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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유은혜의 눈물과 설경구·전도연 영화 <생일>[하성태의 와이드뷰]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건 우리들의 공감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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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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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7  11:48:23
수정 2019.03.07  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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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고발 취하를 계기로 세월호 시국선언에 참가한 교사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기회가 마련되고,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공감함으로써 그 동안의 대립과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지난 5일 교육부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명의로 세월호 참사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의 고발 취하서를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위는 그에 따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밝힌 소감이다. 

이날 교육부는 취하서에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공감해야 한다”며 “그 동안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 소통과 통합, 화해와 미래의 측면에서 새로운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문재인 정부는 사회적 갈등 치유 차원에서 세월호 시국집회 참가자 11명을 3.1절 특별사면에 포함시킨 바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교육부가 지난 2014년 세 차례에 걸쳐 세월호 참사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 284명을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한 국가공무원법 위한 혐의'로 고발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되거나 징계 절차 중인 교사 168명은 이번 사면대상자에 포함되지 못했다. 

실제로 고발 취하서가 재판이나 징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지만, 교육부 차원의 조치가 다음달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유족들과 해당 교사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상징적 제스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 장관은 앞서 지난달 12일 열린 경기도 안산 단원고 세월호 학생 250명(미수습 2명 포함)의 명예졸업식에 참석, 유가족을 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유 장관은 “아이들의 희생과 유가족의 아픔을 한시라도 잊지 않고,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250명 우리 아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월12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 명예 졸업식에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교사들을 고발한 이전 정부의 교육부와는 분명 다른 제스처라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희생 학생들이 이미 3년 전에 참석해야 했던 이 졸업식은 세월호 유가족들에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각자의 회환과 아픔은 다를 수 있겠지만 잊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는 같지 않았을까. 

아마도 영화 <생일>에 출연한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 역시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상징적이고 현실적인 제스처를 넘어 영화라는 대중예술로 세월호 유족들과 온 국민의 세월호 트라우마를 치유하고자 하는 영화가 다음달 3일 개봉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생일>이다.  

영화 <생일>과 유 장관의 눈물의 의미

“‘잊지 않겠습니다’ 같은 말을 많이 한다. 벌써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아주 많은 분들이 마음 속 깊숙이 공감했고 같이 슬퍼했고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어마어마한 참사라 생각한다. 참사 당사자는 온 국민일 것이다.”

6일 열린 영화 <생일>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설경구는 세월호 참사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로서 참사로 인해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부 정일과 순남 가족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버지 정일 역의 설경구는 또 “우리 영화가 참사 당사자뿐 아니라 서로 위안도 주고 작지만 위로도 하면서, ‘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 위로도 해보고, 작은 위로의 물결의 시작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어머니 순남 역의 전도연도 “(부담스럽고 거절도 했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오히려 부담감을 뛰어넘을 만큼 앞으로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 영화 '생일' 스틸컷

영화를 연출한 이종언 감독은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시>의 연출부를 거친 인물로 유가족들과 단원고 학생들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지켜 봤다고 한다. 지난 2015년 안산에서 세월호 관련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고, 안산의 희생학생의 친구들과 또래세대의 만남을 다른 다큐멘터리 <친구들: 숨어있는 슬픔>을 연출하기도 했다. 

영화의 개봉 소식에 벌써부터 세월호 참사 소재 영화가 너무 빠르것 아니냐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나라도 그런 생각을 할 것 같다”면서도 “굳이 아픈 이야기를 꼭 들춰내서 이야기하는 게 실례 아니야 하지만 안산에 있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이) 계속 이야기를 하시고 들었는데 다음날 가면 또 이야기하시고 그러는 걸 들었다. 우리가 더 많이 주목하고 더 많이 보고 더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이분들에게 굉장히 작지만 위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적절한 시기가 따로 있을까, 이런 공감이나 위로는 언제든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생일’이란 

실제로 유가족들에게, 자식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부모에게 그 자식의 ‘생일’이란 어떤 의미일까. 4.16 가족협의회 홈페이지 내에는 ‘아이들의 생일’이란 게시판이 마련돼 있다. 희생자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생일을 기억하고자 부모들의 글과 사진이 게시된 게시판이다. 아래 글은 지난 2017년 6월 게시된 ‘6월 23일 생일인 4반 최성호를 기억합니다’라는 게시글 중 일부다.  

“네가 살려달라고 외치던 글도 봤고. 친구들과 부디 살아서 만나자고 서로를 위로한 글도 보았다. 엄마에게 ‘걱정 마세요,살아서 나갈께요’라고 위로하던 글도 보았다. 복원된 CCTV를 통해 복도를 거닐던 모습도 보았다. 

보고싶다. 우리아들 성호, 그냥 그것뿐이다. 널 보고 싶고 널 만져보고 싶을 뿐이다. 그냥 그것뿐이다, 사랑한다 우리아들 성호, 사랑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

희생자인 최성호 학생 아버지의 이 글과 사진을 함께 보며 울컥한다 해도, 그 부모들의 마음을 다 알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생일>을 연출한 이종언 감독의 말처럼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것은 5주기, 10주기, 그 이상이 지나도 건네지는 그 어떤 공감과 위로일지 모른다. 영화 <생일>도, 유은혜 장관의 눈물도 그런 의미로 남지 않을까. 

이 부모들이 이르면 내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분향소와 천막을 철거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지난 2014년 7월 14일 처음 광장에 천막이 세워진 이후 약 1천700일 만이라고 한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 역시 국민들의, 우리들의 공감과 위로일 터다. 이제 곧 세월호 5주기다. 

   
▲ 영화 '생일' 포스터

하성태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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