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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사진 내려달라”…신한국당 시절보다 못한 한국당의 자기부정군부독재 향한 일성 가득한 ‘5.18 3주기’ YS 단식 돌입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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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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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8  13:09:12
수정 2019.02.18  15: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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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을 방문해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뒤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작금의 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박근혜정권의 탄핵을 통해 처절한 반성과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도 시원찮을 판에 다시 과거 군사독재의 향수를 잊지 못해 회귀하려는 불순한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감지됩니다. 

그런 수구반동적인 집단속에 개혁보수의 상징인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이 그곳에 걸려있다는 자체가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빙탄지간입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과거 수구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확인되면 반드시 아버님의 사진은 그곳에서 내려주기를 바랍니다.”

지난 14일 김현철 (사)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5.18 망언’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에 내뱉은 쓴 소리다. 한국당과 YS 사이를 “얼음과 숯”으로 비유한 김 상임이사는 “(한국당 당사에서) 아버님의 사진을 내려 달라”는 요구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5.18 망언’ 논란이 가시지 않았던 지난 주말에도 김 상임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일 한국당 비판을 쏟아냈다. 아래는 17일 올린 글이다. 

“친박논란, 5.18망언 등으로 얼룩진 한국당의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개혁보수가 설 땅은 그곳에는 없어 보입니다. 황량한 벌판같지만 과감히 자신의 몸을 던져 양극단의 수구와 좌파들이 판치는 현정국을 타파하고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 온건한 개혁보수의 둥지를 틀어봤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지난달 “현 정부의 정책과 방향에 자신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 상임이사. 그는 한국당이 ‘온건한 개혁보수’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YS가 집권 당시 하나회 청산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법적 단죄를 단행했던 과거를 되짚었다. 개혁보수로서 YS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자유한국당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신한국당의 시작을 환기시킨 것이다.  

신한국당 시절보다 못한 한국당의 자기부정 

“과거 아버님은 정치생명을 걸고 혁명적인 3당 통합을 통해 피한방울 흘리지 않은 채 30년에 걸친 군부독재세력을 몰아내고 진정한 문민정부를 수립했습니다. 96년 총선을 승리로 이끈 신한국당은 진정한 개혁보수 세력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이후 안타깝게도 수구세력들에 의해 이념과 정책들이 변질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과거 야당시절의 통일민주당과 문민정부의 신한국당의 맥을 이을 정통 개혁보수정당의 출현을 진심으로 기원해 봅니다.”

김 상임이사가 지난 16일 게시한 글이다. 문민정부를 전두환·노태우 정권과 분리시키고, 극우와 개혁보수를 분리시키려는 김 상임이사의 이러한 주장은 YS의 정치적 업적과 함께 일견 평가할 만한 대목이 충분하다. 김 상임이사는 더불어 YS의 3당 통합을 비판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3당 통합에 따른 YS의 집권이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권을 불러왔다는 주장이었다. 

“한국당의 5.18 망동에 대해 아버님 사진을 내려달라고 요구한데 대해 좌파 측에선 과거 3당합당을 비판하는데 87년 당시 양김의 단일화실패로 말미암아 민주세력의 분열로 더 이상 집권이 어렵다고 판단한 아버님이 정치생명을 걸고 호랑이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때려잡았고 집권 후 전광석화처럼 하나회를 청산하고 전, 노를 처벌하지 않았다면 이후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권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입니다.”

3당 통합과 YS 집권 시기의 공과는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하지만 작금의 ‘5.18 망언’ 논란과 자유한국당의 극우 끌어안기만 놓고 본다면, YS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인식했고, 또 그러한 기본 철학이 ‘5.18 특별법 제정’과 ‘전두환·노태우 처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되짚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5.18 향한 YS의 자책과 참회 

“김영삼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서 역사를 청산했거든요. 두 대통령을 감옥에 보냈고, 민주화운동이 됐고, 그게 다 지금의 자유한국당 그 정권(뿌리)에서 했던 거예요. 그걸 가지고 자기들이 다 뒤엎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결국 어디로 돌아가느냐, 옛날 민정당으로 돌아가 버린 거예요.” 

17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한국당의 ‘5.18 망언’ 논란을 꼬집으며 YS를 언급했다. 한국당의 이러한 ‘자기부정’이야말로 퇴행에 퇴행을 거듭 중인 보수야당의 현주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YS의 아들인 김현철 상임이사가 개혁보수의 환골탈태를 요구하며 연일 맹공을 퍼붓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 2007년 5월22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5.18단체들의 초청으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가운데 故 홍남순 변호사의 묘비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

그 연장선상에서, 17일자 <한겨레>의 ‘성한용 칼럼’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5·18 3주년인 1983년 5월 18일 단식에 돌입하며 발표했던 ‘단식에 즈음하여’라는 성명의 일부를 소개했다. 5.18의 비극과 이를 자행한 군부독재를 향한 일성이 생생히 담겨 있는 성명이었다. 보수를 자처하는 이들이 꼭 한 번 읽어 봐야 할 문장들로 가득했다. 참고로, 이 ‘성한용 칼럼’의 제목은 ‘5·18 망언과 징계쇼, YS의 진노가 두렵지 아니한가’였다.  

“나의 단식은 5·17 군사 쿠데타에 의하여 민주주의가 송두리째 파괴·부정당함은 물론, 민주화를 요구하던 수백 수천 명의 민주시민이 광주에서 무참히 살상당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한 자책과 참회의 뜻을 표시하는 것이며, 

비극적인 광주사태로 목숨을 잃은 영혼과 거기서 희생된 민주시민들과 그 가족이 겪고 있는 고통에 동참하는 기회이며, 동시에 반민주적인 독재권력의 강화와 인권유린 및 정치적인 탄압에 대한 항의와 규탄의 표시이자, 민주정치의 확립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나마 시급히 강구되어야 한다는 나의 정치적 요구의 표시입니다.”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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