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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윤지오 묵살’ 조선일보…10년 전엔 “힘센 자들이 유린”[하성태의 와이드뷰] 조선일보는 끝까지 윤지오씨의 목소리를 묵살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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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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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8  14:54:44
수정 2019.03.18  15: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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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이 보도에서 조선일보 측 핵심 관계자의 진술이라는 정체불명의 근거를 내세워 저와 故장 씨가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으나 저는 故장 씨와 단 한 번도 통화를 한 적이 없습니다. KBS는 제가 지적한 내용과 관련해 1주 이내에 정정 보도를 해줄 것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

“방용훈 사장이 2008년 가을 몇몇 인사들과 참석한 모임에서 고 장자연 씨가 동석하였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전혀 아니며 방용훈 사장은 진상조사단 조사에서 이러한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할 방침임을 말씀드립니다.”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조선일보> 사주 일가인 방 전 대표와 방 사장이 KBS에 제기했다는 소송의 내용이다. 작년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검찰 과거사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난 사실을 보도한 KBS <뉴스9>에 대해 위와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17일 방송된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이러한 <조선일보> 사주 일가와의 소송을 공개하면서 최근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장자연 사건’의 언론 보도 행태를 짚었다. ‘장자연 사건’의 경우 2009년 사건 당시부터 문건 속 ‘조선일보 방사장’이 주목을 받았기에, 이날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역시도 ‘조선일보와의 전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방송은 지난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친일 전력을 가감 없이 조명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조선일보>의 ‘지상파 편항 시리즈’ 등을 연이어 비판, 가히 ‘<조선일보> 전용 방송’이란 평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가 될 정도다. 이날 역시 <조선일보>를 향한 화력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옛날의 조선일보가 지금의 조선일보에게 

“수 억 원의 개런티를 받는 연예인, 수십억 원의 재력가 스타가 존재하는 우리 연예계의 한쪽에서는 꿈을 담보로 잡힌 채 고통을 겪고 있는 무명 여배우란 존재가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유린하는 건 그들보다 힘이 센 사람들이다.”

   
▲ <이미지 출처=KBS ‘저널리즘토크쇼J’ 화면 캡처>

놀랍게도, 무려 <조선일보> 기사가 맞다. 하지만 현재가 아니다. 불행하게도, 10년 전인 2009년 3월 10일 기사다. 고 장자연씨 사망 3일 후네 나온 <“전 힘없는 신인… 고통 벗어나고 싶어요” 故 장자연, 장문의 글 남겨>라는 기사는 고 장자연씨의 고통을 공감하는 듯한 투였다. 패널인 최욱이 “옛날 조선일보가 지금의 조선일보한테 마치 충고하는 듯한 그런 기사”라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문건에 ‘조선일보 방사장’이 등장한다는 의혹이 논란으로 떠오르면서,<조선일보>는 논조를 180도 바꿔 버렸다. 아래는 각각 같은 해 4월 13일 김대중 칼럼과 4월 25일 사설 중 일부다. 

“그것은 단지 그 특정인사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문제 인사뿐 아니라 조선일보 기자 전체 사이에 그 모함의 상대가 누구든 가차없이 대결하겠다는 의지가 생겨나고 있다. 조선일보와 조선일보 사람들의 인격을 모독하고 명예를 짓밟는 저열한 모략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그런 인식 말이다.” 

“일부 언론과 세력들은 수사를 통해 이 인사의 결백이 밝혀지기 전까지의 기간을 최대한으로 악용해 어떻게든 조선일보와 이 인사의 명예에 상처를 주기 위해 온갖 탈선적 보도와 음해 시위를 벌였다. 이번에 조선일보에 악의적인 명예훼손 공격을 퍼부었던 세력들은 조선일보와 조선일보 독자를 이어주는 윤리적 신뢰의 고리를 어떻게든 끊어보겠다는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조선일보는 이 악의적 세력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엄격히 물을 것이다.”

이에 대해 최욱은 “굉장히 의아한 게 사주(社主)랑 다른 기자들(인데), 조선일보 동일체처럼 써놨네요. 인격이 다 같습니까?”라며 “거의 뭐 하나로 뭉뚱그려서 이렇게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이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네요”라고 평했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조선일보>가 최근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사안에 대해 완벽한 침묵으로 일관 중이라는 사실이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쪽에서는 지면에 이 소식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었고 TV조선, 채널A 뉴스 역시 다루지 않았습니다”라고 꼬집었다. 

“무조건 법적으로 다가오니까 많이 힘드네요”

“듣보잡 배우라 무시당하고 연예계에서 왕따인것도 슬프고 서러운데 기자분들에게 마저 외면 당해야하는 저는 듣보잡 왕따 배우 윤지오입니다. 정확한 보도는 이제 바라지도 않고 인터뷰한 기사만이라도 좀 올려주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17일 고 장자연씨의 동료배우이자 최근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당시 목격 배우 윤지오씨는 자신의 SNS에 위와 같이 호소했다. 앞서 윤씨는 고 장자연씨의 10주기 이튿날인 지난 8일 “자연 언니의 10주기에 맞춰 김현정의 뉴스쇼, 이이제이, SBS 8시 뉴스, KBS 9시 뉴스, 연예가 중계에 생방송과 녹화촬영을 진행했다”며 “공중파와 종편을 포함하여 2곳의 언론사를 제외하곤 각종 매체에서 출연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장자연 사건의 국민적 관심을 위해 관심을 갖는 언론과 팟캐스트 방송 등과 다수의 인터뷰를 진행한 셈이다. 실제로 윤씨는 다수의 방송과 팟캐스트 등에 출연해서 '장자연 사건'에 관해 증언했고, 이로 인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도 수차례 오르는 등 주목을 받았다. <고발뉴스>의 유튜브 방송에도 출연, 당시 사건에 국정원 직원 개입했다는 사실도 밝혀 관심을 끈 바 있다.  

   
▲ 15일 열린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씨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배우 윤지오 씨. <사진제공=뉴시스>

이러한 국민적 관심과 쏟아지는 보도에도 일관되게 침묵을 유지하는 유일한 언론이 바로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윤씨가 증언에 나선 지난 5일 이후 단 한건도 윤씨 관련 기사를 보도하지 않고 철저하게 외면했다. 지면과 온라인은 물론 <TV조선>도 마찬가지였다. 이쯤 되면, ‘금기’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심지어 윤씨가 과거 <조선일보> 측이 미행이나 협박에 가까운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편 이날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조선일보가 장자연 사건 대책팀을 따로 꾸려서 경찰 수사에 어떤 외압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동한 당시 사회부장 외에도 조선일보가 장자연 사건 대책팀을 따로 꾸려서 경찰 수사에 어떤 외압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랐는데 이동한 당시 사회부장 외에 변용식 당시 편집인, 강효상 당시 경영기획실장, 그리고 홍준호 당시 편집국장 이렇게 해서 네 분 정도가 실명이 꾸준하게 거론이 됐는데 변용식 당시 편집인은 조선일보 발행인 겸 대표이사 전무를 거쳐서 현재 LG 상남언론재단 이사장으로 있고요. 

강효상 실장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 국회의원이고요. 그리고 홍준호 당시 편집국장은 경영기획실장을 거쳐서 현재 조선일보 발행인 겸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겠지만 장자연 사건 이후에 이분들이 조선일보 내부에서 승승장구한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은 “조선일보는 2009년 이른바 장자연 사건 당시 사내에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한 사실이 없습니다”라며 “조선일보는 이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언론사와 개인을 허위 사실 적시(摘示)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고 민사소송도 제기한 상태입니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무조건 법적으로 다가오니까 많이 힘드네요.”

이에 대해 최욱은 이렇게 토로했다. “할 말은 하는 1등 신문”을 표방한 <조선일보>가 ‘장자연 사건’을 비롯해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의 부인이었던 고 이미란씨 사건 역시 침묵으로 일관하는 중이다. 그러면서 민형사상 고소와 소송은 남발하고 있다. 1등 신문이라면, 이러한 소송전보다는 기사로서 말하는 것이 우선 아닐까. 마지막으로 묻자. 과연 <조선일보>는 끝까지 윤지오씨의 목소리를 묵살할 텐가.

   
   
   
▲ <이미지 출처=KBS ‘저널리즘토크쇼J’ 화면 캡처>

하성태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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