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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책임자가 바로 전두환”…우리가 놓쳤을지 모를 ‘39년만의 그 뉴스’[하성태의 와이드뷰] “이보다 더 큰 뉴스 없어…당장 미국에 정보 요청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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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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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8  14:17:28
수정 2019.03.18  14: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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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쿠데타를 벌인 (전두환 정권) 주역들이 자기 죄를 인정하기 싫어서 버틸 수는 있다. 그런데 이분들이 지금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고, 전두환을 ‘영웅’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나오는 이 흐름을 우리가 좌시하면 안 된다.”

17일 JTBC <썰전>에 출연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재판에 출석한 전두환씨의 옹호자들에 대해 이렇게 논평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전두환이 영웅이면 이순신은 악마가 된다”며 “전두환이 영웅이면 박정희는 옥황상제가 된다"고 비유했다. 

그렇다. 전씨에 대한 단죄는 한국사회가 역사를 바로세울 수 있느냐는 가름하는 주요 바로미터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 의원은 지만원씨를 필두로 이러한 전씨를 둘러싼 일부 우익들의 ‘옹호’ 목소리에 대해 “다시는 이런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역사를 바로세운다는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 매듭을 짓지 않으면 또다시 공론화 되고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전두환이라는 자연인, 88세 노인 한 명을 구속하느냐, 처벌하느냐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했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재판 판결은 결국 사면을 통해 전씨의 죄를 희석시킨 한국 정치사와 현대사의 과오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없이 중요하다. 더군다나, 5.18 신군부와 전씨의 죄를 증언하는 새로운 목소리들도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 <사진출처=KBS 화면캡처>

김용장씨의 5.18 증언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5월 21일 전두환은 광주에 갔었고(27일에도), 곧바로 발포가 시작되었다.
2. 군인들은 ‘서서쏴’(방어)가 아닌 무릎쏴, 앉아쏴 자세였다(공격적 조준 사격). 
3. 미 정보부대는 모든 진행상황을 미 정부에 보고했다(미국은 이 모든 내용을 알고 있었다). 
4. 김대중 전 대통령은 17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 이전에 이미 구속되었다.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다. 이 내용은 김 교수가 39년 만에 5.18에 대한 증언에 나선 미군 정보 부대 요원 출신 김용장씨의 JTBC 인터뷰를 요약․정리한 내용이다. 

앞서 김용장씨는 ‘전두환 재판’으로 논란이 일었던 지난주 JTBC․KBS와 연이어 인터뷰를 갖고, “5월 21일 헬기 사격이 있었고 그 날 전두환 씨도 광주에 왔었다”는 새로운 증언을 내놨다. 김용장씨는 미군 501여단에서 정보 요원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이 인터뷰에서 김씨는 “전 씨가 21일 광주에 왔다는 내용과 헬기 기총 사격이 있었다는 첩보를 당시 미국 정부에 공식 보고했다”며 “내용은 미국 국방부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김씨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 사실에 대한 그의 보고는 최종적으로 미국 대통령에게까지 전달됐다고 한다. 

더불어 김씨는 언론 인터뷰 외에 대한민국의 법정이나 청문회장과 같은 공식 석상에서도 같은 내용의 증언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뉴스는 지난한 주 '정준영 사건'을 비롯해 넘쳐나는 이슈들로 인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를 비롯해 비롯해 김씨의 증언을 한국사회가 훨씬 더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다르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그의 증언의 핵심은 5월 21일 전두환이 헬기로 광주에 날아와 현지에 머물고 있던 정호용 등과 작전회의를 했고, 그 직후 전일빌딩에 대한 악명 높은 집중사격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요컨대 그의 증언은 광주민주화운동 시 발포책임자가 바로 전두환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 엄청난 학살은 아직 사법적으로는 ‘사건화(事件化)’되지도 않았고, 따라서 물론 합당한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4.19혁명 당시 경무대(지금의 청와대) 앞 발포책임자였던 곽영주(郭永周)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역사적 선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가 속한 페이스북 공간은 이 뉴스로 끓어오르지 않고 있다. 모든 뉴스들은 그 나름으로 다 중요하다. 그리고 뉴스들에서 다루어지는 (때로는 다루어질 기회를 갖지 못하고 사라지는) 수많은 사건들의 유기적 총체가 대한민국의 오늘의 현실을 구성한다. 그러나 적어도 오늘만은, 아니 내일도 모레도 당분간은 광주학살의 책임문제에 우리의 모든 주의를 집중해야 하지 않겠는가.”

어쩌면, “39년만의 가장 큰 뉴스”

“진짜 절박하게 남편을 찾으러 달려가면서 그런 일을 당했는데 그것도 거짓말이다고 저런 이상한 쪽으로 하면 뭐가 참말인가? 그런 생각이 들고 너무 분통이 터졌죠.”

   
▲ <사진출처=KBS 화면캡처>

지난 15일 KBS <뉴스9>는 1980년 5월 21일 광주천 상류 부근에서 계엄군에게 총상을 입은 남편을 찾아 헤매다 헬기 사격을 직접 목격했다는 정선덕씨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어 김용장씨의 증언 인터뷰를 연달아 보도했다. 14일 JTBC <뉴스룸>에 이어 지상파 메인뉴스가 이 소식을 주요하게 다룬 것이다. 김동춘 교수는 “39년만의 가장 큰 뉴스”라며 이 뉴스의 가치를 이렇게 설명하기도 했다. 

“나경원 막말 등 온갖 잡다한 뉴스로 언론은 도배를 하지만, 지금 한국에서 이 보다 더 큰 뉴스는 없다. 지금 자한당, 황교안, 나경원은 모두 깃털과 같은 존재들이다. 김학의, 장자연 사건 등은 거의 모두가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 (중략) 우리가 39년 동안 갖고 있던 심증을 정보요원의 발언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한국정부는 당장 미국에게 관련 정보 공개를 요청해야 한다.”

다소 과장법일 수 있지만, 틀린 말은 더더욱 아니다. 더군다나 지만원씨와 같은 극우 세력이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또 이러한 우익들의 발언을 자유한국당과 같은 제1야당이 퍼나르는 이때,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재판과 더불어 이 김용장씨의 증언에 대한 주목은 전씨의 단죄를 위한 주요한 단서가 되어줄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김동춘 교수나 염무웅 교수가 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촉구하는 것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아니, 그것이 우리의 슬프고도 아픈 역사다. 아직까지도 발포책임에 대한 진상규명이 명명 백백 이뤄지지 않았다. 그 가운데 전씨는 회고록도 내고, 골프도 쳤으며, 그 지지자들은 망언을 일삼고 있다. 어쩌면 김용장씨의 증언은 이슈가 넘쳐났던 지난주 우리가 놓친 가장 중요한 뉴스였을지도 모른다. 

하성태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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