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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와 단독 통화, <중앙일보>의 ‘김학의 쉴드’는 어디까지?[하성태의 와이드뷰] 피해자들 안중에도 없이 김학의·곽상도 해명에 치중, 물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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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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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8  10:27:11
수정 2019.03.28  10: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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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잘못한 거로 벌을 받으면 그럴 수 있다. 그런데 특수강간이라는 더러운 누명을 씌우는 게 말이 되나. 공무원에게.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하고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죽이려고 왜 우리를 미끼로 쓰나. (자기들은) 천만년 권력 잡고 살 수 있을 것 같나 보죠.”

28일자 <중앙일보>가 전한 김학의 전 차관의 부인 S씨의 전언이다. <중앙일보>는 이날 ‘[조강수 논설위원이 간다] 법조계 혼돈의 축약판 서울동부지검’를 통해 이른바 ‘야반도주’가 벌어졌던 22일 전후 조강수 논설위원과 직접 통화했다는 S씨와 김 전 차관의 주장과 해명을 전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먼저 ‘긴급 출국 금지 조치’ 직후 김 전 차관의 부인은 “나도 병 치료 때문에 힘들고 불안한 데다 어차피 조사기한이 2개월 연장돼 장기전이 될 테니 태국의 친구 집에 가서 2주 정도라도 숨 좀 돌리고 오라고 내가 남편 등을 떠밀었다”며 “나중에 도주했다는 소리 듣기 싫어 안 간다며 산사에 있던 사람(김학의)에게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차관의 부인은 “모자를 눌러 쓰고 목도리도 두르고 나갔는데 이름이 특이해 발견된 것 같다”며 “도주하려면 4월 초 돌아오는 왕복 티켓을 끊었겠느냐.  공항에서 잘 가라고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출국을 제지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차를 돌려서 다시 갔다”고 말했다. 

앞서 조강수 논설위원은 자신이 22일 취재차 방문 했다는 서울동부지검을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와 ‘이전 정부의 특권층 비리’라고 대통령이 직접 규정한 무혐의 종결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성폭력 사건’)가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소개하며 한 검찰간부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 검찰 간부는 “실체적 진실 발견과 정의 실현이라는 목적은 같은데 두 사건을 겨냥한 칼날은 서로 다른 진영을 노리고 있다”며 “이런 형국에 일선 법원의 신진 세력까지 목소리를 보태면서 동부의 상황이 사법 시스템 균열상의 축소판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학의 성폭행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영 논리’의 일환일 수 있다는 뉘앙스로 비춰지는 대목이다. 김학의 전 차관의 짧은 인터뷰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었다. 

알맹이 없는 ‘중앙’의 김학의 단독 인터뷰  

“집사람도 나도 힘들다는 표현 갖고는 모자라고, 살아 있는 송장이다. 사건은 2006~2008년 것이라고 한다. 나도 빨리 수사로 전환되는 게 좋다. 진상조사단에서 수사와 무관한 인신공격성 설들이 너무 나온다.”

가해자 혹은 피의자로 지목된 이의 인터뷰 내용이랑 별반 다를 바 없다. <중앙일보>는 김 전 차관의 “살아 있는 송장”이란 호소를 고스란히 담았다. 과연 <중앙일보>가 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의 호소는 얼마나 반영했는지 돌아 볼 일이다. 김 전 차관은 또 이른바 ‘야반도주’와 관련된 정황도 자신의 입장에서 설명을 늘어놨다. 

앞서 <중앙일보>가 ‘단독’으로 보도한 김 전 차관의 입장문에서도 등장하는 “나는 조국에 뼈를 묻을 거다. 이 나이에 어디 가서 뭐 먹고 사나”는 말도 반복됐다. 또 김 전 차관은 “미리 출국금지돼 있는지 확인했는데 안 돼 있어서 공항에 나갔다”며 당시 정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밤 12시 20분 이륙하는 태국행 비행기표를 산 뒤 오후 11시께 출국심사대를 통과, 출국장에서 기다렸다. 출발 10분 전 비행기에 타려고 하는데 공항 직원들이 문 앞에 와서 ‘검사가 처분을 내려 못 나간다’고 하더라. 어느 검사냐고 물었더니 답은 안 하고 출입국관리 규정을 갖고 와서 보여줬다. 출입국관리법 4조에 ‘출국 심사할 때에 거부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출국심사대를 통과한 후의 긴급출금은 듣도 보도 못했다. 

이미 출국 심사를 마쳤다고 했더니 ‘이의 신청을 하라’고 했다. 비행기 떠나가는데 무슨 이의신청이냐고 따지자 ‘협조해 달라. 지금 떠나면 진짜 도피다’라고 하더라. 비행기도 딜레이(출발 지연)시켜 놨다고 하면서. 혹시 몰라서 비행기 다 가고 아무도 없는 11번 게이트의 사진을 찍어뒀다.”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 22일 밤 인천공항에서 태국으로 출국을 시도하다 법무부 출입국심사대 심사 과정에서 출국을 제지당했다. 이후 대검찰청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 소속 검사가 급히 서면으로 김 전 차관 긴급출국금지를 지시해 김 전 차관은 출국을 하지 못한채 발길을 돌렸다. <이미지출처=JTBC 영상 캡쳐/뉴시스>

김학의, 곽상도 해명 충실히 반영한 <중앙일보> 

흥미로운 사실은 김학의 전 차관이 출국금지 여부도 이미 확인했고, 출국 심사장에서 조차 공항 직원들로부터 도피 의혹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경호원들을 왜 대동했는지, 또 이른바 자신과 닮은 친인척은 왜 대동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김 전 차관은 그러면서 출국 취소 절차가 복잡했다는 하소연을 길게 늘어놨다. 

“몇 시간 있다가 출국장·출국심사대 등으로 빠꾸(백)하는데 나갈 때보다 더 복잡한 절차를 거쳤다. 입국할 때는 간이신고하면 되는데 가방 다 뒤지고 면세점에서 물건 산 것 없냐고 물었다. 그러더니 출국취소 신청원을 주고 작성하라고 했다. 강제로 출국 금지된 사람에게 무슨 신청서냐고 따졌다. 그래서 신청원에 펜으로 ‘X’(거부의사) 표시를 한 뒤 (일행에게) 사진 찍어두라고 했다.”

이어 <중앙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 특권층 비리로 규정했다”고 물었고, 김 전 차관은 “권력형 비리의 표본은 나하곤 거리가 먼 것 같다. 내 인생이 송두리째…. 내 인생에 좋은 건 하나도 없다”고 대답했다. 이 문답에서 볼 수 있듯, 이 인터뷰 자체가 핀트가 어긋나 있었고, 핵심 사안과는 거리가 먼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중앙일보>는 이런 기사를 ‘단독’이란 이름하에 버젓이 게재했다. 김학의 전 차관과 부인의 푸념 섞인 해명만이 돋보이는 기사를. 조 논설위원의 해당 기사는 칼럼도, 인터뷰도, 스트레이트도 아닌 어정쩡한 형태였다. 지난 25일 김 전 차관의 입장문을 ‘단독’으로 보도한 <중앙일보>의 ‘김학의 변명’ 시즌2에 해당한다고나 할까. 

한편 조 논설위원은 지난 25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을 만나 심경을 물었다고도 했다. 곽 의원은 “아무리 내가 문다혜(대통령 딸)씨 가족 문제를 추적, 제기해 왔다지만 이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면서 “얼마 전 검찰 간부를 만났는데 ‘대통령 건 좀 살살하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하더라”고 말했다. 

역시나 애초 기사에 드리워진 ‘진영논리’의 프레임에 충실한 대답이다. 피해자는 안중에도 없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기사라 할 수 있다. 김학의 전 차관과 곽상도 의원의 해명에 치중하는 <중앙일보>. 이들의 지독한 ‘김학의 쉴드’, ‘김학의 사랑’은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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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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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장 2019-04-14 23:28:49

    중앙일보는 반성하라.....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자의 변명이나 들어줄 생각으로 기레기질하지 말라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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