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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해산 청원’ 주류언론의 의도적 무시?[신문읽기] ‘100만 청원과 10만 청원’을 동등하게 비교하는 언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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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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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30  10:23:08
수정 2019.05.01  12: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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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해산 vs 민주당 해산… 성난 국민들 ‘청원 전쟁’> 

오늘자(30일) 국민일보 5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오전 9시32분)에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은 1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맞불 성격’으로 올라온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은 10만명을 넘겼습니다. ‘100만 vs 10만’  - 언론은 두 청원을 ‘동등하게’ 다룹니다. 

위에서 언급한 국민일보 기사만 봐도 그렇습니다. 대략적인 기사 내용을 소개합니다. 

   
▲ <이미지 출처=국민일보 홈페이지 캡처>

청원 전쟁? 압도적인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 여론 증가라고 해야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전투가 벌어졌다. 자유한국당을 해산시켜 달라는 청원에 참여가 잇따르자 더불어민주당을 해산해 달라는 ‘맞불 청원’이 올라왔다 …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은 게시 1주일 만인 29일 추천자 수가 70만명을 돌파했다 … 그러자 이날 ‘더불어민주당 정당 해산 청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고, 이를 추천한 인원도 순식간에 7만명을 넘었다.” 

국민일보 기사 작성 당시에는 ‘70만 vs 7만’입니다. 어제(29일) 오후부터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에 동참한 사람들의 증가 속도를 확인한 분들이라면 ‘왜 청와대 홈페이지 접속이 어려웠는지’ 잘 아실 거라 생각됩니다. ‘청원 전쟁’ 때문이 아니라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언론, 특히 상당수 주류 언론은 기사를 ‘정확하게’ 쓰지 않습니다. 제가 만약 편집자라면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 폭주, 청와대 홈페이지 한때 마비> 이렇게 뽑았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된 이유 등을 취재해서 기사를 쓰게 했을 거고, 실제 법적으로 자유한국당 해산이 가능한지를 ‘상자기사’ 정도로 배치하게 했을 겁니다. 

그런데 웬걸? 오늘 아침에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를 보면서 너무 놀랐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 어이가 없었습니다.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 폭주’ 기사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패스트트랙 의결’ 기사 속에 ‘몇 줄’ 걸쳐 있기는 했지만, 별도 기사를 찾긴 힘들었습니다. 

별도 기사를 배치한 신문은 엉뚱한(?) 양비론 혹은 말도 안 되는 ‘기계적 균형’으로 사안의 본질을 희석시켰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오늘(30일) 중앙일보 2면에 실린 기사 제목이 <“한국당 해산” 66만 “민주당 해산” 5만…청와대 청원 세몰이>인데 이런 식의 ‘세몰이 프레임’은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른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보여준 자유한국당 행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과 비판을 ‘열성 지지자들의 조직적 세몰이’로 폄훼하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입니다. 

   
▲ 29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공수처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회의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주류 언론이 ‘한국당 해산 청원’을 ‘세몰이 프레임’으로 가져가는 이유 

저는 법적으로는 가능성이 없지만 얼마나 여론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는지를 ‘이번 청원 사태’가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세몰이 프레임’에는 이런 분노가 제대로 반영될 수 없습니다. ‘세몰이 프레임’에는 민심의 분노가 아닌 지지자들끼리의 ‘세몰이 전쟁’만 부각될 뿐입니다. 

오늘 조선일보는 5면에 <靑게시판도 패스트트랙 여론戰>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는데 ‘이런 식의 보도’ 역시 앞서 언급한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문제점이 하나 더 추가됩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무슨 얘기냐? ‘여론전’ 그리고 앞서 언급한 ‘세몰이’라는 표현에는 ‘동등한 비교’가 어느 정도 전제되어 있습니다. ‘100만 청원’ vs ‘10만 청원’은 여론전이나 세몰이라는 키워드에 함께 담기에는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주류·보수언론은 양비론 때문인지 아니면 기계적 중립 차원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론전’과 ‘세몰이’를 하고 있다고 보도합니다. 그 덕분에(?) ‘10만 청원’은 ‘100만 청원’과 ‘동등하게 비교대상’이 됩니다. 

세몰이가 아니라 자유한국당에 대한 시민의 불만과 불신이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

단순히 수치가 문제가 아닙니다. ‘100만 청원’을 넘어 역대 최대 청원이 될 지도 모르는 ‘이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짚어내고 분석해주는 기사가 나와야 하는데 오늘(30일) 신문을 보면 경향과 한겨레는 물론 조중동 어디에도 ‘이런 종류’의 기사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독자들이 언론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여전히 주류 언론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민심이 뭔지를 모르고 있다는 말입니다. 

청와대 ‘안’, 국회 ‘안’, 각 정부 부처 출입처 ‘안’, 기업 기자실 ‘안’에서만 일상을 보내고 세상을 바라보는 한국 기자들의 치명적인 한계인지도 모릅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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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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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귀 2019-05-02 13:15:37

    민동기 기자님,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신고 | 삭제

    • "쿠마몬" 바로 여기있었네 2019-04-30 17:48:49

      이기사 저기 누워있는 사진속 한사람이 신은 양말이
      그 일본산 "쿠마몬" 양말인거 같네

      정말 예리하다

      저걸 또 어떻게 쪽집게처럼 그렇게 콕 찝어내었는지
      부연 설명해놓은거 보니까
      우리네 아픈역사와 바로 오버랩되고
      식견이 상당한 수준의 사람이신거 같던데

      그런 깨어있는 민초들앞에서
      공자왈 맹자왈 노래하고 앉아들 있었으니
      그런분들에게 저들의 저런 모습들이 얼마나 같잖게 보였겠는가 말이다신고 | 삭제

      • 왜구본색 "쿠마몬" 2019-04-30 16:08:21

        단체로 누워 편하게 쉬고있는 사진속 누구 발모습 보니까
        유치원 다니는 어린아이들이나 신을법한 양말을 신었던데
        그 양말이 국산 아닌 일본산이라함

        일본 구마모토현의 "쿠마몬"

        그와중에도
        국회바닥에 누워 현정부에 반대하는 모습을 온몸으로 보여주겠다면서
        양말은 일본산을 신고

        하지만 쑈에만 치중한나머지 정작 그양말의 국적은 미처 확인하지못한듯함
        그 양말에 대하여 리얼하게 설명하는 글이
        아픈역사와 오버랩되어 참 씁쓸하게 하네요

        증말 이땅의 깨어있는 존경스러운 네티즌들의 매의눈입니다

        요기에 있음▶텐인텐[10년 10억 만들기]신고 | 삭제

        • 사실은 이거겠지 2019-04-30 13:13:17

          긴세월동안 익숙하게 길들여진 달달한 맛에취해
          그동안 거의 일방적으로 한쪽편만 들어주며
          거침이 없는 탄탄대로 비단길만 걸어왔었는데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과정에서 워낙에 눈에 보이게
          너무나 뻔한 뻘짓거리를 해버린터라
          그전처럼 일방적으로 편들어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몇번 시도는 해보았지만 씨알도 안먹혀들어가고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자초해버린 양비론도 더이상 못써먹고

          그냥 못본척 눈감아버리고 손놓고 있는거겠지요

          몇몇을 빼고는 거의 모든 찌라시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백만명이 넘는 그순간까지
          뒷짐쥐고 강건너 불구경하고있네요신고 | 삭제

          • 김성진 2019-04-30 10:50:03

            위 기사 내용이 지극히 옳은 얘기이고, 이것이 상식인 것을 대부분의 시민을 눈가리고 있는 꼴이 한심하네요!!신고 | 삭제

            • 21 2019-04-30 10:44:08

              기사가 좋네요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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