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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그날이 오면> 맹남주 PD “세상을 바꾸는 건 유력자 아닌 민중의 힘”[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13] <그날이 오면>을 연출한 맹남주 K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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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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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1  15:49:17
수정 2019.03.11  18: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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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년을 맞은 삼일절 즈음 방송사들을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중 하나가 1일과 2일에 방송된 3.1운동 100주년 특집 팩추얼 다큐 드라마 <그날이 오면>다. <그날이 오면>은 3.1운동을 염원하는 우리 민족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독립선언서가 인쇄되고 배포되어 200만 민중들이 참여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뒷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다큐 드라마 <그날이 오면>을 연출한 맹남주 KBS PD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맹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그날이 오면>을 연출한 맹남주 KBS PD <사진=이영광 기자>

- 3.1운동 100주년 특집 팩추얼 다큐 드라마 <그날이 오면> 2부작이 1일과 2일 방송되었잖아요. 마치신 소회가 궁금합니다.

“모든 방송이 그렇겠지만 아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복잡 미묘합니다. 생각했던 거만큼 전달이 잘 됐을지 걱정이 앞서고요. 방송이 지나고 나면 늘 부족했던 부분이 보여서요.” 

- 부족한 부분은 뭐예요?

“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지나치게 생략하고 넘어간 거예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잖아요, 드라마와 다큐가 공존하잖아요. 사람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드라마 부분을 강화하느라고 다큐적인 부분을 삭제한 경향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게 밸런스가 잘 맞았을 까죠. 너무 사람들 몰입을 위해서 정보를 희생한 건 아닐까라는 아쉬움이 항상 남죠.” 

- 반응이 있나요?

“시청률은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은 수준이었던 거 같아요. 내부적으로 반응이 좋은 편인데 많은 분은 아니시지만, 댓글이나 게시판에 올려주신 글을 보면 몰랐던 걸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볼 때는 나름대로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게 아닌가란 생각은 듭니다.” 

“이종일 선생 사제 털어 한글신문 발행…독립선언서 기초 작업부터 인쇄까지 총괄”

- 2부작이잖아요. 앞서 다큐적인 부분이 생략되어 아쉽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늘릴 수도 있었을 텐데 2부작으로 한 이유가 있나요?

“현실적으로 제작비 부분도 있고요. 3부작으로 한다고 생략되거나 축약된 부분을 살려낸다는 보장이 없어요. 뭐냐면 너무나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식으로 독립선언서 인쇄라든지 선언 준비가 일어났기 때문에 그 모든 걸 집어넣게 되면 사람들이 전체적 흐름을 따라갈 수도 없다는 판단이 들거든요. 그래서 어떤 걸 강조하고 어떤 걸 축소하고 어떤 걸 생략해야 하는지에 대한 선택이 필요했던 거고요.

또 3부작으로 늘어난다고 조금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거예요. 왜냐면 드라마가 강화되는 데 다큐 드라마는 한계가 명확히 있거든요. 저희가 없는 사실을 지어내 갑자기 로맨스를 넣는다든지 전투신을 넣을 수 없거든요. 다큐 드라마는 상업 드라마와 다르죠. 그럼 있는 사건을 재미있고 심도깊게 보이도록 만들어야 하는 건데 그런 건 분명 기록이 있고 정황상 증거가 있을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한계는 분명하거든요.

제가 아쉬웠다는 건 드라마 재미를 덜 주더라도 조금 더 정보를 줘야 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입니다. 방송국 PD가 가진 딜레마 같아요. 많아 봐야 하니 재밌어야 하는데 의미를 두려면 다소 재미가 없더라도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줄타기 하는 과정에 있는 거 같아요.” 

   
▲ <이미지 출처=KBS1 3.1운동 100주년 특집 다큐드라마 ‘그날이 오면’ 화면 캡처>

- <그날이 오면>은 3.1 만세운동 과정일 다룬 거잖아요. 그러나 보통 드라마가 아닌 팩추얼 다큐 드라마예요. 이렇게 한 이유가 있을 거 같은데.

“제가 다큐 드라마 5편 정도 만들었어요. 사람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건데 접근하기 힘들어하거나 어려워하는 경우 다큐 드라마 선택을 많이 합니다. 특히 이번 3.1운동 같은 경우에는 갈수록 사람들 특히 학생들이 우리의 역사를 어렵게 받아들이는 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멀리하려는 거 같아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하는 이야기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만듦으로써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 드라마란 장르를 선택한 것입니다.” 

- 다큐 드라마 장단점이 있을 거 같아요.

“단점은 별로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굳이 찾자면 다큐에 비해 정보량이 적을 수 있는 거죠. 그 게 단점이지만 한편 그게 장점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즉 지엽적인 정보보다는 큰 줄기를 이해하는 데는 다큐 드라마가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재연과 다큐드라마의 차이는 뭐라고 보세요?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서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을 놓고 재연의 대명사처럼 얘기 많이 하죠. 재연이라고 하면 일반적인 사람들이 가진 생각은 적은 예산에 의상이나 분장도 별로고 대사 같은 거도 축약되어 있어서 전체를 바라보기보다는 대략적인 이미지만 전달하는 게 재연이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 저는 생각이 달라요. 예를 들어 제가 만든 것도 재연이 될 수 있어요. 다만 증언과 인터뷰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게 재연이 될 수 있고 드라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무슨 말이냐면 드라마는 이야기 주요 사건과 전개를 드라마가 이끌고 가고 그 드라마를 다 본 다음에 이것이 정말 있었던 일이고 사실이라는 증언이 뒤에 붙게 됩니다, 그러나 재연은 이런 인터뷰를 하고 사건을 보여준 다음 그에 대한 이야기를 돕기 위해 드라마식으로 뒤에 그림을 붙이는 거예요. 재연은 볼 때 ‘아까 그랬었지’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보는 거고 드라마는 아직 나오지 않은 사실을 보게 되니 ‘자가 나중에 어떻게 되지’라는 궁금증으로 보게 되는 게 전 드라마와 재연의 큰 차이라고 생각하고요. 가진 예산에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는 데 다만 극의 구성에 있어서 어떤 거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재연과 드라마는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 만세운동 과정에 주목한 거잖아요. 아무래도 3.1운동 100주년이라서인가요?

“그럼요. 3.1운동 100주년은 굉장히 중요한 날이잖아요. 이걸 만든 배경 중 하나가 100주년이라는 걸 무시할 수는 없는 거고요. 만들며 느끼게 된 게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게 전체가 아니고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알아보려고 하지 않아 몰랐던 이야기가 정말 많더라고요.”

- 얼마나 준비하셨어요?

“준비는 지난해 5월부터 했어요. 자료를 수집하고 자료에서 어떤 얘기를 끄집어낼지를 고르고 그걸 드라마 시나리오로 만들고 다큐 취재를 하고 촬영한 거니 10개월 정도죠.” 

   
▲ <이미지 출처=KBS1 3.1운동 100주년 특집 다큐드라마 ‘그날이 오면’ 화면 캡처>

- 드라마 PD가 아니신데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드라마 연출 어렵더라고요. 다큐보다 현장에서 훨씬 계산된 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또 요즘 52시간 근로제가 적용되며 이전처럼 시간을 막 쓸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한 컷과 부분만 빠르게 찍어야 하는 제약 같은 게 있고 그 와중에 배우의 연기를 뽑아내야 하니까 이중고였다고 생각해요. 예전에야 시간 제약이 별로 없었지만 이젠 시간 제약이라는 게 있었고 또 하나는 익숙지 않은 장르라서 이 장르를 소화하는 데에 부딪힘이 있었죠.”

- <그날이 오면>의 주인공은 이종일 보성사 사장이었던 거 같아요. 이 사장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 있을까요? 3.1운동이라면 가장 먼저 유관순 열사나 민족대표 33인을 떠올리는데.

“애초 기획할 때 유관순 열사나 민족대표 33인 등 잘 알려진 사람을 주인공으로 할 생각은 없었어요. 31운동을 이뤄내신 분들은 민족대표 33인뿐 아니라 이름 모를 민중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이종일 선생을 주인공으로 하게 된 건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기술적 이유를 먼저 말씀드리면 이종일 선생이 남기신 책 중 <옥파비망록>이라는 일기가 있어요. <옥파비망록>은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사료 중에서도 1운동 당시의 상황을 가장 자세히 기록한 사료고 좋은 기록이란 생각이 들고요. 그 기록이 있기 때문에 쉽고 사적인 부분이 많이 나와 있어서 보다 더 3.1운동 속내를 들여다보는 데 효과적일 거라는 판단이 있었어요.

두 번째 제일 중요한 부분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3.1운동의 주역은 이름 없는 민중인데 이종일 선생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더러 본인의 사제를 털어 3.1운동 전 10년 동안 한문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10년 동안 제국신문이라는 한글 신문을 발행한 분이라서 친서민적인 분이기도 하셨거든요. 이런 분이라면 명분이 충분히 될 수 있고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에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1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민족적으로 만들어질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뭐였냐면 독립선언서라는 똑같이 공유할 문서가 있었기 때문에 이게 가능했거든요. 만약 독립 선언서 내용이 지역마다 달랐다면 3.1운동 하나가 유기적이고 민족 운동으로 일어나지 못했을 거로 생각하거든요. 중요한 독립 선언서를 기초하는 작업부터 인쇄하는 작업까지 총괄하셔서 저희 프로그램 주인공으로 알맞단 생각을 했습니다.” 

- 이종일 선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세요.

“이종일 선생은 조선 시대 땐 관직을 하셨어요. 외교관 중 한 분이라서 박영효가 일본 갈 때 사절단으로 참가도 하셨던 분이었는데 뜻한 바가 있으셔서 본인이 관직을 내려놓으시고 밖으로 나오셨어요. 그 후로는 실학사상이나 민중 교화 사상 같은 데 관심이 많으셔서 여성들을 위한 학교나 교육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학교도 지으셨고 앞서 말씀드린 거처럼 제국신문이라는 신문을 통해서 한문을 모르는 하층민을 위해 신문을 10년 동안 했고요. 그런 와중에 천도교에 입교하셔서 천도교 월보 과장이라는 걸 지내십니다. 천교도 월보 과장을 쉽게 말하면 교회 주보 같은 걸 만드는 건데 그 당시 천도교 월보라는 건 지금 주보와 성격이 달라서 신문 같은 걸 주나 월 단위로 다 묶어서 거기에 써놓는 거예요. 월보 과장을 하시면서 보성사라는 인쇄소 사장을 하셨던 분이고요.

독립운동을 하셨는데 이분의 아드님이 한 분 계셨지만, 부부가 만주로 독립운동 하러 가셔서 행방불명되시고 그것 때문에 네 살 된 소녀 이장옥 여사를 데려다 키우신 거예요. 이분은 충남 태안군 출신이신데 제국신문 발행하시며 본인이 갖고 있던 많은 사제를 다 들어먹고 서울 와서 가난하게 사세요. 그래서 평소 곡식이 떨어지면 냉수를 마시거나 콩죽을 많이 드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3.1운동 이후 1921년 3월 1일 제2의 3.1운동을 위해 독립선언서 인쇄를 준비하시다가 일제에 발각되어 무산돼요. 그 이후 가택 연금당해요. 그런 상태에서 곡기를 끊으세요. 그래서 1925년 8월 31일 돌아가시죠.” 

   
▲ <이미지 출처=KBS1 3.1운동 100주년 특집 다큐드라마 ‘그날이 오면’ 화면 캡처>

“정재용 선생 낭독했지만 또 다른 누군가 또 읽었다는 증언”

- 내레이션으로 배우 김유정 씨가 참여했는데 어떠셨어요?

“결론적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단순히 유명 연예인이라서 좋았다는 게 아니라 기존의 다큐멘터리 내레이션가 가진 정형화된 내레이션이 분명히 있거든요. 감정 전달보다는 정보전달에 보다 비중을 두는 편인데 김유정 씨는 배우라는 장점을 잘 살려서 정보전달도 나쁘지 않았지만, 감정 전달하는 대에 매우 효과적이라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요. 목소리를 쓰는 방법도 또박또박하는 거보다는 마이크를 가까이 데고 자기 톤을 낮춤으로써 볼륨은 정상적으로 나가되 누군가 귀에 대고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라서 마음에 들었어요. 마치 밤 라디오 DJ 같아 감성 부분이 잘 살고 덕분에 사람들이 더 몰입하기 좋았을 거 같아요.” 

- 3.1운동 전에 손병희 선생이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에게 3.1운동같이 하자고 권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다큐 드라마라 사실일 것 같은데 의외더라고요. 손병희 선생은 왜 그랬을까요?

“사실 3.1운동 이전에 손병희 선생을 주축으로 만세운동을 기획한 적이 있었어요. 舊(구) 조선의 유력자들에게 같이하자고 했지만, 무산됐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반드시 해내자고 했죠. 왜냐면 2.8 독립 선언도 도쿄에서 이미 유학생들이 한 상태고 외부적 자극도 많이 받은 상태인데 그러다 보니 초유의 일이 일어나죠. 종교계가 하나로 뜻을 합쳤잖아요. 舊(구) 조선의 유력자들까지 들어오면 진정 조선이 하나 되는 운동이 일어나겠다는 욕심에 그렇게 접근한 거 같습니다.” 

- 그러나 이완용이 일본에 얘기하면 발각될 위험도 있는데.

“그 부분은 손병희라는 사람이 얼마나 큰 인물이고 담대한 인물인지 알 수 있는데요. 드라마엔 살리지 않았지만 이완용 조카 되는 사람이 매주 손병희 선생 집에 와 장기를 두며 동태를 살펴서 이완용에게 동태를 살폈어요. 만세운동 전날 이완용 조카와 장기 둔 후 이완용 조카가 손병희 선생에게 별일 없냐고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왜 없어? 내일 우리 독립 만세운동 할 거야. 너 어서 가서 니네 삼촌에게 일러라’라고 했어요. 그래서 이완용 조카가 이완용에게 이른 거예요. 이른 내용으로 이완용이 경무총감에게 전화한 겁니다. 그러나 경무총감이 뭐라고 대답하냐면 ‘손병희 미친놈이 또 술 먹고 난동을 부리는 거 같으니 그만 끊으라’라고 했다는 거예요.”

- 이완용은 조카가 말하기 전에 알았는데 경무총감에게 말한 건 자기가 들었다고 한 게 아니라 조카가 들었다고 했어요. 그렇게 한 이유는 뭘까요?

“저는 이게 두 가지로 해석되길 바랐어요, 내 조카가 들은 이야기로 전해달라고 말하잖아요. 실제 조카에게 들었다는 내용을 아시는 분들은 아실 거고 내용을 모르시는 분들이 볼 땐 이완용이 조카 핑계 대며 말하는 비겁한 사람이라고 드라마적으로 해석하길 바랐던 겁니다.”

   
▲ <이미지 출처=KBS1 3.1운동 100주년 특집 다큐드라마 ‘그날이 오면’ 화면 캡처>

-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은 파고다공원이 아닌 태화관에서 모여요. 방송에 보면 폭력 시위로 변질될 걸 우려한 것일 거라는 내용이 나오던데 그럴 거면 자기들끼리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파고다공원에서 독립 선언서를 낭독할 걸 알려서 모이게 하고 정작 자신들은 태화관에서 모이는 게 잘 이해 안 되던데.

“저도 처음엔 이런 생각 했어요. 민족대표 33인 태화관에서 선언할 거라면 굳이 파고다공원에 소집 왜 시켰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공부해보니 이분들은 자신들이 체포될 걸 미리 예상하고 조선독립 신문이라는 오전 10시 발행하는 신문에 민족대표 33인이 잡혀갔다는 얘기를 쓰도록 했잖아요. 정확히 계획했다는 이야기인데 내부를 살펴보면 파고다공원에서 만세 시위가 있을 때 민족대표 33인을 비롯한 지휘부는 3.1만세운동 장소에 전문학교 학생들은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지금의 대학생이죠. 왜냐면 그 친구들이 그 자리에서 희생되거나 잡히면 연이어 해야 할 만세운동 주도할 사람이 없어지기 때문에 지도부는 전문학교 학생들은 파고다공원 집회에 참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려요. 

그 말은 뭐냐면 3월 1일 당일뿐만 아니라 다음까지 체계를 잡아 놓고 갔다는 뜻이거든요. 단순히 선언만 하고 우리 이런 거 했다고 할 거라면 이런 짓 안 하죠. 실제 1일 만세운동 이후에 전문학교 학생들이 주축 되어 5일 남대문 역에서 만세운동이 또 일어납니다. 그런 게 다 계획되어 가는 거거든요.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한 거예요. 성인들은 학생보다 덜 순수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폭력적으로 대응 안 하겠지만 가장 혈기왕성한 청년이 폭력적으로 변하는 순간 일제와 대결에서 희생이 생길 수도 있는 거고 일제가 우리를 무력진압하는 거처럼 우리도 폭력으로 대응하면 비폭력 원칙에도 안 맞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해서 한 것이지 피하기 위한 건 아니라는 거죠.”

- 파고다공원에서 정재용 선생이 낭독했잖아요. 그게 중요한 대목인 거 같아요. 아무도 낭독하지 않았다면 흐지부지될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거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요. 정재용 선생이 낭독한 건 맞아요. 그러나 그 후 증언자에 따르면 누군가 또 읽었다는 거예요. 즉 정재용 선생이 먼저 나서니까 또 누군가 나선 거죠. 이걸 다르게 생각해보면 정재용 선생이 나서지 않았더라도 누군가 민중 중에 읽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미지 출처=KBS1 3.1운동 100주년 특집 다큐드라마 ‘그날이 오면’ 화면 캡처>

- 이 작품 준비하면서 느끼는 거도 있을 거 같아요.

“<그날이 오면>으로 전하려는 메시지하고도 비슷한데 세상을 바꾸는 것은 소수의 유력자가 아니라 결국 나, 너, 우리, 우리 민중들의 힘이라는 것입니다.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저 멀리 높은 곳에 누군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기보다는 내 옆 사람의 손을 내가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제목을 <그날이 오면>으로 한 이유가 있을 거 같아요. 심훈 선생 작품에도 ‘그날이 오면’이 있잖아요. 그것과 연관 있지 않을까 하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심훈 선생의 ‘그날이 오면’을 염두에 뒀다면 시 구절이라도 몇 개 흘렸겠죠. 그런 건 아니고요. ‘그날’이 가진 건 중의적인데 3월 1일도 있고 독립이라는 거도 있고 지금 현재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도 있죠. 중의적으로 생각한 겁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KBS는 다시 보기 서비스가 무료입니다. 아직 안 보신 분 있으면 <그날이 오면>을 보고 의견 남겨주시고 많이 봐주세요.”

☞ [1회] 3·1운동 100주년 특집 그날이 오면

☞ [2회] 3·1운동 100주년 특집 그날이 오면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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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호 “성창호, 김경수 때문이 아니라 기소가 예정됐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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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시작된 사법 농단 수사. 검찰 조사를 받...
방용훈·故이미란 다룬 ‘PD수첩’ “형사사법기관에 관심 갖는 계기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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