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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10년, 생존 철거민의 죽음.. ‘누가 그를 떠밀었나’진상규명위 “스스로 선택한 죽음 아냐.. 검경과 건설자본, 국가가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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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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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5  10:41:35
수정 2019.06.25  12: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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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생존 철거민 김모(남‧49)씨가 지난 22일 저녁, 가족들에게 ‘내가 잘못되어도 자책하지 마라’는 말을 남기고 23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용산4구역 철거민으로 2009년 용산참사 당시 망루농성에 참여했다. 망루 4층에서 뛰어내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구속되어 3년 9개월간의 옥고를 치렀다. 김 씨는 가석방으로 지난 2012년 10월 출소한 이후 우울증 등 트라우마 증세를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2009년 1월 21일 오후, 서울 용산 참사현장에 시민들이 헌화한 국화꽃이 꽂혀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24일 추모성명을 통해 김 씨가 출소 이후 예전과 많이 달라졌으며 속내를 이야기 하지 않고 혼자 많이 힘들어했다는 가족들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의 죽음은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 아니”라며 “10년이 지나도록 과잉진압도 잘못된 개발도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오직 철거민들에게만 ‘참사’라 불리는 죽음의 책임을 온전히 뒤집어쓴 채 살아가도록 떠민 경찰과 검찰과 건설자본(삼성)과 국가가 그를 죽였다”고 주장했다.

진상규명위는 “그의 죽음에 국가는 응답해야 한다”며 “먼저 검경 조사위 권고가 이행되어야 한다. 경찰청장과 검찰총장은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가차원의 독립된 진상조사 기구를 통해 검경의 부족한 진상규명을 추가적으로 규명해야 한다”며 “검경 조사위는 조사권한도 없어 김석기(당시 경찰청장, 현 자유한국당 의원)조차 조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거듭 “지난 10년 김석기는 단 한 차례도 조사받지 않았다”고 상기시키며 “정부는 권한 있는 조사기구를 통해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의 국가폭력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국가란 무엇인지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한 채 10년 동안 고통 속에 지낸 피해자가 결국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며 “뒤틀린 국가폭력을 바로잡는 것은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전환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임자 처벌 없는 진상규명은 국가폭력 피해자들에게 더 큰 상처만 남길 뿐”이라며 “뒤늦었지만 고인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조속히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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