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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참사 보도’ 한국 언론의 이중성[기자수첩] ‘원전안전’ ‘한화토탈’ 사고는 소극 보도…언론의 편파적인 참사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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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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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31  10:21:31
수정 2019.05.31  10: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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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에 침몰한 ‘안전’…한국인 26명 삼켰다> (경향신문 1면)
<다뉴브강의 참사…돌아오지 못한 가족여행> (한겨레 1면)
<길이 135m 크루즈선이 27m짜리 유람선 덮쳐… 7초만에 침몰> (동아일보 3면)
<폭우ㆍ거센 물살 ‘골든타임 구조’ 난항… 실종자 수색 성과 미지수> (한국일보 2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참사’를 다룬 오늘(31일) 신문 기사 제목입니다. 많은 비중을 실어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이런 태도는 당연합니다. 대형사고인 데다 실종자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시간’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하는 게 온당하다는 얘기입니다. 

   
▲ 3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침몰 유람선 실종자 수색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가렛 다리 위에서 한 여성이 장미 한 송이를 던지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재난-참사’에도 언론의 호불호가 있다? 한빛 원전1호기 ‘사고’는 사실상 침묵

물론 일부 언론이 실종자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금 보도’를 해 물의를 빚긴 했습니다. 하지만 ‘헝가리 유람선 참사’와 관련해선 언론 보도는 나름 신속했고, 전반적으로 자극적인 보도 역시 크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언론에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번 ‘헝가리 유람선 참사’를 다루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우리 언론의 이중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지난 10일 전남 영광군 한빛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서 출력 제한치 초과 사태가 벌어져 가동을 멈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한수원 측은 ‘별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한빛 원전1호기 가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한빛 원전1호기’ 사고를 우리 언론은 어떻게 다뤘을까요?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자세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수원이 어제(30일) 한빛원전 1호기 ‘수동정지’ 사고에 대해 지역일간지에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한국의 이른바 ‘중앙 언론’은 이를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한수원은 사과문에서 “재가동을 위한 성능 시험중 부적절한 제어봉 인출 및 정비원의 제어봉 조작 그리고 운영기술지침서에 대한 사전 인지 부족 등 중요 설비를 담당하는 한수원의 미흡한 대응으로 발생했다”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관련해서 언론의 ‘무관심’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민언련의 방송모니터 보고서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민언련은 <원전사고 보도 안하는 종편3사 안전불감증>이라는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습니다. 

“원안위가 한빛 원전 1호기 사고를 알리고 특별조사 방침을 밝힌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TV조선‧채널A‧MBN은 아예 보도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KBS‧MBC‧JTBC가 상세히 보도한 편이고 특히 MBC는 총 7건으로 가장 보도량이 많았습니다. SBS도 리포트 1건, YTN은 단신 1건에 그쳤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사고임에도 보도가 없거나 미미했던 방송사들은 비판을 면키 어렵습니다.” 

   
▲ <이미지 출처=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 캡처>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원전사고’에 무관심한 한국 언론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사고’였지만 공영방송 KBS를 비롯해 SBS, YTN 등은 ‘소극 보도’로 일관했습니다. TV조선, 채널A, MBN은 거의 보도를 안 했습니다. 

헝가리 유람선 참사와 비교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민의 안전과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원전 안전사고’ 역시 언론이 비중 있게 보도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유람선 참사’를 비중 있게 보도한 언론이라면 ‘원전 안전 사고’ 역시 비슷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민언련 모니터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주류 언론 상당수는 ‘한빛 원전 1호기 사고’를 거의 외면하다시피 했습니다. ‘재난·참사’에도 언론의 호불호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원전 사고에 대한 언론의 안전 불감증이 심하다고 봐야 할까요? 

오늘(31일) 많은 언론이 ‘헝가리 유람선 사고’를 보도하면서 여행사와 관광객 등의 ‘안전 불감증’ 문제를 지적했던데요. 저는 언론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원전사고’에 무관심한 언론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 그런 생각까지 듭니다. 

지난 17일과 18일 연이어 유증기 유출 화학사고가 발생한 한화토탈 대산공장에 대한 언론의 태도 역시 이중적입니다. 한화토탈에서 유증기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공장 노동자와 주민 등 2천여명이 어지럼증과 구토, 눈 통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언론의 관심은 낮았습니다. 

2천여 명이 넘는 노동자와 지역주민이 유증기 유출사고로 고통을 받았는 데도 ‘서울 언론’의 관심은 적었습니다. 만약 비슷한 사고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뉴스 특보’를 편성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서산에서 발생한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서울’ 언론의 관심은 적었다

하지만 충남 서산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하고에 대한 ‘서울’ 언론의 관심은 적었습니다. 단신 정도 수준으로 보도하는가 하면 방송뉴스 역시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지, 사고 발생 이후 회사 측의 대처는 적절하고 온당했는지 등 따져야 할 문제는 많았지만 대다수 언론은 ‘단순 사건 사고’ 정도로만 보도했습니다. 

오늘(31일) CBS 노컷뉴스는 “유증기 유출사고가 일어난 한화토탈에서 노조 파업기간 투입된 직원들에게 강도 높은 근무가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이 같은 강도 높은 근무가 누적돼 이뤄졌고, 이번 유증기 유출사고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노컷뉴스 홈페이지 캡처>

문제는 ‘이런 보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점입니다.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 역시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을 제외하곤 사고 발생 원인이나 피해 상황 등에 대해 사실상 무관심으로 일관합니다. ‘한화토탈’ 사고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발생했어도 언론이 이런 식의 보도태도를 유지했을까요? 

한국 언론은 ‘재난·참사 보도’에도 차별을 두는 것 같습니다. ‘헝가리 유람선 참사’를 적극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이 유독 ‘원전안전’ 등에 대해서는 침묵-소극으로 일관하는 이유가 뭘까요? 언론의 편파적인 참사보도에 반성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고발뉴스_민동기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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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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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기 2019-06-02 12:23:58

    헝가리에 다이빙벨을 시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현지에서의 보도는 빠른 유속 때문에 침몰된 유람선을 인양이 어려운 것같습니다. 늦기 전에 다이빙벨을 운반하여 침몰된 유람선을 인양하는데 시험해 보는 것이 좋을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신고 | 삭제

    • 아저씨 2019-05-31 16:50:23

      그러면 한화토탈 노조 평균연봉이 1억 2천인데 왜 10프로 넘게 연봉을 올려달라고 파업까지 했나 부터 써야죠. 기업 뽀개기만이 정의인가요?신고 | 삭제

      • dembira12@gmail.com 2019-05-31 13:37:52

        저런 건 이중성이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부도덕성이라고 말해야 하는 거죠. 수구언론들의 추악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인거죠.신고 | 삭제

        • 황우승 2019-05-31 10:42:11

          역시 믿고 거르는 조중동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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