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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노동자의 죽음’ 조중동엔 없다[신문읽기] ‘김용균 사고’ 규명 조사위 활동 관련 기사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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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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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4  10:57:25
수정 2019.04.04  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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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20대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어제(3일) 새벽 5시4분께 충남 서천군 장항읍 한솔제지 장항공장에서 롤지 운송장치를 고치던 황모 씨가 운송장치를 움직이는 대형 무쇠 원반에 몸이 끼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오늘(4일) 한겨레가 1면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 일부를 간단히 추립니다. 

“황씨가 변을 당한 지점은 두루마리 형태의 종이 완제품을 포장해 보관용 창고로 보내는 구실을 하는 곳으로, 사고 당시에는 턴테이블에 지름 90㎝, 폭 50㎝ 크기의 감열지 롤을 포장해 라벨을 붙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 공장 관계자는 ‘3인1조로 4조3교대 근무를 한다. 전기 부문은 2인1조 근무가 원칙이며 사고 당시 1명은 공장의 다른 곳에서 보수 업무를 하고 있었다. 설비에 이상이 발생하면 수동으로 전환하는 게 아니라 전원을 끄고 작업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20대 노동자 사망 … 조중동·국민·세계일보 아예 언급 없어 

현재 경찰이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만 언론에 보도된 현장 노동자들 증언에 따르면 2인1조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겨레가 지적한 것처럼 “지난해 말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20대 노동자 김용균씨가 사고로 숨진 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현장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오늘(4일)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 중에 관련 소식을 실은 곳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20대 노동자 또 기계 끼여 사망> (경향신문 1면)
<충남 서천 한솔제지 공장에서 20대 근로자 기계에 끼어 사망> (서울신문 12면)
<한솔제지 장항공장서 20대 노동자 기계에 끼여 숨져> (한겨레 1면)
<또 20대 근로자 숨져… 서천 한솔제지 공장서 턴테이블에 끼여> (한국일보 12면)

사실 ‘20대 노동자’ 사망 사고 외에 오늘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사안’이 있습니다. 김용균씨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정부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가 어제(3일) 첫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특히 ‘김용균 사고 규명 조사위’는 고인의 근무지였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첫 회의를 열고 공식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르포 형식’의 기사를 통해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용균 사고’ 규명 조사위 활동 시작> (경향신문 12면)
<태안에 간 Mr.중재자 “또다른 용균씨 막는 게 마지막 소임”> (서울신문 12면)
<[르포] 고 김용균씨 삼킨 벨트 앞엔 ‘안전제일’ 문구만…> (한겨레 8면)
<작업장 사고사 노동자 40%는 사내하청…‘위험의 외주화’ 고착> (한겨레 8면)
<“내가 김용균 될 수도…” 동료들 공포 여전> (한국일보 11면)

사실 사고 현장이 진상규명위와 언론 등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때문에 저는 언론이라면 당연히(!)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솔제지 서천 장항공장. <자료사진=뉴시스>

‘20대 청년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보수언론들 

하지만 조중동을 비롯해 국민일보와 세계일보는 ‘20대 노동자’의 안타까운 사고는 물론 ‘김용균 사고 규명 조사위’ 활동 자체를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오늘(4일) 서울신문이 보도한 기사를 보면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조사위원들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열악한 작업 시설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회처리시설(연료가 타고 남은 재를 매립하는 곳)을 둘러보던 위원들은 ‘조도가 확보되지 않아 깜깜하다’면서 ‘낮에도 이런데 밤에 혼자 근무한다고 생각해 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과 조사위원들은 2인 1조가 정착됐는지, 사고 이후 원청에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설비개선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등도 꼼꼼하게 챙겼다.” 

조사위원장을 맡은 김지형 전 대법관은 “김용균의 죽음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사위가 꼼꼼한 진상 규명을 통해 제대로 된 대안을 찾아야 위험의 외주화 관행 속에서 위험에 내몰린 ‘또 다른 김용균들’(비정규 하청 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 이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저는 김지형 위원장이 말한 ‘소임’을 언론 역시 수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출발은 조사위 활동을 주목해서 비중있게 전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조중동을 비롯해 일부 언론은 아예 관심조차 없습니다. 

최근 조중동은 “대통령 앞에서 운 청년”을 대서특필하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청년 대책’을 제대로 세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레이더엔 ‘청년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은 잡히지 않나 봅니다. 

‘20대 청년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보수언론들의 행태가 계속되는 한 ‘청년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부보다 언론입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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