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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 놀아난 김원봉 논란…도대체 언제까지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우기고 꼬투리…급기야 청와대 “서훈 불가능” 공개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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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민언련 이사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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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1  14:58:13
수정 2019.06.11  15: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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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살다 보면 자기가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엉뚱한 얘기를 고래고래 떠들어대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런 경우 흔히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일상에서 이런 사람을 만날 경우 피하면 된다. 이런 사람들은 사람들 사이의 대화와 소통에서 도태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도태되긴 커녕 엉뚱한 말이 오히려 영향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농락하게 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합리적인 소통은 불가능해지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다. 김원봉 선생을 둘러싼 논란이 바로 그런 경우다. 

지금 벌어지는 있는 김원봉 선생 논란을 보면 사람의 기본적인 듣기 능력과 읽기 능력에 회의를 하게 된다. 말하는 사람은 분명히 ‘A는 B다’라고 했는데, 아예 주어를 바꾼 엉뚱한 얘기가 며칠 동안이나 나라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이 소란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야당이 주도하고 있지만 판을 깐 것은 바로 조선일보였다. 조선일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 한마디에 꽂혀 듣고 싶은대로 들었거나, 일부러 공격거리를 만들어내려고 왜곡한 것에 모든 언론과 정치권이 놀아나고 대한민국이 놀아났다.

   
▲ 의열단장 김원봉 의사는 해방조국에서 일제고문경찰 노덕술에게 고문을 당했다. 이후 월북한 김원봉은 김일성에 비판을 제기해 숙청되었다. <사진출처=KBS 화면캡쳐>

현충일 오전까지 멀쩡했던 언론들

6월 6일 오전 10시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렸고 문재인 대통령이 추념사를 했다. 문 대통령의 추념사가 시작되고 원고가 제공되자 언론들이 가장 주목한 곳은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는 부분이었다.

속보로 추념사를 10시 24분 처음 보도한 뉴스1은 기사 제목을 <文대통령 "애국 앞에 보수·진보 없어…기득권 매달리면 가짜"(속보)>라고 달았다. 후속 기사의 제목은 <文대통령 "오늘의 대한민국에 보수와 진보의 노력 함께 녹아"(속보)>, <文대통령 "보수든 진보든 모든 애국 존경…이분법 시대 지나"(속보)>였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또한 10시 26분 송고한 첫 기사의 제목을 <文대통령 "기득권 매달리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 아니다”>고 했고, 후속기사는 <文대통령 "애국 앞 보수·진보 없어…기득권 매달리면 진짜아냐"(종합)>, <文대통령, 애국·통합 강조하며 '기득권 이념대립' 정면비판>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어디에도 김원봉 선생을 언급한 부분을 가지고 논란거리로 삼은 내용은 없었다. 연합은 "이처럼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통합과 애국을 강조하고 이념대결을 비판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추념사 전체에서는 '애국'이라는 단어가 11번, '진보'와 '보수'가 각각 9번씩 사용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보수언론도 마찬가지였다. 동아일보는 <文대통령 “기득권에 매달리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 아니다”>고 보도했고, 중앙일보는 <文 "애국 앞에 보수·진보 없다"…황교안 '악수 패싱'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이 달리 의도가 있어 이렇게 쓴 것이 아니다. 문 대통령의 추념사를 듣거나 읽었다면 이렇게 쓰는 것이 상식적이고도 타당하기 때문이다. 김원봉 선생을 직접 언급한 부분만 보더라도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이 집결한 광복군이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고, 광복 전 미국 전략정보국과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던 것이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는 것을 강조할 뿐 김원봉 선생에 대한 재평가나 서훈 추서 등에 대한 내용은 일절 없다. 그저 광복군에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이 집결한 주요 사례로 김원봉 선생의 조선의용대 편입을 제시했을 뿐이다.

전체적으로는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임시정부의 좌우합작과 무장세력의 광복군으로의 결집을 거론하면서 김원봉 선생이 언급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날 추념사에서는 김원봉 선생의 이름뿐만 아니라 채명신 장군, 이상룡 선생, 이회영 선생, 김구 선생의 이름도 언급됐다. 얼마 전 유해를 모셔온 독립지사들의 이름도 호명됐다. 굳이 김원봉 선생 이름을 언급했다 하여 다르게 해석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오후부터 ‘김원봉’으로 도배…조선일보에 놀아난 것

그럼에도 오후 들어 현충일 기사가 ‘김원봉 논란’으로 덮이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연합은 오후 2시 59분 <文대통령, 김원봉 언급하며 "광복군 좌우합작, 국군창설 뿌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송고했다. 연합은 이 기사에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던 도중 김원봉의 이름을 거론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일본 강점기 조선의용대를 이끈 항일 무장독립투쟁가 약산 김원봉(1898∼1958)을 언급하며 '임시정부가 좌우합작을 이뤄 광복군을 창설했다',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창설의 뿌리가 됐다' 등의 평가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후 3시 20분에는 <한국당 "文대통령, 호국영령 앞에서 김원봉 헌사…귀를 의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송고했다. 그렇다, 그 사이 자유한국당 대변인 논평 등이 나왔다. 그런데 더 자세히 파악하려면 조금 더 시간을 앞으로 되돌려야 한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오전 10시 56분 바로 조선일보가 <文대통령, 현충일 추념사서 '北 6·25 서훈자' 김원봉을 '국군 창설의 뿌리'로 인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6·25 순국 용사 등을 추모하는 국가 행사에서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북 정권으로부터 ‘6·25 공훈자’로까지 인정받은 김원봉을 공식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고, 문 대통령이 보수, 진보 통합을 언급한 부분조차 "김원봉을 재평가하는데 보수·진보를 뛰어넘자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뒤이어 조선일보는 오후 12시 25분 <文대통령, 김원봉 영화 보고 '포상' 언급...집권 후 서훈 추진>, 오후 1시 40분 <전문가 "김원봉 언급, 가장 이상한 추념사...또다른 역사뒤집기”>를 보도했고, 오후 2시 16분 <野 "文 추념사 귀를 의심케 해...호국영령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아마도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호들갑을 떨기 시작한 보수야당의 반응을 조선일보가 기사로 재생산해낸 것일테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우려했던대로 문 대통령은 6.25전쟁 얘기를 하는 와중에 "김원봉'을 위한 한마디를 작심하고 했다”고 쓴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했는데, 지 의원의 페이스북 해당 글에는 친절하게도 조선일보의 첫 기사가 링크되어 있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선일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만 끄집어내어 4건의 기사를 몰아 쓰자 대부분의 언론과 정치권도 덩달아 휩쓸려 버렸다. 한 예로 연합은, 6월 7일 하루에만 <손학규 "文대통령 김원봉 언급 적절했나…이념갈등 부추겨”>, <한국당, 文대통령 '김원봉 언급' 맹공…"대한민국 정체성 해쳐”>, <靑, '김원봉 논란'에 "정파·이념 넘은 통합 취지" 거듭 강조>, <나경원 "文대통령 김원봉 언급 매우 부적절…사과문내야"(종합)>, <민주, 野 '김원봉 공세'에 반격…"이념 갈라치기 말라”>, <김원봉 놓고…"이념 갈라치기 말라" vs "대한민국 정체성 파괴”>, <황교안 "文대통령, 현충일 추념사서 언급 말아야 할 이름 언급”>, <한국당, 文대통령 '김원봉 언급' 맹공…"국민에게 사과해야"(종합)>, <이총리, 野 '김원봉 맹공'에 "보수의 통합은 고인물 통합”>, <김원봉 정치공방 확산…"갈라치기 말라" vs "국가 정체성 파괴"(종합)> 등 10건이 넘는 정치공방 기사를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입장만 4건이다. 

청와대 관계자가 제 아무리 "추념사의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메시지는 애국 앞에서 보수·진보가 없고,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어 통합으로 가자는 취지”라며 "임시정부도 이념·정파를 뛰어넘어 구성됐고, 백범일지를 보더라도 김구 선생께서 임정에서 모두 함께하는 대동단결을 주창했고 거기에 김원봉 선생이 호응했다”는 점을 설명해도 쇠귀에 경 읽기였다.

자유한국당이 과거 영화 ‘암살’ 국회 상영회 때 만세삼창을 한 것, 박근혜 정권 당시 국정교과서가 김원봉 선생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공적을 평가한 것도 듣고 싶은 대로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려는 이들에겐 별무소용이다. 그러다 결국 6월 10일 청와대가 “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심사 기준의 8번 항목을 보면,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 및 적극 동조한 것으로 판단되거나 정부 수립 이후 반국가 활동을 한 경우 포상에서 제외된다”며 “이 조항 때문에 김원봉 선생은 서훈, 훈격 부여가 불가능하다”고 공개 선언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추념사 그 어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원봉 선생을 “국군 창설의 뿌리”라고 하고 서훈하자고 했나?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우기고 꼬투리를 잡는데도 그저 공방을 벌일 뿐 이라니 기가 찬다. 대체 언제까지 조선일보에 놀아나야 하나.

   
▲ 2015년 8월6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김을동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개최된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의 활동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 특별상영회에서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http://www.ccdm.or.kr)에도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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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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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언혹중 2019-06-11 23:23:03

    지록위마 곡학아세 혹세무민 부화뇌동 개돼지들 세뇌선동 목적찌라 좆선벌레의 지상목표 행동강령 수행이 잘 이뤄지고 있네요. ㅉㅉㅉ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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