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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한겨레 라이브> 김보협 “첫방송, 어설프지만 사고 안 쳐서 다행”[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53] 김보협 한겨레신문 영상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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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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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5  12:42:57
수정 2019.06.25  17: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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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이 지난 17일부터 유튜브 방송인 <한겨레 라이브>를 시작했다. 주중 저녁 6시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한겨레 라이브>는 당일 많이 읽힌 한겨레신문 기사를 소개하는 ‘송채경화의 레인보우’와 다음날 나갈 기사를 미리 맛보는 ‘뉴스룸토크’로 구성되었다.
 
진행은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보조 진행자로 잘 알려진 김보협 한겨레신문 영상 부문장이 맡았다. 첫날 방송 진행이 어땠는지 궁금해 지난 19일 서울 공덕역 근처 한겨레신문 사옥에서 김보협 영상 부문장을 만났다. 다음은 김보협 영상 부문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김보협 한겨레신문 영상 부문장 <사진=이영광 기자>

- 17일부터 평일 저녁 6시에 <한겨레 라이브>가 유튜브에서 방송되잖아요. 이틀 방송하셨는데 어떠신가요?

“방송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20년 이상 신문기자를 했잖아요. 간혹 방송하기는 했어도 거기에서는 보조적인 역할이고 제가 방송에 직접 진행하는 건 처음이라 낯설어요. 방송은 대단히 전문적 영역인데 신문사가 함부로 방송에 뛰어든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최대한 겸손하게 임하고 있어요. 저희 방송 콘셉트 중 하나는 시청자와 소통하며 성장하는 방송이에요. 아무래도 처음엔 어눌하고 어설플 수밖에 없잖아요. 저희가 잘하는 걸 꾸준히 하다 보면 시청자들이 ‘이 정도면 내용도 괜찮고 시간과 데이터를 써가며 봐줄만 하다’라는 평가를 내려주시길 기대합니다.” 

“가짜뉴스 주요 유통경로가 영상‧유튜브…민주주의 위협 수준”

- 내부에서 진행자를 발탁한 이유 뭘까요?

“저희가 외부에서 안 찾아본 건 아니에요. 손석희 JTBC 사장 같은 분이 저희 방송 맡아주시면 초반에 붐업도 되고 좋았겠죠. 그러나 그런 분들은 한겨레에 와서 방송하지 않을 가잖아요. 다음 단계로 방송 경험이 많은 분들을 찾아봤어요. 아나운서분들이 지원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추구하는 방송이 진행만 잘해서 전달하려는 게 목적이 아니라, 한겨레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고 한겨레 기자들이 주로 출연하잖아요. 그래서 모든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 낫겠다고 경영진이 판단한 것 같아요.” 

- 처음 프로그램 제의 왔을 때 어떠셨어요?

“대표이사와 편집국장이 저에게 신설된 영상부문장을 맡아서 해보라고 제안했어요. 고심 끝에 맡겠다고 했더니 폭탄이 떨어진 거죠(웃음). 한겨레 바깥에서 앵커 자원을 구했지만, 적임자를 못 찾았는데 그것까지 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하나 하기도 벅찬데 그거보다 더 큰 걸 던지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건 부담스럽습니다. 사내에 다른 훌륭한 분도 있을 테니 찾아 보세요’라고 했어요.(그러나) 대답은 ‘손석희도 방송 진행하며 대표하잖아’였어요. (그래서 전) ‘그건 손석희라 가능한 거고 또 손석희가 대표 직함을 달고 있지만, 실제 경영 혹은 업무와 관련된 건 다른 분이 보충해주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을 거다, 그러나 우린 새로 조직을 꾸려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플레잉 코치로 앵커까지 맡는 건 부담스럽다’라고 했지만 설득하는 데에 실패했죠.” 

- 첫 방송 시작할 때 느낌이 어떠셨어요?

“첫 방송하기 며칠 전부터 악몽을 많이 꿨어요. 저희가 본격적으로 연습한 건 한 달 정도 되었어요. 5월 15일이 창간 31돌을 기념해 특별방송이란 핑계로 단 한 번 라이브로 내보냈어요. 그 뒤로는 주요 꼭지별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보내는 형태로 했거든요. 그래서 실전에 가깝게 한 건 단 한 번뿐이었고 바로 첫 방송을 시작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러니 걱정이 얼마나 많이 됐겠어요?

그런데 저희가 눈높이를 낮춰놓았잖아요. 어설플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죠.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시청자와 공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 그게 유튜브스럽다고 생각하니 부담도 낮아졌어요. 실제 첫날 방송도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대단히 어설펐겠지만 그래도 저희 내부에선 사고 없이 잘 송출된 것 하나만으로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생방송 뉴스 ‘한겨레 라이브’ 유튜브 영상 캡처>

- 반응은 어땠어요?

“전 진행하느라 잘 몰랐는데 유튜브에서 첫날 동시접속자 수가 300명 정도 됐다고 하더라고요. 좀 더 봐야겠지만 한동안 한겨레TV 구독자 수가 24만대에서 정체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연습 방송 이후, 한겨레 라이브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올라 25만 3천 명이 넘었어요. 아직 동시접속자 수가 많지는 않아요. 아마 6개월 정도는 한겨레가 생방송을 한다는 것 자체를 모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저희가 잘하는 걸 꾸준히 하다 보면 반응이 오지 않을까 싶어요.” 

- 오후 6시에 생방송을 하잖아요, 6시면 대부분 퇴근 시간일 텐데 왜 6시로 했는지 궁금해요.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성장하는 뉴스가 저희 콘셉트 중 하나라면 또 하나는 한겨레 콘텐츠를 신문에 앞서 12시간 빨리 전달한다는 의미로 ‘라이브 퍼스트’예요. 보통 오전엔 라디오가 뉴스의 흐름을 주도해요. 오전에 할 경우 저희는 전날 뉴스를 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그건 아니라고 판단했고 뉴스가 가장 활발한 시간이 5시부터 7시라고 판단했어요. 5시에 라이브 하려면 현장 기자들이 늦어도 4시까지는 스튜디오로 나와야 하는데 기사 마감 시각이 5시예요. 일찍 마감하고 온다고 해도 6시 정도는 돼야 편집국 기자들이 출연할 수 있겠다고 봤어요. 6시가 일종의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본 거죠.

처음에 이름을 ‘한겨레 라이브6’로 하려다가 6자를 지웠어요. 어느 정도 제작 여건이 갖춰지고 숙련도가 높아지면, 시간을 당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일단 6시에 시작하지만 고정된 시간은 아니에요. 또 라이브라는 형태로 하긴 하지만 시청자들께 반드시 라이브로 보시라고 할 생각은 없어요. 방송이 끝나면 전체를 통으로 올리고 꼭지별로 보기 편하게 서비스하거든요. 그러면 그중 시청자들이 마음에 드는 꼭지 하나를 선택해 보실 수도 있어요.” 

- 녹화가 아닌 라이브 하는 이유는 뭔가요?

“저희가 색다른 뉴스지만 뉴스를 다루는 프로그램이잖아요. 공중파나 종합편성채널 중 뉴스를 녹화로 하는 곳은 없어요. 저희도 뉴스 프로그램이에요. 뉴스라면 라이브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어요. 녹화하면 좀 더 완성도 높은 영상을 보내드릴 수는 있겠죠. 녹화하면 편집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죠. 늦어지면 공중파나 종편 뉴스 시간과 겹치잖아요. 경쟁 상대가 아닌데... 그래서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실시간이 좋겠다고 판단한 거예요. 저희 인력이 많지 않다는 사정도 고려했어요.” 

- <한겨레 라이브>를 기획한 이유 있을까요?

“일단 시대의 흐름, 미디어의 흐름, 시청자들이 뉴스를 수용하거나 소비하는 흐름을 쫓아가지 않을 수 없죠. 한겨레는 신문사고 디지털까지 확장하더라도 활자에 익숙한 매체죠. 그렇지만 독자와 시청자분들 중엔 활자보다 영상으로 뉴스 보고 싶다는 분이 많은데 우리는 활자만 고집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거잖아요.

두 번째는 가짜뉴스가 넘쳐나잖아요. 특히 가짜뉴스의 주요 유통 경로가 영상과 유튜브죠. 뉴스 혹은 뉴스로 포장되어 전달되는 가짜뉴스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봐요. 한겨레를 포함한 전통적 미디어가 생산하는 뉴스 콘텐츠에 대한 신뢰도도 낮아진 점도 작용했겠지요. 유튜브가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NI)라고, 정통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콘텐츠 회사를 지원하기 시작했어요. 전 세계 80개 국가의 미디어가 우선 대상이었고 우리나라에선 한겨레와 JTBC가 선정됐어요. 25만 불이니 2억 8천만 원 정도 지원받아서 방송의 재원으로 쓰고 있어요. 스튜디오를 새로 마련하고 방송 장비도 갖춰 영상뉴스인 <한겨레 라이브>를 기획한 거죠.”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 15억 원 정도 든 것으로 알아요. 한겨레신문사로는 무리한 거 같은데.

“단일 프로젝트로 큰 규모죠. 하지만 해야 할 투자라면 그 정도 투자는 해야 한다고 경영진이 결론 내린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어깨가 무거워요.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큰돈 들여서 해보자고 했고 가장 앞에 서 있는 거잖아요. 경영진에 고마운 건 당장 수익에 대한 부담을 주지는 않아요. 우선 안착하는 게 중요하고 서서히 시청자들의 신뢰감을 쌓고 시청자와 팬이 늘면 어떻게든 그 안에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당장 첫날인 17일 뉴스를 보더니 국내 대기업 중 한 군데에서 기대한 것 이상의 콘텐츠라 광고를 고민해 보겠다고 했어요.” 

- 핵심 코너가 ‘뉴스룸톡’이라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기사에 다 담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도 다뤄질 것 같은데.

“취재 뒷이야기도 다루죠. 그러나 앞서 ‘라이브 퍼스트’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취재 뒷이야기를 다루려면 이미 독자들이 신문을 읽고, 혹은 시청자가 이미 알고 있는 뉴스에 대한 뒷이야기를 하는 거잖아요. 그러나 저희는 앞 이야기를 할 거예요. 첫 방송부터 사흘 동안 다룬 내용은, 삼성이란 글로벌 기업이 아시아 3개국에서 어떤 식으로 청년 노동자들을 부품처럼 쓰고 버리는지 신문이 나오기 전에 ‘뉴스룸톡’에서 먼저 얘기했어요. 물론 뉴스를 먼저 말씀드리고 뉴스의 맥락, 취재 뒷이야기 등도 다루지요.” 

“정치‧자본권력 비판은 언론의 생명, 당파성 따라 기준 달리하면 안돼”

- 문재인 정부 들어 한겨레가 비판 받는 것 어떻게 보세요?

“한겨레도 당연히 비판받을 일 있으면 비판받아야죠. 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가려볼 필요는 있을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정확히 실상을 알고 비판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해명할 건 해명하고 수용할 건 수용해서 건강한 토론이 이뤄질 거로 봐요. 비판에 여러 층위가 있어요. 예를 들어 극단적으로 보수 쪽에 있는 분들은 한겨레는 빨갱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전혀 근거 없다고 봐요.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고 슬퍼하는 분들의 비판에는 일정 부분 그런 비판을 불러온 한겨레 잘못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기사, 어느 한 측면을 가지고 ‘한겨레는 이렇다’라고 규정하고 과도하게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어요.

언론은 기본적으로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을, 힘이 센 사람들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하죠. 한겨레는 기존 언론이 그걸 방기해서 신문다운 신문 만들어보자고 시민들의 모금으로 만들어진 신문이잖아요. 저희의 기본적 사명은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 자본 권력에 대한 비판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 기관이지 정치적 당파성에 따라서 기준을 달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지향점이 한겨레의 사시가 가까운 건 사실이에요. 그렇다고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 가운데 비판할 일이 없는 건 아니잖아요. 거기에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는 게 언론사의 기본적 사명이고 기자들의 사명이라고 봐요. 언론인은 원래 삐딱하게 딴죽 걸고 쓴소리하는 사람들이죠.” 

- 금요일은 기자님이 진행 안 하시고 송채경화 기자와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씨가 하시던데 다르게 하는 이유가 있나요?

“두 바퀴로 굴러가는 거죠. 월화수목은 정통 뉴스를 라이브로 진행하고 <한겨레 라이브 인> 금요일 방송은 녹화입니다. 수요일 밤에 녹화하고 편집해서 내보내는 거죠. 이쪽은 뉴스를 다루되 다른 방식이에요. 좀 더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 중심으로 감성이 살아있는 뉴스를 해보려고 해요. 예를 들어 이번 주는 세대 문제를 다루는데 한국의 86세대와 독일의 68세대라는 주제도 있고, 세대 간 갈등, 왜 우리의 86세대는 꼰대가 되었는가도 얘기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뉴스를 다르게 보는 거죠”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생방송 뉴스 ‘한겨레 라이브’ 유튜브 영상 캡처>

- 아이템은 어떻게 잡나요?

“두 개가 달라요. 데일리 프로그램인 <한겨레 라이브>는 제가 아침마다 그날의 뉴스가 모이는 편집회의에 들어가요. 거기서 논의된 사항을 가지고 박종찬 뉴스 에디터와 송호진 기획팀장, 이규호 제작팀장 등 기자, PD, 작가 10여 명이 함께 기획 회의를 따로 엽니다. 거기서 각 꼭지별로 뭘 다룰지 정리를 하고 출연자들을 섭외해요. 영상물도 미리 준비하고요. 오전 중에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가죠. <한겨레 라이브 인>은 따로 이경주 제작에디터, 김도성 시사교양 팀장 등이 1주일 단위로 준비해 프로그램을 만들죠.” 

- 인터뷰 코너도 있던데 당일 섭외하는 건가요?

“2주 동안은 <한겨레 라이브> 출범 축하 형식으로 10명이 준비돼 있고요. 그 이후엔 매일 고정 코너는 아닙니다. 특별한 날 꼭 불러야 할 사람이나 시청자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분들을 모셔서 궁금해하는 내용을 대신 물어보려고 합니다.”

-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일단 당장의 목표는 하루하루 사고 없이 방송을 알차게 만드는 거고 어느 정도 체력이 길러지면 아직 꺼내놓지 못한 아이디어들을 선보이려고 해요. 예를 들어 요일별 꼭지나 게릴라 라이브요. 일본 지진이 방금 터졌다면, 편집국에 일본 전문가, 지진 전문가들을 불러 사전 원고 없이 바로 생방송을 하는 거죠. 길지 않게 게릴라 형태로 금방 모였다가 흩어지는 식으로요. 그 밖에도 재밌는 아이디어가 많아요. 그러나 지금은 일단 매일 방송 잘하고 안착시키는 것, 그리고 기본 구성에 새로운 걸 시도해서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성장하는 방송 콘셉트를 잘 실행하는 게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GO발뉴스>를 자주 접하지는 못해요. <GO발뉴스>에서 만든 콘텐츠 중 전날 핵심 뉴스 10여 개를 뽑아 배달해주는 게 있죠. 발랄하게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GO발뉴스> 독자층과 한겨레 독자층이 많이 겹치지 않을까 싶은데요. <GO발뉴스> 독자님들도 <한겨레 라이브> 많이 사랑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좀 더 <GO발뉴스>에 자주 들어가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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