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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폴드’ 기사, ‘삼성발’로 의심되는 이유[신문읽기] 삼성전자 관계자 멘트 중심의 제목 뽑기 압도적…소비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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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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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4  10:54:26
수정 2019.04.24  11: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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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일단 ‘접은’ 갤럭시폴드, 내구성 강화해 5월내 ‘펼친다’> 

오늘(24일) 동아일보 2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결함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일을 결국 미루기로 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동아는 “설계상의 결함이 아닌 만큼 소재를 보완하고 내구성을 강화해 5월 안에는 출시할 방침”이라는 쪽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동아일보 기사에서 재밌는 건, 마지막 부분입니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을 외신들이 대체로 호평했다는 내용인데요. “일반 소비자들에게 정식 판매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소개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동아일보 홈페이지 캡처>

핵심은 결함 가능성 부인한 삼성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는 것

그런데 저는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갤럭시폴드의 결함 가능성은 외신 기자들이 계속 지적해 온 내용입니다. 

이런 문제제기와 비판에 삼성 측은 그동안 “사용상의 문제”라며 결함 가능성을 부인해왔습니다. 출시 연기는 없다고도 공언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얼마 되지 않아 출시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사실상 삼성의 백기 투항입니다. 

삼성 측이 출시연기를 결정하기까지 벌어진 일련의 상황과 맥락을 고려하면 오늘(24일) 한겨레가 보도한 제목이 통상적입니다. <삼성 “완성도 높이려”…결함 가능성 부인 사흘 만에 ‘백기’>(18면)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사실 갤럭시폴드와 관련해 많은 언론이 보도한 기사를 보면 ‘삼성발 기사’로 의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저런 해명과 설명을 하고 있지만 결국 한겨레가 지적한 것처럼 “완성도 낮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자인한”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당수 언론의 보도는 여기에 방점이 찍혀 있지 않습니다. ‘삼성의 백기투항’ ‘완성도 낮은 제품’과 같은 단어는 거의 없고 ‘다른 표현과 단어들’이 수두룩합니다. ‘갤럭시폴드’ 결함을 보도한 일부 언론의 기사 제목을 간단히 추립니다. 

<‘벗기지 마세요’ 갤럭시 폴드의 좌절은 기회… 갤럭시노트7 리콜 땐 2조원> (국민일보 4월23일)
<삼성전자의 결단,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옳은 선택”> (데일리안 4월23일)
<“제2갤노트 사태 없다”…‘체면’ 대신 ‘실리’ 택한 삼성> (머니투데이 4월24일 1면)
<삼성, “완성도 보완”..혁신 위한 일보 후퇴> (이데일리 4월23일)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 삼성, 자존심을 접다> (조선일보 4월24일 B1면) 
<갤럭시폴드 미국 출시 연기, 삼성 퍼스트무버 위기> (중앙일보 4월24일자 2면)
<‘노트7 사태 다신 없다’ 신중 기한 삼성…외신도 “잘했다”> (SBS 4월23일)
 

사실 ‘삼성전자의 결단’ ‘옳은 선택’ ‘체면 대신 실리 택한 삼성’ ‘혁신 위한 일보 후퇴’ ‘자존심을 접다’ ‘퍼스트무버 위기’ ‘외신도 잘했다’와 같은 표현은 저널리즘 용어가 아닙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완성도 낮은 제품’을 내놓았다가 외신들의 혹평을 받고 사실상 백기를 든 상황인데 왜 한국 언론은 ‘삼성의 결단’을 강조하고 ‘옳은 선택’을 했다고 칭찬하며 ‘혁신을 위한 일보 후퇴’를 했다고 추켜세우는 걸까요? 오히려 상식적인 언론이라면 왜 이렇게 삼성이 서둘렀는가 – 이 점을 주목하는 게 온당한 태도입니다. 

‘삼성의 결단’ ‘옳은 선택’ ‘혁신 위한 일보 후퇴’ … 삼성 칭송에 바쁜 언론들

최소한 어제(23일) JTBC가 지적한 것처럼 “기술적인 난제에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욕심을 내서 너무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정도는 나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삼성전자 “‘결함 논란’ 갤럭시 폴드 미국 출시 무기한 연기”> (KBS 4월23일) <‘갤럭시 폴드’ 출시 결국 연기...신뢰도 타격 불가피> (YTN 4월23일)와 같은 ‘객관적인 사실이나 상황’을 전달하는 보도를 하는 게 온당합니다. 

시장에 출시를 공언해 놓고 결함 논란 때문에 출시연기를 하는 상황에서도 ‘삼성 좋아요’ ‘삼성 대단해요’ 외치는 건, 정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언론이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건 더 바람직스럽지 않죠. 

특히 저는 ‘삼성에 치우친 기사와 제목’을 보며 ‘삼성발 기사’가 아닌지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24일) 한겨레를 보면 삼성전자 관계자 멘트가 나오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노트’라는 카테고리를 새롭게 만들었고 5세대(5G) 스마트폰도 제일 먼저 내놓았고 이번에 폴더블 스마트폰도 ‘퍼스트 무버’ 제품이다. 혁신은 도전 없이 이뤄지는 게 아니어서 중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소비자 손에 제품이 건너가기 전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게 연기 결정의 취지다.” 

이 멘트를 바탕으로 앞서 소개한 ‘갤럭시폴드’ 기사와 제목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기 바랍니다. 저는 삼성전자 관계자 멘트와 삼성 측 입장이 이들 언론에 상당히 많이 반영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아무리 그래도 ‘이런 보도’는 곤란하다 

그래도 이들 언론은 좀 나은(?) 편인지도 모릅니다. 제가 보기에 ‘선을 넘은’ 기사와 제목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튼튼해져 돌아올게요’...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4월23일 에너지경제)와 같은 기사 제목이 그렇습니다. 

한국경제TV는 지난 23일 <완벽 택한 갤럭시폴드...‘퍼스트무버’에 쏠린 견제구>에서 “(삼성이) 폴더블폰 시장의 퍼스트무버로 거듭나면서 서방 언론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집중적인 견제라 … 판단은 독자 여러분들에게 맡깁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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