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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간접살인’ 사설과 이해충돌 방지[신문읽기] 여전히 자유한국당에게 조선일보는 ‘교과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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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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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0  11:02:33
수정 2019.04.10  11: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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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별세를 두고 ‘정권 탓’이라는 주술을 퍼뜨리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는 도를 넘어섰다.” 

오늘(10일) 경향신문이 사설 <한국당, 조양호 회장 죽음마저 정쟁 도구로 이용하나>에서 지적한 내용입니다. 경향은 “아무리 반대를 위한 반대라도 유분수다. 정부·여당을 공격하기 위해선 ‘양잿물이라도 마실’ 무모야 모를 바 아니지만, 팩트를 왜곡하고 상식을 거스르는 흑색 선동을 접하다 보면 말문부터 막힌다”고 했습니다. 

경향과 한겨레 등이 자유한국당의 ‘도를 넘은 행태’를 질타하고 있지만 제가 유심히 보는 대목은 ‘다른 부분’입니다. ‘조선일보 언급→자유한국당 정쟁화→언론 보도’로 연결되는 패턴이 다시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이미지 출처=경향신문 홈페이지 캡처>

‘조선일보 언급→자유한국당 정쟁화→언론 보도’로 이어지는 패턴 

오늘(10일) 한겨레가 사설에서도 지적했지만 “조선일보와 일부 경제지는 9일 조(양호) 회장의 별세를 현 정부와 국민연금 탓으로” 몰아갔습니다. “조 회장 별세 당일인 8일엔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던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9일 앞다퉈 조선일보 주장에 동조”하고 나섰는데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조 회장 별세를 계기로 재벌 일가의 불법·비리 의혹 수사 등에 제동을 걸기 위해 ‘보수언론+자유한국당+재벌 연합’이 다시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 조 회장 별세를 ‘정권 탓’ ‘간접 살인’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언론에 비하면 그렇게 무리해 보이진 않습니다. 

어제(9일) 고발뉴스에서도 지적했지만 ‘조양호 회장이 폐질환 때문에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는 건 지금 단계에서 사실로 보기 어렵습니다(☞ 대한항공 ‘대변지’로 나선 언론들). 

‘대한항공 관계자’의 일방적인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사실로 규정되려면 최소한 조양호 회장을 치료했던 의료진이나 조 회장의 ‘별세’와 관련해 객관적인 상황을 알 수 있는 ‘제3자’ 증언이 나와야 합니다. 대한항공 관계자의 ‘추정’을 ‘사실’로 규정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문제는 상당수 언론이 조 회장 별세 소식을 다루면서 ‘대한항공 관계자’의 멘트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는 점입니다. 한겨레 정도만이 “이제 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의혹을 제기했을 뿐입니다. 

제가 이 부분을 주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조양호 회장의 죽음’과 관련한 자유한국당 의원의 도를 넘은 행태가 결국 이 부분에서 출발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조(양호) 회장 사망에 대해 재계에선 ‘간접 살인’이라는 개탄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무리한 얘기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조선일보 사설이 어제(9일) 나온 이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 회장 간접살인’을 쟁점화하고 나섰습니다. 그 출발이 ‘대한항공 관계자’의 발언입니다. 이 모든 게 우연의 일치일까요?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조선일보 ‘간접 살인’ 사설…‘이해충돌 방지’ 원칙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

대한항공이 관계자 입을 빌어 ‘언론플레이’를 하고, 그런 일방적 주장이 언론보도를 통해 사실로 둔갑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제1야당이 이를 정치쟁점화 합니다. 

특히 대한항공이 TV조선 출범 당시 주요 주주로 참여한 점을 고려하면 조선일보가 ‘문제의 사설’을 게재한 것이 이른바 ‘이해충돌 방지’ 원칙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의심까지 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TV조선 주요 주주로 참여한 대한항공 사주와 관련해 ‘무리한 사설’을 게재한 이유가 잘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공당이라면 이 같은 점을 지적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조 회장 별세 당일에는 별 문제삼지 않다가 조선일보 사설이 게재된 이후 이를 정치쟁점화 하고 나섭니다. 

“국가적 재난인 강원도 산불마저 서슴없이 정쟁에 악용했던”(경향 사설) 한국당이 대한항공과 ‘특수관계’인 조선일보 한마디에 ‘우르르’ 나서는 모습 –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여전히 자유한국당에게 조선일보는 ‘교과서’이자 ‘성경’인가요.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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