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및 개혁법안의 신속처리 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자유한국당 및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과 여야 4당이 25일 고성과 몸싸움을 벌이며 밤샘 대치를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 안에서 폭동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자유한국당이 각종 회의장, 복도 모든 곳을 다 점령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의원, 보좌진, 말단 직원까지 다 동원됐다며 “1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든 회의장 입구를 다 봉쇄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심상정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설전을 벌였던 상황에 대해 이 대표는 “정말 심각했다”며 “여성 보좌진을 앞으로 내세워서 물리적으로 막는 행위를 감당케 한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트위터>
나 원내대표와 심 위원장은 오후 9시 30분경 정개특위가 열릴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충돌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2중대 하지 말라”고 비난했고 심상정 의원은 “보좌진들을 앞에 세우고 무슨 대표가 이렇게 비겁하냐”고 맞대응했다.
이에 대해 이정미 대표는 “회의장 진입을 막는 것을 의원들이 나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보좌진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며 “더군다나 여성 보좌진을 앞으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분들도 국가 공무원법상에 이러한 물리적 저지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게 되면 공무원직을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청년들의 삶을 담보로 의사진행을 막으려고 했던 상황들이 펼쳐졌기에 심상정 위원장이 ‘그렇게 물리적인 충돌을 보좌진들한테 감당케 하고 당신들은 그 뒤에서 소리나 지르고 있느냐. 너무나 비겁하다. 그럴 거면 앞으로 나와서 직접 막든가 얘기를 하라’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회 선진화법에 대해 이 대표는 “2012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선진화법을 만들었다”며 “(이런 회의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폭력적인 상태에 대해) 형법과 다르게 굉장히 강한 처벌 조항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점거나 봉쇄, 감금 등으로 의사 진행을 방해했을 때는 5년 이하의 징역,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라며 “이렇게 되면 형사 처벌되고 다음 총선에 출마할 수도 없게 된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현장에서) 고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법안 접수 상황과 관련 이 대표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된 법안은 팩스로 접수되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의원이) 그것을 탈취하고 파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방송에서 “국회 의안과를 한국당 의원들, 당직자들이 다 장악하고 있었다”며 “의안과 직원들도 감금돼 있는 상태였다”고 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직원이 팩스로 제출된 법안을 받았는데 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그것을 뺏어서 파손하는 장면이 동영상에 잡혀 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그 직원 주위에 자유한국당 의원들, 당직자들이 둘러싸서 그 직원을 굉장히 압박하는 분위기의 동영상이 있다”고 덧붙였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