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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서 채널A-동아일보 기자가 화제라고?[신문읽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공정보도’ 의미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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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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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1  10:28:01
수정 2019.03.02  16: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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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급 외모’로 인기… 트럼프에 돌직구 질문> 

오늘(1일) 동아일보 6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현지에서 동아미디어그룹 기자들의 활약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동아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긴장시켰고 ‘아이돌급’ 외모로 종횡무진 취재 현장을 누벼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해지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말씀 드려 정말 죄송하지만 저는 동아일보 기사를 읽고 화가 많이 났습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가는 길이 난항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대체 ‘이런 기사’를 지면에 게재하는 동아일보가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이미지출처=1일자 동아일보 온라인판 캡쳐>

돌직구 질문? 자사 기자 ‘홍보’에 나선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어제(2월28일) 기자회견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는데요. 지금 상황에서 자사 기자 홍보(?)를 하는 것도 어이없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기자회견 상황을 이렇게 기사화해도 되는지 묻고 싶네요. 다음과 같습니다. 

“28일 회담 결렬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막힘없이 답변을 이어오던 트럼프 대통령은 유독 마지막 질문에 ‘말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미국이 대북제재와 압박을 강화할 것인가’라는 김정안 동아일보·채널A 워싱턴 특파원의 질문 때문이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당황하는 듯하더니 ‘현재 굉장히 강력한 제재가 있는 상황에서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뒤 ‘북한 주민들도 생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답했다.” 

“채널A 기자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당황하는 듯하더니’”라는 부분은 근거가 없습니다. 저 역시 어제(28일) 기자회견을 봤지만 그렇게 느끼지도,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저는 ‘해당 질문’을 던진 기자가 ‘대한민국 기자’였다는 점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어제(2월28일) 기자회견에서 채널A 기자는 “지금 북한 지도자가 언제 회담장으로 와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지 알 수 없다고 했는데, 대북제재를 더 가해서 압박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하고 있는 제재도 강력한 제재이다. 더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북한 주민 생계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면서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그들 입장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 <이미지출처=JTBC 생중계 영상캡쳐>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을 ‘대한민국 기자’가 오히려 물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이렇게 질문을 했을 겁니다. 

“이미 강력한 대북 제재가 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제재를 완화할 생각은 없었느냐”고 말이죠. 그리고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핵시설을 거론했고 이에 북한이 놀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았을 것 같습니다. 

오늘(1일) 경향신문이 사설에서 지적하기도 했지만 “그 정도로 중대한 핵시설이라면 미국이 왜 그간 거론하지 않다가 정상회담에서 불쑥 꺼냈는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딜브레이커’가 될 정도로 중대 시설인지, 실체가 불분명한 의혹 수준인지도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 자체를 깨기 위해 그 문제를 언급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기자’ 입장에서 말이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공정보도’란 무엇인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에 열린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한반도 대전환의 여정에 제동이 걸린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오늘(1일) 경향신문이 사설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입구’가 될 수 있었던 ‘하노이 선언’이 일단 불발로 끝났습니다. 앞으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됩니다만 가능성은 그래도 남아 있습니다. 정부가 북미 협상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동아일보는 <‘아이돌급 외모’로 인기… 트럼프에 돌직구 질문>이라는 기사를 게재합니다. 다음과 같은 대목에선 한숨을 쉬게 됩니다. 

“회담 기간 전부터 하노이에서 리포팅을 해 온 백승우 채널A 기자는 현지에서 한류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베트남 현지인이 백 기자가 길거리에서 취재하고 있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자 빠르게 현지인들 사이에 퍼져나가면서 현지 언론까지 백 기자에게 관심을 보인 것.”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있어 대한민국 기자에게 ‘공정보도’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대북제재를 더 가해서 압박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미국 대통령에게 하는 기자의 ‘국적’은 어디일까요. 어제(2월28일) 기자회견과 오늘(1일) 동아일보를 보면서 드는 의문입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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