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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J’는 KBS 해결사가 아니다[기자수첩] KBS ‘뉴스9’이 ‘대통령 대담 논란’을 정면으로 다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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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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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4  11:12:28
수정 2019.05.15  07: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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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저널리즘J, 대통령 대담 논란 다룬다> 

미디어오늘이 어제(14일)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오는 19일 방송에서 KBS의 대통령 대담 방송 이후 불거진 논란을 다룬다는 내용입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좀 씁쓸한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골치 아픈 일을 ‘저널리즘 토크쇼 J’에 떠넘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대통령 대담 논란 이후 KBS가 공식적으로 보인 반응은 없습니다. ‘악의적 가짜뉴스’에 대해 단호히 대처한다는 정도 외에는 말이죠. 

   
▲ <이미지 출처=미디어오늘 홈페이지 캡처>

골치 아픈 일은 ‘저널리즘 토크쇼 J’가 해라? 

물론 대통령과의 대담에 대해선 시청자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 자체를 KBS가 개입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KBS와 청와대 청원이 제기될 만큼 대담 방송 자체가 논란을 일으킨 점을 고려하면 KBS가 지금까지 보인 태도는 지나치게 소극적입니다. 이런 상황 자체가 토론과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리포트가 됐든, ‘다른 방식’이 됐든 KBS가 이 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공론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송현정 기자 이름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래도록 올라 있을 정도로 이미 관련 뉴스가 적지 않게 쏟아진 상황이란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비판과 반론, 언론계에서의 ‘이런 저런’ 이견들이 계속 제기됐지만, 상당수 언론은 ‘송현정 기자’ 이름으로 ‘어뷰징 기사’ 생산하기에 바빴습니다. 

수많은 보도가 쏟아졌지만 본질은 간데 없고, ‘송현정’과 ‘독재자’라는 키워드만 나부꼈습니다. 왜 이렇게 비난 여론이 높은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 비난 여론 이면에 드리워진 한국 언론에 대한 불신을 차분하게 분석하는 기사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KBS는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KBS ‘뉴스9’은 왜 ‘대통령 대담 논란’에 침묵하나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번 사안에 관심 있는 혹은 KBS의 입장과 태도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모두 ‘저널리즘 토크쇼 J’만 바라보는 상황이 됐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번 사안을 다뤄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반드시 다뤄야겠지요. 하지만 KBS가 공론화해야 할 부분을 ‘저널리즘 토크쇼 J’에게 떠넘기는 분위기는 경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정도 시청자들의 비난과 불만이 제기됐다면 당연히(!) KBS ‘뉴스9’에서도 리포트로 다뤄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KBS에서 진행한 대통령 대담 프로그램과 관련해 엄청난 논란이 발생했는데 그 이후 ‘피드백’이 없다? 과거에는 그런 식의 ‘침묵’이 통했는지 몰라도 지금과 같은 ‘온 국민이 1인 미디어’인 시대에는 역효과만 초래합니다. 

대담을 둘러싼 비판여론과 옹호여론을 소개한 뒤 언론계와 언론학자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리포트를 왜 ‘뉴스9’에서 하지 못하나요? KBS 문제라서? 아니면 비판 여론이 너무 높아서? 그래서 이 상황을 일단은 넘기고 보자는 차원에서? 

어떤 이유가 됐든 공영방송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저는 다양한 입장을 소개하는 리포트를 내보낸 뒤 ‘뉴스9’에서 앵커와 송현정 기자가 ‘비판 여론’에 대해 서로 대담을 하는 방식도 괜찮다고 봅니다. 

‘품격 떨어지는 방송’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방송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물론 방송 이후 또 이런저런 논란이 제기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민주주의라는 것, 여론이라는 것, 언론의 공론화 기능이라는 것이 바로 그런 과정을 통해 성숙되는 겁니다. 

   
▲ 지난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대담자로 나선 KBS 송현정 기자. <사진=KBS 화면 캡처>

나경원 원내대표 ‘일베 막말’ 뒤늦게 다룬 KBS …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KBS가 보인 태도는 ‘공영방송답지도’ ‘성숙한 태도’도 아닌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소극적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동안 ‘나경원 일베 막말’ 리포트를 내보내지 않았던 KBS가 어제(13일) 드디어(!) ‘뉴스9’에서 관련 리포트를 내보냈는데 제가 봤을 때 뭔가 이상합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전체 발언은 보여주지 않고 문제의 ‘키워드’만 보여준 채 리포트를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KBS 기자가 (독재에 대해) 물어봤는데,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고 있는 것 아시죠”라는 발언 중에 ‘KBS 기자’ ‘독재’ 이런 부분은 쏙 뺐다는 얘기입니다. 

KBS 보도국에 ‘송현정 기자’ ‘독재자 논란’ ‘대통령 대담’이라는 키워드는 금기어가 된 걸까요? 왜 그렇게 이런 논란과 문제들에 대해 정면돌파하지 못하는 걸까요. 

“이번 대담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담자의 퍼포먼스나 표정에 대한 의견뿐 아니라 언론 자유에 대한 문제도 다룰 것이다. 과거의 언론 환경과 현재의 언론 환경을 비교할 것이다.” 

김대영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팀장이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이 말은 ‘저리톡’의 전유물이 되어선 곤란합니다. ‘뉴스9’에서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거칠게 말해 KBS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을 때 ‘뒤치다꺼리’ 하는 곳이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 <사진출처=KBS 화면 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고발뉴스_민동기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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