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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盧시기 언론, 트라우마→언론개혁”…유시민 “지금도 법위”“고 장자연 사건 봐라, 대통령 가족 추문이라면 그렇게 넘어갔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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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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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3  12:44:10
수정 2019.06.03  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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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과 관련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노무현 대통령 시기를 거치면서 언론의 거의 바닥을 봤다”고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트라우마에 대해 얘기했다.

이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노 대통령은 참패했다”면서도 “충격적 죽음이 각자의 삶과 생각을 돌아보는 계기만 될 수 있다면 괜찮지 않나라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애써 미소를 띠며 말했지만 결국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듯 눈물을 보였다. 

KBS ‘저널리즘 토크쇼J’는 지난주 ‘노무현과 언론개혁’ 1편 ‘전투에서 처절하게 패하다’에 이어 2일 2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방송했다(☞ 유시민 ‘노무현과 언론개혁’ 얘기하다 결국 눈물). 

   
   
▲ <이미지 출처=KBS ‘저널리즘토크쇼J’ 화면 캡처>

정준희 교수는 “트라우마라는 표현을 썼는데 노무현 대통령 시기를 거치며 상처로 갖게 된 사람들이 굉장히 늘어났다”고 했다. 

실제 201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시점에 따른 가치단계도 비교분석’이란 논문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가치구조를 분석했는데 시민들은 첫째 지역주의 타파, 둘째 강직한 성격, 세째 언론개혁 정책 순으로 기억했다. 

정 교수는 “실패했든 성공했든 언론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이 상당히 공감하고 기억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불신하고 언론개혁이 필요하다고 끊임없이 열망하는 바탕을 깔았던 시대였다”고 평가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우리나라 모든 권력 중에 유일하게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이 언론 권력”이라며 “스스로 목숨 끊은 여배우 건만 봐도 대통령 아들이나 형, 동생이 그런 추문에 휘말렸다면 당시 그렇게 넘어 갔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통화 기록 1년 치가 다 없어지는 일이 가능하겠는가”라며 “대형 언론사 사주들은 지금도 법위에 있다”고 ‘고 장자연 사건’을 예로 들었다. 

   
▲ <이미지 출처=KBS ‘저널리즘토크쇼J’ 화면 캡처>

이어 유 이사장은 “노 대통령이 견딜 수 없었던 것은 법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견제 받지 않고 선출된 적도 없고 교체되지도 않을 항구적(恒久的)인 사적 권력이 공론의 영역에서 미치는 힘을 무기로 삼아서 헌법과 법률 위에 군림하고 있는 이 사태를 참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패했다. 유 이사장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였고 “상대를 공격해서 도저히 이기는 데에 필요한 무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대통령 혼자 말하는데 신문사들은 매일 몇 백만부를 찍어대고 방송도 얹어졌다”며 “다 같이 돌을 던졌다. 그런데 그분이 딱 목숨을 끊어버렸다”고 서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유 이사장은 “사람들이 생각해보니 그게 죽을 만큼 큰 잘못이었나? 그거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저 사람 왜 죽었지? 생각하니까 자기도 거기에 돌 던진 것 같고 나도 욕했던 것 같은데, 지금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그 욕했던 많은 내용 중에서 사실로 확인된 거는 별로 없는 것 같고, 죽을 만큼 잘못한 건 아닌데 그 사람이 죽은 거 아니야? 이런 미안한 마음도 들고”라고 당시 시민들의 마음을 짚었다. 

유 이사장은 “내가 왜 그렇게 욕을 했을까 생각을 해보니 거기에 신문들이 있었던 것”이라며 “국민들로서도 일종의 자기 면책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그러니까 언론을 원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시민들의 언론개혁에 대한 열망을 분석했다. 그는 “(반대로) 언론인들은 또 억울할 수 있다”며 “서로 모든 것이 맞물려 있다”고 덧붙였다. 

   
▲ <이미지 출처=KBS ‘저널리즘토크쇼J’ 화면 캡처>

그러나 언론 스스로 개혁할 수 있다고 보지 않았다. 유 이사장은 “예전에는 언론인들이 바뀌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지금은 그런 희망을 갖고 있지 않다”며 “‘그대들은 그대들대로 사시오. 나는 나대로 살아갈 테니’ 그 정도의 태도로 살고 있다”고 했다. 

또 나름의 극복 방안으로 대안미디어를 꼽았다. 유 이사장은 “한때 절망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대안 미디어들이 생기면서 극복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좀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이런 분들이 너무 고맙다”며 “내겐 예수님 부처님과 동급이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날마다 일어나는 게 세상이다. 해석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너무 격분해서도 안 될 것 같다”고 ‘노무현과 언론개혁’에 대해 자조적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저도 좀 되게 누군가를 원망하는 그런 게 많이 있었다”고 ‘원망’을 언급하다 말을 잇지 못하고 자료로 얼굴을 가리고 한동안 눈물을 삼켰다. 

유 이사장은 “기자들은 기자들대로 정치인들은 정치인대로 언론소비자 또는 정보 수용자로서 시민들은 시민들대로 의심해 보는 태도, ‘이런 해석이 전적으로 옳은 거는 아닐지 몰라’는 생각을 좀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 괜찮은 결과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그는 “충격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각자가 자기의 삶과 생각을 돌아보는 그런 계기만 될 수 있다면 또 괜찮지 않나 그런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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