓다’에 담겨 있죠.”

- 센터 이름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같아요.

“네 ‘짓다’는 캠페인 이름이고 현재 공간의 명칭은 가칭으로 ‘독립언론 협업센터’라고 쓰고 있는데 조만간 공간 명칭 공모를 하려고 합니다. 저희 회원님들뿐 아니라 시민 여러분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독식‧단독주의가 언론 질 한없이 떨어트려…공공의 이익 안중에도 없어”

- 협업은 독립언론과의 협업인가요?

“저희가 협업을 누구하고만 하겠다고 한정하진 않을 겁니다. 물론 주로 독립언론이나 공적 매체가 협업 파트너가 되겠죠. 지금 협업센터를 이용하는 일정한 기준을 만들고 있는데 원칙적으로는 저널리즘을 수단으로 세상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바꿔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저희 뉴스타파 활동 취지에 공감하고, 실제 이를 실천해 온 매체라면 모두 협업과 연대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독립언론이나 1인 미디어면 누구나 협업센터를 이용할 수 있나요. 아니면 기준이 있나요?

“기준을 마련 중인데, 누구나 당연히 되진 않겠죠. 언론 활동을 이윤 추구나, 특정 이념을 전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매체나 1인 미디어는 당연히 협업 파트너로는 부적합하겠죠. 지금 일정한 기준을 세우는 단계인데 조만간 기준을 확정해 공지할 예정입니다.”

   
▲ 충무로로 이전하기 전, 광화문에 있었던 뉴스타파 스튜디오 모습 <사진출처=뉴스타파>

- 현재 우리나라에 독립언론이 얼마나 있나요?

“독립언론의 개념이 사실 명료한 건 아니라서 뭐라고 잘라 말하긴 힘들어요. 다만 자본과 권력과 특정 오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소유 구조와 재정 구조를 갖추고, 언론을 영리 활동이나 정파나 진영의 선전 수단으로 삼지 않는 매체를 독립 언론이라고 분류할 수 있겠죠. 사실, 이 기준으로 따지면 우리나라에 독립언론이 많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뉴스타파의 독립언론 협업센터 건립과 연대 네트워크 구축이 한국에 건강한 독립언론이 많이 생길 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 협업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어요?

“우선 영상 편집기를 갖춘 편집실 3곳을 갖출 예정입니다. 독립언론, 1인 미디어가 예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교육 실습용으로도 물론 사용할 겁니다. 그리고 집필이나 회의를 할 수 있는 10명 정도 수용 가능한 회의실과 5명 가량이 들어갈 수 있는 소규모 회의실 등 회의공간 2곳이 마련됩니다. 그 옆에는 스튜디오가 있는데, 이 스튜디오는 뉴스타파 프로그램 제작도 하고, 협업 매체도 사용 가능하게 괜찮은 조명과 방음시설, 세트 등을 지금 설치하고 있습니다. 곧 마무리가 될 텐데 다음 주면 완공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간이 상영관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도 지금 정비 중입니다. 이곳은 뉴스타파 회원초청 시사회, 탐사보도 연수생 교육, 데이터 저널리즘스쿨 강의장, 기자회견, 세미나 장소, 전시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협업으로 기대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한국엔 크고 작은 언론매체가 수천 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전부 소위 각자도생 중이죠. 하지만 광고 시장은 한정돼 있고, 정부나 기업이 나눠주는 협찬도 무한정 늘어날 순 없습니다.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정글 같은 생태계죠. 언론에 경쟁이 갖는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지만 지금 우리는 부정적인 모습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고 있습니다. 경쟁과 우리 혼자 다 하겠다는 독식주의, 단독주의가 언론의 질을 한없이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언론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공공의 이익은 이미 안중에도 없는 거죠.

뉴스타파는 독립언론 협업센터와 독립언론 협업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언론도 연대와 협업을 할 수 있고, 그 기본 운영 목적을 사주나 기업이나 권력의 이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에 100% 둘 수 있는 언론 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을 연대를 통해 입증할 수 있다고 확고하게 생각합니다.” 

- 외국에서 언론사 간 협업 어떻게 진행하나요?

“해외엔 글로벌 차원의 GIJN, ICIJ, OCCRP 등 다양한 언론 협업 네트워크가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내만 해도 INN이란 비영리 독립언론 네트워크가 있고, 150개 넘는 회원 기관이 가입해 있습니다. 이런 협업 네트워크는 함께 저널리즘 활동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독립언론 운영 시스템 자문, 펀딩 방법 자문, 교육 지원 등 각종 연대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충무로 독립언론 협업센터(가칭) 대회의실 <사진출처=뉴스타파>

- ‘짓다’ 캠페인 모금 목표액이 3억인데 2억 원 가까이 모였다고 들었어요. 기업 후원이 아니라 시민이 보내 주신 거라 더 값지지 않을까 하는데.

“그렇죠. 시민들의 성원은 뭐하고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값진 겁니다. 저희가 ‘짓다’ 캠페인을 시작한 지 몇 개월 됐는데 앞으로 8월 말까지 진행할 거라 두 달 정도 남았어요. 목표액을 3억 원으로 잡았는데 2억 원 가까이 모아주셨습니다. 이 기금은 전액 협업센터 내 각종 시설 공사와 편집기, 상영 장비 등 설비 구축 비용으로 사용될 겁니다. 현재 3분의 2 정도가 모여서 8월 말까지 목표액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요. 물론 그 이상 모이면 더 좋겠죠.

지금까지 어린 학생에서 은퇴하신 분들까지 매우 다양한 시민들이 5천원부터 많게는 100만 원 이상씩 참여해주셨습니다. 이 소중한 기부를 저희 또 협업센터를 이용하게 될 여러 독립 매체나 1인 미디어가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 후원하신 분들의 이름을 협업 센터 내에 새겨서 남기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GO발뉴스> 독자님들 날씨가 점점 무더워지는데 건강에 유의하시고, <GO발뉴스> 그리고 뉴스타파의 시원하고 통쾌한 탐사보도와 함께 무더위를 이겨 나가시기 바랍니다.”

이영광 기자 

#고발뉴스_민동기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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