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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피해자보다 일왕 즉위가 더 중요한 조선·중앙?[신문읽기] 조선 중앙에게 ‘정상적 한일관계’는 대체 어떤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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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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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2  10:47:10
수정 2019.05.02  10: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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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루히토 일왕이 1일 도쿄 황궁에서의 즉위 의식을 마치고 마사코 왕비가 참석한 가운데 첫 소감을 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제126대 나루히토 일왕은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라고 첫 소회를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日국왕 즉위식날… 민변, 징용기업 재산매각 신청> 

오늘자(2일) 조선일보 1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국내 대법원 확정판결로 압류됐던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을 매각해달라는 신청을 어제(1일) 법원에 냈는데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은 ‘일 국왕 즉위식날’이라는 대목입니다. 이 ‘수사어’를 제목에 꼭 붙여야 했을까? 마치 남의 축제를 망치려고 하느냐는 뉘앙스가 깔린 듯 해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조선일보는 강제징용 피해자들보다 일왕 즉위식이 더 중요하다는 건가

그런데 이런 저의 ‘의심’은 조선일보 10면에 갔을 때 ‘확신’을 하게 됐습니다. 조선일보 10면에 <민변, 日 최대 축제날 전범기업 재산 매각 신청… 징용배상 소극적인 日정부·기업 압박>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기 때문입니다. 기사 내용 가운데 일부를 소개합니다. 

“민변 측은 이날 ‘생존 피해자들의 연세를 고려할 때 현금화 절차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일본 정부와 기업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의도가 더 크다는 관측이 많다. 나루히토 일왕의 레이와 시대 개막 첫날 매각 신청을 해 일본 정부를 자극하려 한 것도 그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레이와 시대 개막 첫날 매각 신청을 해 일본 정부를 자극하려 한’이라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저는 이런 내용의 기사가 일본 극우매체가 아닌 한국 언론에서 나왔다는 게 충격입니다. 

기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일 간 외교적 갈등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식으로 쓰고 있지만 저는 강제징용 피해자들보다 일왕 즉위식이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특히 조선일보는 오늘(2일) 10면 전면을 할애해 ‘일왕 즉위식’과 관련한 내용을 세세하게 소개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테면 다음과 같은 부분이 그렇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이 1일 즉위식을 위해 거처인 도쿄 아카사카 고쇼(赤坂御所)에서 고쿄(皇居·일 왕궁)로 이동하며 탑승한 차량은 시중에서 볼 수 없는 모델이었다. 앞뒤를 뒤따르는 일반 세단보다 1.5배는 컸다. 이 모델은 일 왕실 전용 의전차량(御料車·고료샤)으로 만들어진 도요타의 ‘센트리 로열’이다. 4도어 리무진 세단으로, 차체 길이와 폭이 각각 6m·2m에 달한다. 일본 궁내청은 이 차량에 ‘8명이 탈 수 있다’고 밝혔다.”

일왕이 탄 차량과 가격까지 세세히 보도한 조선일보… 굳이 이렇게까지? 

해당 기사의 제목은 <나루히토가 탄 차량은 도요타 ‘센트리 로열’>인데 조선일보는 친절하게(?) “아사히신문의 과거 보도에 따르면 가격은 대당 5250만엔으로, 우리 돈 5억원이 넘는다. 시민들이 탑승한 일왕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도록, 시트 위치도 조정돼 있다고 한다”는 내용까지 전했습니다. 

조선일보의 속내는 사설에서 명징하게 드러납니다. 오늘(2일) 조선일보 사설 제목은 <새 日王 즉위, 한·일 관계 정상화 계기 되길>인데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한국도 이웃 나라의 새 시대 개막을 축하해야 하지만 현재 한·일 관계는 축전(祝電)이 어색할 정도로 수교 이래 최악이다…만약 강제징용 판결로 압류된 일본 기업 자산에 대한 강제집행이 이뤄지고 일본 정부가 보복에 나서면 양국 관계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미 일본에선 관세·송금·비자 제한 등이 보복 조치로 거론된다. 양국 간 고위 인적 교류는 끊긴 상태다. 방치할 일이 아니다.” 

전범기업들 자산에 대한 강제집행이 이뤄지게 되면 한일관계가 파탄이 날 수 있으니 방치하지 말고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방치할 일이 아니다’라는 조선일보의 주장이 저는 정부가 강제집행을 ‘강제로라도’ 저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읽힙니다. 

강제징용 피해자 대리인단은 “일본 전범기업들 자산 현금화에는 3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강제동원 가해 기업은 지금이라도 노예와 같은 강제노동을 시켰다는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태도 변화 없는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들에 대해선 일언반구 없는 조선일보

저는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최상의 방법은 △일본 전범기업들이 강제노동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이 문제를 가장 확실하고 분명하게 매듭짓는 길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강제노동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는 일본 전범기업들과 일본 정부는 놔둔 채 자꾸 문재인 정부에게 ‘한일 관계’를 풀라고 요구합니다. 풀 수 있는 방법이 확실하게 있는데 그 방법이 조선일보 눈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 모양입니다. 

사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중앙일보도 문제가 많습니다. 중앙일보는 오늘(2일) 사설 <강제징용 현금화 시작…당장 특단의 해결대책 세워야>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강제집행 피해자 측에서 일본의 새로운 레이와(令和) 시대가 시작되는 어제 날짜에 맞춰 신청을 결행했다는 대목도 개운치 않다. 퇴임한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과 새로 등극한 나루히토(德仁) 일왕 모두 일제강점기 때의 한국 측 피해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이들이다. 그런데도 굳이 어제 자산 현금화를 시작함으로써 불필요하게 일본인의 감정을 자극한 모양새가 됐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선·중앙은 왜 아베 총리의 극우화에 대해선 침묵하나 

일본인의 감정을 자극한 모양새가 됐다? 사실 한일 관계를 악화시킨 당사자는 아베 일본 총리입니다. 오늘(2일) 경향신문이 사설에서 지적했듯이 “아베 총리는 평화헌법의 개정과 재무장화, 자위대 역할 확대 등을 추진하면서 주변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아베 총리는 일왕 즉위와 연호 교체에 따른 분위기 쇄신을 헌법개정으로 연결지으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 일왕 즉위를 계기로 한일 관계 정상화를 주문하고 싶다면 변화의 당사자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 아베 총리가 되어야 합니다. 일본 극우화의 주범이 아베 총리인 데다가 앞으로 이런 흐름이 더욱 강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선·중앙일보는 ‘극우화의 깃발’을 높이는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채 민변과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만 태도 변화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래서 두 신문에 이런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들에게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보다 일왕 즉위가 더 중요한가요? 

   
▲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씨가 지난해 10월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신일철주금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상고심 판결에 참석, 선고를 마친 후 법원을 나와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법원은 일본 기업이 강제징용 피해자에 1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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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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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한 민심 2019-05-03 09:04:32

    2019.2,3 09:00
    서명인원
    1,728,000명 돌파

    아직 안 하신 분들은

    http://www1.president.go.kr/petitions/579682

    이준석 "靑 통계가 신뢰도 높다".. 국민청원 조작의혹설 번복신고 | 삭제

    • 내란음모 2019-05-03 08:51:35

      김무성 "4대강 보 해체 다이너마이트로 문재인 청와대 폭파"

      [현장] 4대강 보 해체 저지 범국민연합 집회... 한국당 의원들, 강성 발언 쏟아내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33474&CMPT_CD=P...신고 | 삭제

      • 정치적걸레 2019-05-03 08:37:46

        토탁왜구들과 신문들은 지금도 천황 찬양하죠
        그들은 조선인노동자라는 생각을 일본과 같이하죠신고 | 삭제

        • 일본 극우매체보다 2019-05-02 14:14:27

          한국의 매국 종왜매체라서 가능한 기사.
          좆선 방가충놈의 뿌리가 어딘지를 극명하게 방증자인하는 대표적 사례 기사.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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