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사회go
“박양우 후보자 반대”…‘천막농성’ 영화계의 반발, 이유 있다[하성태의 와이드뷰] ‘대기업 거수기’ 논란과 위장전입 의혹까지 불거져
  • 1

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3.19  11:47:56
수정 2019.03.19  11:54:17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오늘 박양우 CJ ENM 사외이사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있었고 오후부터 반독과점 영대위를 비롯 관계자들의 노숙농성이 시작됐다. 노숙농성은 일주일간 청와대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대기업의 거수기 역할을 했던 사람이 과연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의 바램인 ‘영화 다양성’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까? 스크린 독과점과 수직계열화가 가져온 양극화와 획일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천명한 ‘공정경제의 소망’과 정반대되는 인물을 내정한 청와대의 결정이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

18일 명필름 심재명 대표가 본인의 SNS에 올린 글이다. 이날 ‘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이하 영대위)는 박양수 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차관의 신임 문체부 장관 내정에 반대의사를 천명하며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오는 26일까지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 위원회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박양우 CJ사외이사의 문체부 장관 후보 지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우 권해효가 기자회견 진행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기자회견 동참한 것은 영화인들뿐만이 아니었다. 영대위와 함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한국진보연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도 ‘박양수 문체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뜻을 함께 했다. 앞서 영대위는 ‘박양우 내정설’이 돌았던 지난 5일 최초로 반대 성명을 낸 바 있다. 

박양수 장관 후보자 내정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역시 성명을 내고 “정부의 신문 정책은 대기업이 아니라 좋은 신문을 위한 진흥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는 기업과 자본 중심이 아닌 언론노동자와 이용자 중심의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언론은 그러면서 박양우 후보자를 반대하는 이유를 이렇게 정리했다. 

“영화계 등 문화계의 강력한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8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박양우 중앙대 교수가 최종 내정됐다. 일각에선 문체부 차관의 관료 출신으로 잔뼈가 굵은 데다 전문 지식까지 갖췄다고 평가하지만 이는 장관 후보자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조건에 불가하다.

반면 이미 며칠 전부터 영화계 등에서 그를 반대하는 주장이 설득력이 높다. 바로 대기업의 이해만을 충 실히 반영해 온 인사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그는 2014년 3월 1일부터 CJ E&M의 사외이사와 감사(2021년 7 월 1일까지를) 맡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박양우 후보자는 한국영화배급협회장, 한국영화산업전략 센터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CJ그룹의 이해만을 충실하게 반영해 왔다는 게 핵심이다.”

5년 간 사외이사로 회의 참석비 510만원... 위장전입 의혹까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대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지영 감독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회의원으로서 발의한 배급상영 겸업과 스크린 독과점을 금지하고, 독립/예술 영화를 지원하는 법안이 친기업적 야당 의원 숫자가 많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는 현실을 우리 영화인들은 참고 견뎌왔다”면서 “공정경제를 국정철학으로 내세운 촛불정부에서 박양우 씨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은 국정철학을 위배하면서까지 장관을 시키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반독과점 영화인대책위 이은 공동대표는 “우리 영화인들은 박양우 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명이 분명히 잘못되었다고 정부에 진심으로 건의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인 공동대표 역시 “영화계는 대기업으로 인해 왜곡되는 질서가 상당한데, 이러던 와중에 CJ 사외이사가 장관이 된다는 것은 충격적 소식”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민일보>는 지난 14일 박 후보자의 사외이사로서의 활약(?)을 이렇게 보도했다. 

“CJ ENM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14년 3월부터 5년간 CJ ENM의 사외이사 겸 감사로 근무했다. 박 후보자는 이 기간에 총 47번의 이사회에 참가했다. 이중 의결권을 행사한 이사회는 33번 있었고, 박 후보자는 32번 참여해 이사회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중략). 박 후보자가 사회이사로서 제 역할을 못한 상황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은 탓에 ‘황제 거수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 후보자는 CJ ENM의 사외이사로 근무하면서 총 2억 4천 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CJ ENM은 박 후보자에게 2014년 2900만원, 2015년 4700만원, 2016년 5200만원, 2017년 5700만원, 2018년에는 5900만원의 금액을 지급했다. 이사회에 한 번 참여할 때마다 510만원을 받은 꼴이다.” (국민일보 <5년간 CJ돈 2억 받고 ‘YES’만…박양우 후보자 ‘CJ 거수기’ 논란> 기사에서 중에서)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서울 모처에 위치한 인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 후보자가 항변한 ‘가짜뉴스’, 무얼 가리키나 

한편 박 후보자에 대한 위장전입 의혹도 불거졌다. 17일 CBS <노컷뉴스>는 박 후보자가 과거 딸의 중학교 입학을 위해 위장 전입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국회에 신고한 박 후보자 두 딸의 재산이 예금 1억 8천 만원과 2억으로, 소득과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증여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셋째 딸은 나보다 월급이 많다”, “이사를 앞두고 6개월 먼저 전입 신고한 것”, “(두 딸의 예금은) 용돈과 월급 등을 모은 것으로 증여는 없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영화계의 반발과 함께 박 후보자는 청와대가 임용을 배제하는 ‘공직 인사검증 7대 원칙’ 중 하나인 위장 전입 의혹까지 불거진 셈이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15일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5년간 CJ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반대표 한 번 내지 않았던 ‘찬성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며 “남다른 찬성 소신에 2억 원의 보수라면 나름 아이디어를 짜내야만 했던 봉이 김선달도 놀랄 일이다. 두 자녀의 억대 예금 보유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들 역시 놀랄 일”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요즈음 주위를 둘러보면 마치 험한 말과 글의 전쟁터가 된 것 같습니다. 남북 문제, 이념 갈등, 지역감정, 노사 관계, 성평등 문제 등 사안들마다 비판을 넘어 비방과 저주가 어지럽게 춤추는 세상이 돼버린 것 같습니다. 객관적인 검증 없이 그러려니 하는 예단으로 마치 사실인 양 호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거기에 은근슬쩍 자기의 이익을 위한 추한 동기를 숨긴 채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론도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주장들을 전달하고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비평기사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이 특정한 개인으로 연결되면 그 개인은 물론 가족들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됩니다.”

지난 16일 박양우 후보자는 자신이 연재해왔던 <매일경제> ‘문화 인&아웃’ 칼럼에 위와 같은 의견을 개진했다. “배려 문화가 넘치는 세상을”이란 이 칼럼은 박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 내정 이후 마지막으로 내놓은 칼럼이다. 박 후보자는 “오늘의 글이 이 칼럼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여러 생각이 듭니다”라며 “일부에서 본질과 거리가 있는 내용으로 판단하고 단정하며 정죄까지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라며 위와 같이 적었다. 

이 중 “자기의 이익을 위한 추한 동기를 숨긴 채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경우”는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행여 이것이 영화계의 목소리를 빗댄 것이라면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기업의 독과점 문제는 심지어 전임인 도종환 장관이 발의한 법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게다가 ‘대기업 거수기’ 논란과 위장전입 의혹까지 불거졌다. 무엇이 가짜뉴스란 말인가. 인사청문회에서 해명을 들어봐야겠지만, 그 전에 청와대가 청와대 바로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영화계의 입장을 숙고해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 박 후보자 내정이 “촛불정부의 국정철학에 반하는 인사”라는 정지영 감독의 말을 되새기며. 

하성태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관련기사]

하성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도 넘은 ‘조국 취재’, 사회적 에너지 과하게 쓰고 있다”

“도 넘은 ‘조국 취재’, 사회적 에너지 과하게 쓰고 있다”

손혜원 의원실 보좌관을 지낸 김성회 전 보좌관이 지...
“조국 사태, ‘일시적 찻잔 속 태풍’ 돼선 안돼, 교육개혁으로”

“조국 사태, ‘일시적 찻잔 속 태풍’ 돼선 안돼, 교육개혁으로”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밀정 규모 수만명이라 할 정도로 방대하더라”

“밀정 규모 수만명이라 할 정도로 방대하더라”

KBS가 일본 문서를 통해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가...
김필성 변호사 “이재용, 집행유예 가능하다고?”

김필성 변호사 “이재용, 집행유예 가능하다고?”

지난 8월 29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대한 대법...
가장 많이 본 기사
1
유시민 “SBS ‘직인 파일’ 보도에 ‘동양대건은 작업’이라 판단”
2
‘아들 상장서 오려냈다’에 아래한글 편집자가 실제 해보니..
3
‘나경원 아들’ 의혹에는 침묵... “서울대생이 말하는 공평과 정의의 기준?”
4
김어준 “‘조국 펀드’, 주인공은 익성”…김민웅 “<한겨레> 기사의 폭력”
5
민병두 “조국 부인 ‘텅빈 공소장’…성명불상자와 공모라니”
6
나경원 “아들은 논문 직접 써, 조국 딸과 비교?” 발끈, 윤형진 교수 발언 보니…
7
서기호 변호사 “사모펀드 의혹, 조국 가족이 피해자라는 게 본질”
8
조국 법무장관, ‘검찰개혁’ 속도.. 8년 전 발언 재조명
9
허접했던 ‘정경심 공소장’...‘검찰 맹신’ SBS, 사뭇 달랐던 MBC
10
나경원 보도 참사 “이 정도로 참담한 일은 없었다”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00-115  |  대표전화 : 02-325-8769  |  팩스번호 : 02-325-876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등록일: 2012년 10월 9일  |  발행/편집인 : 김영우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