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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탄핵’ 2주년, 국정농단 공범들의 어이없는 기승전 ‘文’ 비판[하성태의 와이드뷰] 공범이 제1 야당 자리 버젓이 지키고 있다는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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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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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1  13:17:26
수정 2019.03.11  13: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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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시절 MB를 쥐박이라고 조롱하고, 박근혜 시절 박근혜를 닭근혜라고 조롱하고, 문재인시절 문재인을 문재앙이라고 조롱하는 것을 보면서 이 나라는 대통령 당선되면 한 달 만 좋고, 나머지 세월은 국민적 조롱 속에서 세월을 보내야 하는데 그런 대통령을 왜 할려고 기를 쓰고 하는지 나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10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글 중 일부다. 이날 ‘박근혜 탄핵’ 2주년을 맞은 소회였을까. 아니면 한국당 대선주자가 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고도의 ‘돌려까기’였던 걸까. 그도 아니면, ‘TV 홍카콜라’를 진행하며 ‘유튜버’로 변신, 쏟아지는 댓글들을 접하면서 든 소회였을까.  

“깜도 되지도 않은 논리로 나를 비난하고 터무니없는 말로 나를 폄하 할 때는 내가 저런 사람들에게 이유 없는 욕설을 들어가면서까지 정치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기가 어려울 때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도 내나라 국민이기에 들어주고 넘어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주변분들의 조언과 어차피 그 사람들은 배배 꼬여서 무슨 말을 해도 반응이 그러니 무신경으로 넘어가는 것이 맞다고 조언 할 때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셋 다 인듯 하다. 댓글 창 속 쏟아지는 거친 언어들을 마주한 '유튜버' 홍준표로서의 감상도 맞고, 굳이 ‘박근혜 탄핵’ 2년이 된 그날 ‘쥐박이’, ‘닭근혜’, ‘문재앙’ 운운하며 전현직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싸잡아 비판한 행태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번지수가 틀려도 단단히 틀린 ‘모두까기’, 자신은 다르다는 듯 한 뉘앙스의 우매한 ‘양비론’, 즉, 기승전 ‘문재인’ 비판, 현 정부 비판 말이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어이없는 홍준표 페이스북 글과 한국당 논평 

최근 선관위의 '유튜브 실시간 후원' 관련 유권해석을 두고 “유시민은 되는데 홍준표는 왜 안 되냐?”고 물었던 홍 전 대표가 스스로 “정치인”임을 확언한 것은 반길 일이지만, ‘쥐박이’, ‘닭근혜’, ‘문재앙’를 연장선상으로 놓는 건 경우가 틀렸다. 두 전직 대통령이 재직 당시 쏟아졌던 실정에 대한 비판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홍 전 대표는 ‘가짜뉴스’만 볼 것이 아니라 구속과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반면 ‘문재앙’이란 표현의 경우, ‘TV 홍카콜라’를 즐겨 보는 보수․극우 성향의 일부 국민들이 쓰는 조롱과 모욕의 언사다. 그 표현을 쓰는 이들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맞을지 몰라도, 최소한 그 맥락만큼은 제대로 짚는 일이야말로 영향력 있는 ‘유튜버’가 우선시해야 할 자질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지도자를 패러디 하는 것이 아니라 경멸하고 조롱하면 자신도 그 대접 밖에 못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세상 사람들이 달라질까요?”라고 물었다. 이 말은 최소한 대부분의 사안에서 입버릇처럼 고 노무현 대통령을 걸고넘어지는 홍 전 대표가 할 질문은 아닌 듯 보인다. 

헌데, 같은 날 기승전 ‘문재인’ 비판을 선보인 이가 또 있었다. 바로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 대변인이다. ‘박근혜 탄핵’ 2주년과 관련해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던 한국당은 10일 오후 뒤늦게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제 그만 탄핵열차에서 내려라> 제목의 논평으로 혹세무민, 눈 가리고 아웅 격인 주장을 내놨다. 이것이 ‘박근혜 탄핵’ 2년에 걸맞은 내용인지 판단해 보시라.  

“지금 문재인 정부는 2년 전 국민들의 경고와 분노를 뒤로한 채 권력에 취해 휘청거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여전히 국민의 분노와 상처를 자극하는 대상으로만 활용하고 자신들의 과오를 되돌아보는 거울로는 사용하고 있지 못하다. 틈만 나면 2년 전 촛불과 광장의 민심을 들먹이며 자신들의 정책실패, 독선정치를 숨기고 있다.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민주당은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기 바란다.”

   
▲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정농단 공범 한국당과 DNA 공유한 홍준표

기억 상실도 이런 기억 상실이 없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동참했던 의원들이 버젓이 당 내에 잔존해 있는 것도 모자라 국정농단 사태의 공범들이라 불리는 한국당이 지금 누구를 나무라는 것인가. 물론 면피용 내용들은 존재했다. 김 대변인은 논평 서두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우리 민주주의 아픔이자 상처 그리고 교훈이다”이라며 아래와 같이 전제를 달았다. 

“오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사상 초유의 사건이었으며 역사의 준엄한 교훈이기도 했다. 특히 대통령을 배출했던 자유한국당은 이날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교훈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이 아픔이 또다른 희망의 길이 될 수 있도록 정치적 소임을 다할 것이다.”

황교안 당 대표마저 ‘탄핵 불복’과 ‘박근혜 석방’을 거론하는 마당에 ‘또 다른 희망의 길’이라니, 어불성설이 따로 없다. 아니, 이 논평은 ‘박근혜 석방’을 주장하는 그 속내와 일맥상통하는 동시에 한국당의 우경화를 통해 또 다른 길을 찾겠다는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의 출구 전략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할 만 하다. 문제는 자성도 모자랄 판에 비난의 화살을 애먼데로 돌린다는 데 있다. 김 대변인은 논평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회를 무시하고 사법부와 언론을 길들이기에 혈안이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정책실패의 부작용이 쏟아지는 데도 국민의 정책수정 요구를 외면하는 독선만 보이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보다 오로지 정권연장에만 관심을 두고 나랏돈을 펑펑 써대는 오만과 아집으로 국민과 싸우고 있다.

2년 전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 그리고 촛불을 들지는 않았지만 나라를 걱정했던 국민들은 탄핵의 아픔을 가슴에 새기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대통령과 민주당도 이제 그만 탄핵 열차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걸어가길 바란다.”

한국당이 이런 식으로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을 입에 올리는 것이야말로 촛불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 탄핵 열차 운운할 시간에 그 ‘우경화 열차’부터 멈춰야 하는 것 아닐까. 이렇게 ‘박근혜 탄핵’ 2주년에 ‘문재앙’이란 표현을 적시한 홍 전 대표와 ‘탄핵 열차’ 운운하며 집권 여당 때리기에 몰두하는 한국당과 김 대변인. 

정치적 DNA를 공유한 집단이 확실하다. 태극기 부대는 이날 서울 곳곳에서 집회를 벌이며 박근혜 석방을 외쳤다.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훼손하려는 슬픈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국정농단의 공범인 한국당이 대한민국의 제1야당 자리를 버젓이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박근혜 탄핵’ 2주년째 되는 날의 가장 큰 비극 아닐까.  

   
▲ 박근혜대통령무죄석방1천만국민운동본부 등 참석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지 2년을 맞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석방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하성태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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