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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거짓말’ 드러낼 증거, 또 나왔다[하성태의 와이드뷰] ‘47명 기관총 사망자’ 군 기록 첫 확인…국방부 답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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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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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1  11:47:46
수정 2019.03.21  11: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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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이다. 그날 그 곳에 침투한 비밀요원들이 있었고 그날 그 곳에는 민간인을 향해 헬기사격을 명령한 학살수괴 전두환이 있었다. 학살자의 치매가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역사의 심판에만 맡겨서도 안 된다. 살아있는 나날 자체를 치욕으로 만들어야 한다. 역사적 해석 운운하는 자들이야말로 가장 간악한 학살의 공범들이다.”

지난 15일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의 논평 중 일부다. 문 대변인은 “5.18 역시 단지 학살 수괴 전두환의 단죄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5.18 진상조사위도 거기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도 주장했다. 수위 높은 표현은 물론 강력한 주장이 담긴 논평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속 시원한 논평은 5·18 당시 미군 501여단에서 정보요원으로 일했던 김용장씨의 언론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김씨는 앞선 14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21일 헬기 사격이 있었고 그 날 전두환씨도 광주에 왔었다”며 “전 씨가 21일 광주에 왔다는 내용과 헬기 기총 사격이 있었다는 첩보를 당시 미국 정부에 공식 보고했다. 그 내용은 미국 국방부에 전달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리고 이를 입증할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 20일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이렇게 전했다. 

“80년 5월 광주 시민 47명이 기관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JTBC가 30여년만에 처음으로 검시 보고서 원본을 확인한 결과입니다. 전두환 씨 측은 사망자 가운데 기관총에 맞아 숨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중략). 기관총이 헬기에서 발사된 것인지는 조사해봐야 알지만, 일단 그럴 가능성은 저희들의 오늘(20일) 보도로 매우 높아졌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1985년 국방부 문건 속 기관총 사망자, 국방부가 답할 차례 

‘폭도’. 

지난 1985년 국방부가 작성한 ‘광주사태의 실상’ 문건 속 광주 시민들은 명확하게 ‘폭도’라 규정돼 있었다고 한다.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 시민들을 어떻게 규정했는지, 또 5.18 민주화운동을 어떻게 바라봤는지를 명징하게 드러내는 단어라 할 수 있다. 

이날 <뉴스룸>은 전씨가 회고록에도 인용했던 이 문건 속에서 LMG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47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간인 중 총상 사망자 총 131명 중 계엄군이 갖고 있던 M-16에 의한 사망자 29명 외에 또 다른 총상 사망자 역시 신군부가 확인하고 있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뉴스룸>은 이렇게 보도했다. 
 
“폭도, 즉 시민들이 탈취해 사용했던 LMG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가 47명, 칼빈 37명, M-1이 18명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5·18 당시 광주에서 기관총에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군 기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국방부는 검사와 군의관, 민간 의사를 포함한 49명 규모의 검안위를 꾸려 ‘기관총 사망자’를 확인했지만 이 기록을 감췄습니다. 

같은 해 국회에 제출한 5·18 사망자 문건에 ‘기관총 사망자 47명’를 지운 것입니다. 대신 '기타 사망자 48명'을 적었습니다. 기록대로 ‘기관총 사망자’가 시민들끼리 오인 사격에 의한 것이라면 군이 이 기록을 감출 이유는 없습니다.”

즉, 1985년 당시 신군부 역시 검안위의 확인을 거쳐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공식 문서로 확인했다는 것. 이에 대해 전남대 5.18연구소의 김희송 교수는 “전두환씨를 비롯한 신군부에 유리한 주장인데, 왜냐면 (기록이 사실이면) 본인들이 사살한 건 아니니까”라며 “본인들에게 유리한 주장임에도 1985년 한두 달 사이 작성됐던 문서에서 LMG 기관총 사망자를 기록에서 지웠던 이유를 국방부가 답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증거와 증인을 통해 드러나는 전씨의 거짓말 
 
“이렇게 전두환 정권의 국방부는 기관총으로 인한 사망 기록을 30년 넘게 조작·은폐 했습니다. 당시 최초 보고서는 광주 시민이 기관총을 빼앗아 민간인 47명을 쐈다는 황당한 주장을 담고 있는데 그건 군에 유리한 정황임에도 이를 다시 숨겼다는 것이지요. 전두환 정권은 기관총 사격을 왜 감췄을까 진상 규명을 위해 반드시 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손석희 앵커의 물음이다. 잘 알려지다 시피, 전씨 측은 지난 11일 고 조비오 신부 사자 명예훼손 재판의 피고인으로 광주지법에 출석, “헬기 (기관총) 사격은 논쟁적인 사안”이라며 헬기 사격 사실을 부인하는 등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의 조사 결과는 달랐다. 지난해 2월 5·18 헬기사격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조사에 나선 특조위는 “육군은 공격헬기 500MD와 기동헬기 UH-1H를 이용해 80년 5월 21일과 5월 27일 광주시민을 상대로 여러 차례 사격을 가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4개월간 62만 쪽에 달하는 자료를 분석하고, 120여 명의 관련자를 조사한 특조위는 “ 당시 계엄사령부는 21일부터 문서 또는 구두로 수차례에 걸쳐 헬기사격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장씨의 인터뷰에 이어 전씨의 회고록에 등장하는 문건 속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까지, 이 모두는 전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증인과 증거들이다. 남은 건 LMG 기관총에 의한 사격이 언제, 어디서, 어떤 헬기에서 이뤄졌는지 확실한 물증이나 증언을 확보하는 것 뿐이다. 무엇보다 이 문건에서 ‘사망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헬기(기관총)에 의한 사망자가 없었다는 전씨 측 주장이 거짓임이 확실히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5·18기념재단이 5월 항쟁 당시 주한미군 정보부대가 생산한 보고서 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장씨가 언급한 바로 그 미군 보고서다. 이렇게 전씨의 거짓말을 밝히기 위한 노력들이 전방위적으로 펼쳐지는 중이다. 전씨가 폭도로 규정했던 광주시민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증거들이 전씨의 재판에 발맞춰 모습을 더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역사에 있어 영원한 비밀이란 없는 법이니까.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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