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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해야’ 할 중앙일보의 ‘알려드립니다’[기자수첩] 중앙일보의 ‘공식해명’을 이해하는 독자들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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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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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08  10:41:33
수정 2019.02.08  11: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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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보도 내용에 담긴 삼촌·숙모·형수는 외삼촌, 외숙모, 외사촌형수 등 모두 기자의 어머니 쪽(외가) 식구를 뜻합니다. 기사에 처음 적은 ‘할머니’도 외할머니입니다. 차례나 제사와 관련해 친가와 외가 쪽의 기억을 함께 쓰다 생긴 일이며 혼란을 없애기 위해 친가(고모·고모부) 쪽 얘기로만 수정했습니다. 이번엔 외할머니가 기자의 집으로 오셔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차례도 별도로 지냈기 때문에 오해가 커졌습니다.” 

중앙일보가 어제(7일) 오후 공식적으로 밝힌 입장입니다. 이른바 ‘3대 독자 차례상 도전기’ 기사가 논란을 일으키자 해명을 통해 파문을 진정시키려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정은커녕 오히려 파문이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 관련기사 : 중앙일보 ‘3대 독자’ 기사…사과하고 기사 내리시라!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쉽게 이해되지 않는 중앙일보의 공식 해명 

“삼촌과 외삼촌, 숙모와 외숙모,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도 구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기자가 됐을까.” 중앙일보 해명 ‘글’에 달린 댓글 가운데 일부입니다. 만약 중앙일보가 이 댓글을 한 네티즌의 의견이라고 치부한다면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보통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삼촌·숙모·형수와 외삼촌, 외숙모, 외사촌형수를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그걸 ‘혼동해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중앙일보가 공식적으로 해명을 내놓았음에도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입니다. 

변상욱 CBS 대기자도 어제(7일) 중앙일보 해명을 보고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한국의 50대나 60대 남성이 자기 누이네 집에 부인을 데려가 사돈 어른 제사 준비를 거들고 참견한다고? 1년에 몇 번을? 그 집에 대가 끊겨 애가 없는 것도 아니고 아들이 있는데? 80쯤 되었을 외할머니가 딸네 집에 와 남편 차례를 지낸다고? 그럼 그쪽 집이 대가 끊겼다는 건가?” 

무슨 말이냐? 중앙일보가 ‘공식적으로’ 밝힌 해명이 쉽게 납득이 안 간다는 얘기입니다. 중앙일보 해명보다 “외할머니도 모셔다가 외할아버지 차례상도 따로 차리는데 어머니가 파업을 하다니 말이 되냐”는 네티즌 의견에 공감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중앙일보는 ‘알려드립니다’가 아니라 ‘정정·사과드립니다’를 내보냈어야 했다

중앙일보는 ‘3대 독자’ 기사 파문과 관련해 어제(7일) ‘알려드립니다’라는 형식으로 해명을 했습니다. 저는 ‘알려드립니다’가 아니라 ‘정정합니다’ 혹은 ‘사과드립니다’라는 형식이 더 적절했다고 봅니다. 

중앙은 “독자 여러분이 혼란을 겪으신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관련 내용을 설명드린다”면서 해명을 했지만, 솔직히 어제 해명이 더 혼란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냥 ‘기사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독자들에게 사과드린다’라고 깨끗하게 사과하는 게 나았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중앙은 ‘사과나 정정’ 대신 ‘알려드립니다’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애초 기사에서 ‘중요한 팩트’가 몇 번에 걸쳐 수정되고, 논란이 이 정도로 확산됐다면 독자들에게 사과를 하는 게 온당한 태도였습니다. 

백 번을 양보해 ‘알려드립니다’라는 방식으로 해명을 하고자 했다면 처음 기사가 수정될 때 ‘자체적으로’ 했어야 합니다. “알립니다라고 쓸 게 아니라 죄송합니다라고 쓰는 거다”라는 네티즌 댓글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실 언론은 그동안 오보를 내고도 정정이나 사과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오보는 가급적 내지 말아야 하지만 언론이나 기자가 신이 아닌 이상 오보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누차 얘기하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는 차원에서 말씀드리면, 문제는 오보 혹은 팩트가 잘못된 기사가 나간 이후 해당 언론사의 대처 방식입니다 오보가 난 과정과 경위를 자세히 살피고, 독자들에게 제대로 사과하면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운다면 오보에 대해 스스로 성찰하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가장 현명한 위기대처 방식은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것! 

하지만 이렇게 하는 언론은 정말 예외적입니다. 상당수 언론이 가급적 대충 넘어가려고 합니다. 이번에 ‘3대 독자’ 기사로 논란을 빚은 중앙일보 역시 ‘정직하게’ 사과하면서 독자들에게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하면 됐을 일을 ‘상식적으로 잘 납득이 되지 않는 해명’을 하면서 파문을 오히려 키웁니다. 

위기가 발생했을 때 가장 현명한 대처방식은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이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중앙일보는 사과해야 할 시기를 놓친 건지도 모릅니다. 결과는 신뢰 하락 아닐까요?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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