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사회go
‘성접대 의혹’ 최상주 회장 ‘눈가리고 아웅’ 해명, 국민이 바보인가[하성태의 와이드뷰] 사퇴 발표, ‘은퇴’처럼 포장…여전히 KMH아경그룹 회장
  • 1

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5.29  11:24:56
수정 2019.05.29  11:48:31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그렇습니다. 제 인생을 항상 돌아보고 더 절제하는 삶을 몸소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아직까지 저는 제 스스로를 이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충전이 필요할 때가 왔다고 판단해 저를 비우는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겸허한 사색과 충전의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이 28일 저녁 부랴부랴 아시아경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 입장문이 참으로 ‘눈 가리고 아웅’ 격이다. 최 회장은 “나이 60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일단 제 인생의 중간 매듭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진작부터 고민했습니다”라며 급작스러운 회장직 사퇴가 마치 준비된 것인 양 포장했다. 

“어떤 사람이 인생의 승리자입니까”라는 물음에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라 답했다는 타고르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임직원에게 사과하며 “더불어 최근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혹시나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같이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일련의 사태는, 최 회장이 받은 성 접대 의혹이다. 

“에이, 어제 여자는 진짜 매력 없어 뚱땡이고. 가슴 힙도 적고 살만 뚱땡이고.” 
“(어제 술취한 그녀 잘 마무리하셨어요?) 바로 나왔어요. 호텔에 아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면 성접대 정황이 담긴 이러한 문자들도 최 회장이 “제 (욕구를) 스스로를 이기지 못한” 결과로 봐야 할까. 28일 KBS1 <뉴스9>과 <시사기획 창>는 위와 같은 정황이 담긴 최 회장의 성 접대와 비리 의혹을 연이어 보도했다. 최 회장은 방송을 닷새 앞두고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도대체 최 회장이 “겸허한 사색과 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이미지 출처=KBS '시사기획 창' 화면 캡처>

언론사 회장님의 길고 다채로웠던 성 접대 행각

“최상주 회장은 방송 송출업을 하는 KMH라는 지주회사를 정점으로 언론사인 아시아경제를 비롯해 골프장과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까지 2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성공한 기업인이다. 한 때 정치인 지망생이던 최 회장은 1990년 국회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1999년에는 국정원 의전비서관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최상주 회장의 비리 의혹은 한 제보자를 통해 포착됐다. 자신을 M&A 중개인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최상주 회장이 수십 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M&A의 귀재가 될 수 있도록 바로 곁에서 그를 수년간 도왔다고 주장했다. 제보 내용의 핵심은 최 회장과 KMH의 기업 M&A 과정에 숨겨진 비밀. 수상한 M&A 수법을 통해 아시아경제 자금 수십억 원이 최상주 회장 개인에게 흘러들어갔으며, 이 같은 배임 혐의를 자신이 최상주와 공모했다는 고백이었다.”

<시사기획 창>이 밝힌 보도의 전말이다. 최 회장의 ‘비즈니스 파트너’였다는 이 중개인이 알선자를 통해 수많은 여성들을 소개 받았고, 최 회장은 이 여성들과 식사를 하거나 성접대를 받았다. 최 회장과 식사만 한 번 하고 명품 백을 받았다는 여성도 있었다. 비용 중 대부분은 중개인이 지불했다. <뉴스9> 보도다. 

“둘이 여성들과 함께 만난 것은 60 차례, 이중 중개인이 여성을 소개한 자리는 31번으로 추정됩니다. 중개인은 여성을 소개하기 위해 알선자를 두었는데 신분이 확인된 것만 유흥업소 마담이나 식당 사장 등 6명입니다.

중개인이 여성들의 직업과 신체적 특성, 연령대를 나열하면 최상주가 만남 여부를 결정하고 여성의 사진까지 주고받으며 만날 여성을 평가합니다. 이렇게 만나 식사만 해도 중개인은 여성에게 대가를 지불했다고 말했습니다.”

접대비용은 수 십 만원에서 수 백 만원에 달했다. ‘정준영 단톡방’에 등장하는 여성 비하 발언이나 외모평가와 같은 성적 대상화는 일상이었고, 접대 상황에서 최 회장이 약물을 요구하기도 했다. 중개인의 설명을 이랬다. 

“알선자는 (알선)해 주고서 얼마 정도 줄 거라는 암시를 줘. 그러면 내가 암시받은 것 갖고 최 회장하고 여자하고 자고 나면 가격을 정하는 거지. 여자가 '200(만 원)이다 300(만 원)이다, 적다 많다' 이렇게 싸우기도 하고...”
“100명이다 싶으면 젊은 아가씨 20~30명 되고... 하는 말이 항상 그거야. OOO가 어떻고 O가 어떻고 OO보면 어떻고...”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그는 아직 KMH아경그룹 회장이다  

“최상주가 여성들을 소개받고 몸매 등을 평가하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수차례 주고받았다며 KBS 방송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보기 어렵다.”

서울남부지법은 보도 당일인 28일 위와 같은 취지로 최 회장이 제기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최 회장은 지난주 “부적절한 여자 관계가 있다고 인식하거나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을 일절 방송하지 못하게 해 달라”며 가처분신청 심리에 직접 출석했다. 

최 회장은 “중개인은 자신에게 성접대를 할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고 성접대를 할 이유도 없다”는 취지로 해명에 나섰다. KBS는 최 회장이 “법원에 추가로 제출한 서면에서는 성접대나 성매매로 오인할 만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있다면서 관련 내용을 해명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된 <시사기획 창>은 이 성접대 정황과 함께 최상주 회장의 핵심 비리 의혹을 자세히 보도했다.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이 기각되고, 결국 보도가 확정되자 <뉴스9> 방송 직전 사퇴를 발표한 최 회장. 그는 시청자들과 국민들을 바보로 알았던 걸까. 성접대를 포함해 KBS의 보도로 까발려진 그의 비리 의혹을 보고도 “겸허한 사색과 충전의 시간”을 보내겠다거나 “절제하는 삶” 운운하는 해명이 먹힐 것이라 생각했던 걸까. 

마치 대승적인 차원에서 직을 사퇴하는 것 마냥, 몇몇 총수들의 ‘은퇴’인 것처럼 포장한 최상주 회장. 아시아경제 사주 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아직 KMH아경그룹 회장이다.  

하성태 기자

[관련기사]

하성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이장폐천 2019-05-29 20:28:39

    후안무치 위선기만 기생착취 벌레새끼의 눈가리고 아웅이네요.
    M&A로 흡혈착취해 배불리는 것도 모자라서 인면수심 성접대에 은폐공작 꼼수까지. ㅉㅉㅉ신고 | 삭제

    “저리톡이 편향적이라고? 근거를 대라”

    “저리톡이 편향적이라고? 근거를 대라”

    지난 8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 KBS <저널리즘...
    “대북문제, 지금이라도 초당적 협력체제 만들어야”

    “대북문제, 지금이라도 초당적 협력체제 만들어야”

    정확히 1년 전인 2018년 12월 우리나라에서는 ...
    김종대 “비례의석 60석 이하면 연동형 하나 마나”

    김종대 “비례의석 60석 이하면 연동형 하나 마나”

    국회 상황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지난...
    “JTBC를 제외한 종편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

    “JTBC를 제외한 종편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

    1일로 JTBC, MBN, TV조선, 채널A 등 종...
    가장 많이 본 기사
    1
    ‘30대 지지율’ 9% ‘절대 안 찍는다’ 44%…황교안의 업적
    2
    이해찬 “검찰 정치개입, 실명 공개”…이탄희 “윤석열, 법따라 징계해야”
    3
    유시민이 저격한 ‘경향’ 기자…검사도, 언론도 틀릴 수 있단 생각 안해봤을까
    4
    ‘김진표 국무총리설’ 보도 언론에 우상호 “자기들이 대통령인가?”
    5
    與 “임은정 말대로 ‘망신스러운 수사’”…김성회 “정치질 드러나”
    6
    “대검 검사들 청와대를 굴복시킨다던데...” 여성 前검사의 일침
    7
    김남국 “공소장변경 불허에 판사·검사 얼굴 붉히고 고성 오가”
    8
    ‘정경심 공소장’…언론에서 사라진 검찰 비판
    9
    재판부 “왜 삼성바이오 기소 안하냐”에 검찰 대답 못한 이유
    10
    “조국은 어디에?”..애타는 조선일보의 스토킹, 해도해도 너무한다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00-115  |  대표전화 : 02-325-8769  |  팩스번호 : 02-325-876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등록일: 2012년 10월 9일  |  발행/편집인 : 김영우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